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반다이몰에서 가져온 공식 패키지


 BB전사 403번째 정규 라인업이자 2017년 LBB(레전드 BB)는 의외로 이 마크스리대장군이 되었다. 혹자들은 한자를 우리식으로 그대로 읽어, 진구삼이라고도 부르는 이 친구는 과거 BB전사 119번 건담마크스리라는 제품으로 발매된 적이 있었는데, 이 대장군이 된 모습은 설정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모습이라 환상의 대장군이라고 불리우던 모습이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헐러, 무려 정규 라인업으로 이 모습이 발매되기에 이른다....


선조 마크스리와 본 킷의 타이틀인 마크스리대장군을 모두 재현할 수 있다.


 과거 119번 건담마크스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403번 마크스리대장군 역시 선조 마크스리(읽는 법은 같지만 한자가 달라, 이쪽은 진악삼이라고도 불리운다)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데, 구판과는 얼굴의 이미지, 갑옷의 색이 상당히 달라 같은 캐릭터라는 인상이 좀 옅어진 느낌이 든다.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530740E4BE1798B3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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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조 마크스리(국내에서는 진악삼이로고도 불리운다)는 설정이 좀 복잡한데, 공식적으로 취급되는 설정은 SD전국전 초기 3부작 중 첫번째 시리즈 무사 7인중편에서 등장했다고 전해진다. 원래는 이 마크스리를 포함해서 무사8인중이었으나, 건담군단의 보물 은의 방패를 훔쳐 도주했다가 그대로 실종되어 무사7인중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고하는, 뭐 아무래도 좋은 설정의 한 조각에서 시작했던 캐릭터였다. 그런데, 그 은의 방패를 훔쳐 달아나다가 도달한 곳이 SD건담 외전의 무대가 되는 스다도 아카 월드의 라크로아 왕국이었고, 마크스리의 선한 부분이 나이트 건담이 되었다..는 설정이 생겨났다. 그로 인해 이 선조 마크스리는 전국전과 외전을 잇는 매우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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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제품의 이름이자 자손 마크스리(진구삼)의 또 다른 모습인 마크스리대장군. 원래 이 마크스리 대장군은 다른 전국전의 대장군들과는 달리 혼 좀 나보라는 느낌의 모습이었는데,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렇다. 선조 마크스리(진악삼)을 쏙 빼닮아 스스로의 강함에만 관심이 있는 마크스리는 산에서 홀로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대장군의 힘을 간직한 크리스탈 피닉스를 찾아온 주인공 일행을 비웃다가 깨어난 크리스탈 피닉스가 일부러 마크스리를 선택하여 대장군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때의 모습이 마크스리대장군인데, 이 킷에 표현된 많은 무장과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강대한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크리스탈피닉스에게 힘을 거둬 달라며 눈물을 보이게 되고, 크리스탈 피닉스는 힘을 거두며 마크스리에게 교훈을 남기게 된다.. 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스탠드에 올려보았다손에 든 무기는 더블 하켄등짝


 그런데, 119번 건담마크스리의 코믹월드(=설명서만화)와 이번 403번 코믹월드의 전개가 살짝 다른데, 119번에서는 다소 찌질한 모습의 3분대장군이라는 소리마저 듣는 반면, 이번에는 압도적인 힘을 느끼고 자신의 그릇에 대한 절절한 반성과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오랜 전국전 팬들에게는 역사왜곡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 세월이 벌써 오래 흘렀으니 설정의 보강과 현대적인 재해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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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트에 대한 감상을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장갑이 화려한 BB전사 킷들이 그렇듯, 우수한 소체의 가동성이 갑옷을 장착하면 상당히 아쉬워진다. 또한, 용마황모드나 대장군 모드에서는 일부의 고정성이 좋지않은 느낌도 들고, 새하얀 사출색이나 가짜 금색(덩색...)의 글로스 인젝션은 상당히 맘에 드는 편이며, 스티커로 마무리하는 부분들은 꽤 괜찮은 느낌으로 마감이 된다. 런너에는 대단히 많은 스위치가 있어, 이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한정판에 무슨 짓을 할지 기대가 된다. 혹시 이번에 누락된 건담마크스리의 갑옷이 들어간 한정판 또는 단독 제품을 내려는 건 아니겠지... 싶기도 하고.


 가격은 1800엔으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아쉽긴 하지만 개발진의 노력이 느껴지는 색분할과 실로 오랫만에 부활한 쥬얼씰과 생색내기 정도긴 하나 멕기, 클리어 부품도 포함되어 있어 나름 풍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1년 전의 400번 나이트 스페리올드래곤 이후 SD-EX의 확장판으로 때워 오랜 팬들의 분노를 샀던 401번 발바토스, 402번 발바토스 루프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는지라, 화려한 SD건담 킷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킷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