shikishen의 기억 제4막

설명서 표지. 달롱넷에서 펌.

 슈퍼로봇대전 OG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기체들은 나름 평범해 보이는 것부터 이게 대체 뭔가 싶은 것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데, 입체물로 만나보기가 썩 쉽지가 않다. 특히, 프라모델의 발매원이 고토부키야다 보니 가격적으로도 그렇고 매진 후 재판까지의 간격이 길기도 해서, 갖고 싶어서 값을 치르려고 해도 매물을 만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펠제인 리히카이트 (이하 펠제인)도 게임에서 접했을 때 참 별난 디자인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구하기 힘들어진 뒤에 매뉴얼과 박스가 크게 상한 저렴한 매물을 만나 덥썩 질러 만들어보게 되었다.



 Persön-lichkeit 가 무슨 뜻인가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독일어 여성명사로 1. 개성, 사람됨, 인품, 인격 2. 인격체, 개인, 인물 (네이버 어학사전) 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파일럿인 알피미가 복제인간 비슷한 존재이기도 하고, 기체 각 부위에 잔뜩 붙어있는 머리가 인격을 나타내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갖다붙인 이름인가 싶기도 하고. 



 Persön-lichkeit 라는 이름은 대략 [페르죈 리히카이트] 정도로 발음해야 할 것 같은데, 일본을 거쳐와서 그런지 일단 알려진 이름, 킷의 정식 표기인 펠제인 리히카이트가 약간 미묘한 느낌이랄까. 특이한 이름도 이름이지만 이름 이상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잘 살린 프라모델로 완성된 것을 발매 후 몇 년이나 지나서 즐겁게 만나본 것 같다.


스탠드에 올려보았다.고토킷 답게 편 손의 디테일도 좋다.펠제인 리히카이트였습니다.

 슈퍼로봇대전 OG 에 등장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기체들 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이 킷은, 게임 속에서 만났을 때보다 역시 입체물로 만져보는 재미가 특이했다. 생명체의 골격을 떠올리게 만드는 발과 갈비뼈, 식물의 줄기같은 팔뚝, 동물의 생식기 같은 고간부, 팔다리의 하박과 어깨에 붙어있는 얼굴들, 교체한 귀신얼굴, 머리의 측면도 얼굴 비슷해 보이는 것 등, 만들면서 디테일을 꾸며가는 느낌이 건프라를 만들 때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고토킷이 그렇듯 뾰족한 부분이 많아서 통증을 동반하는 조립감과 다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조심조심 소중하게 킷을 만지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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