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구입한지도, 클리어한지도 시간이 꽤나 지났지만 포스팅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넘어간 게임이 한두개가 아니긴 하다. 하지만, 문득 우연히 기회가 되어 다시 열어보니 역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키보드를 두들겨 본다.

이렇게 빤쓰 한 장 걸치고 시작주워입고 뺏어입고 대충 장비를 갖추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 동시 발매작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이미 유튜브 게임 방송에도 수도 없이 올라와있고, 발매 직후부터 몇 달 동안 아주 뜨거웠던 게임이다. 사실 슈퍼컴보이 시절 젤다의 전설을 잠깐 해보고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다가, 나름 십자키 좀 문질러 본 것 치고는 제대로 즐겨본 첫번째 젤다의 전설이 이 야생의 숨결이라는 것이 살짝 민망하기도 하고.

링크가 잠들기 전에는 젊은 모습이었으려나. 임파 할머니.


 2017년 11월 중순, 제노블레이드2 컬래버레이션 미니 챌린지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에 오랫동안 접어뒀던 게임을 다시 로드해보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워 간단하게 포스팅해본다.

제노블레이드2 발매 기념 미니 챌린지 1제노블레이드2 발매 기념 미니 챌린지 2제노블레이드2 발매 기념 미니 챌린지 3


 - 이 게임은 스위치 동발작이다. 하지만, 조이콘으로 즐기는 것 보다는 프로콘을 장만하여 즐기는 걸 추천한다.


 - 어떠한 틀에 박힌 게임이 아니라, 게임기로 갖고 노는 장난감이 주어지는 느낌이다.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로 여러가지로 즐길 수 있다.


 - 기본적인 일본어를 읽고 쓸 줄 알기에, 언어의 압박을 그리 느끼지는 않았지만 초반을 지나면 아무래도 언어가 아쉬워지게 된다. 물론 공략을 구해서 본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빤쓰 한 장 걸치고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 내던져진 링크를 이리저리 조작하면서 컨트롤이 늘어가는 재미를 언어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하다.


 -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4대 신수에 봉인된 과거의 4영웅 중에선 역시 라 릇타에 봉인된 조라 족의 미파가 최고. 여러모로 아주 그냥 최고.

링크의 회상 씬에서.조라 족의 영웅, 미파.미파쨔응..ㅠㅠ


 - 장점이 아주 많은 게임이지만, 그 중 하나는 역시 그래픽. 비슷한 시기에 PS4로 나와서 경쟁아닌 경쟁이 되어버린 호라이즌 제로 던과는 다른 방향으로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주고, 시간의 흐름과 날씨에 따라 바뀌는 자연은 실로 대단하다. 클리어하고 한참 지나서 켰더니, 미니챌린지를 클리어하고 나서 말을 타고 한참 하이랄을 내달리는 내가 있었다. 그저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


 - 요리의 경우 이런저런 레시피들이 있지만, HP(하트)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고기만 줄창 먹어도 관계없다. 초중반에는 효율을 따지게 되겠지만 나중에 재료들이 터져나가도록 쌓이면 굳이... 물론 특수 부가효과를 노린다면 요리가 효과적일수도 있겠지만....


 -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최강검, 마스터 소드는 이번 작품에선 맥가이버칼 같은 위치. 딜을 위해서는 다른 무기들이 얼마든지 있는 관계로....


 - 사람을 오래 붙들게 만드는 달성도의 경우, 절반 넘는 부분이 '코록'을 발견하는데 할애되어 있다보니 도전욕구가 떨어진다. 특히, 소위 말하는 오토와 파밍으로 점철된 RPG의 이름을 빌린 매니징 게임에 가까운 모바일 게임들을 오랫동안 했더니 이런 요소들이 이젠 반갑지가 않더라. 개인적으론 게임을 접게 된 가장 큰 이유.


 - 주인공 링크는 신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종족의 평범한 체격인데,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구조물, 몬스터들의 크기가 엄청난 것들이 있다보니 세계의 거대함, 야생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제노블레이드2 발매 기념 미니 챌린지 보상 복장을 갖춰보았다.



 - 이 게임을 하고 나서, 뒤늦게 과거의 젤다 시리즈를 조금 해볼까 싶기도 했으나 휴대용으로는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Wii나 Wii U를 사는 것도 좀 그래서 아마 안할 듯... 창공서 게임큐브를 꺼내 설치하기도 좀 그렇고 말이지.


애마 뉴 마식이 1호와 함께.



 어딘가에서 뽑는 올해의 게임 후보로 5개의 게임이 뽑혔는데, 그 중 이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이 들어있다고 한다. 다른 게임들은 내가 즐겨보지 못한 관계로 뭐라고 하는게 좀 우습지만, 정말 놀랍고 재밌고 그래서 또 놀라운 경험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 젤다의 전설이 2017년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게 크게 틀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또 무언가 업데이트가 있다는 핑계로 하이랄에 들어가, 뉴 마시기 1호를 타고 하이리아 대교를 건너보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