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8월 18일

왼쪽 무릎이 아픈 것이 걱정되긴 했지만 다행히 아침에는 통증이 가라앉아 있었다. 이틀을 꼬박 강행군을 한 탓에 피로도 조금 쌓인 것이 느껴졌고 기대했던 스팟들이 대부분 실망스러웠던 탓에 도쿄는 더 이상 돌아다녀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한 아침이었다. 게다가 날씨까지 비라도 올 듯 흐렸으니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니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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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9일

 비행기 시간이 빨랐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서둘렀다. 전날 챙겨둔 캐리어와 등짐을 짊어지고, 익숙해진 동생의 아파트를 나서는 발걸음이 왜그렇게 무겁던지... 동생의 아파트 주변에는 지하철 노선에 제법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는데 그 중 특급 한 노선이 하네다 공항까지 바로 가는 노선이었다는 것을 동생이 알려주어, 그걸 타고 공항까지 갔다. 올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하마마츠로 와서 이러저리 돌아다녔는데, 정작 당장 동생 집에서 공항은 간단하고 빠른 길이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아슬아슬한 예산을 들고가서 알차게 다 쓰고 오는 습관은 이번에도 변하지 않아서 동생에게 맛난 걸 사주거나 하지도 못하고, 임박한 탑승 시간을 아쉬워하며 동생과 헤어져 출국심사대로 향했다. 이후는 그저 그랬던 기내식과 이젠 익숙한 한국-일본 노선의 비행, 그리고 군생활 시절 숙달했던 김포공항-우리집까지의 귀로였다. (...귀로라고 적고 보니 DMC 2권이 생각나버리는...) 막상 다녀왔을 때는 도쿄로 여행 가는 것은 더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놓친 스팟들이 제법 있어서 시간이 흐른 뒤에 한번쯤 다시 도전해 볼까 싶기도 하다. 올해는 더 이상 멀리 나들이 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과연 다음번멀리 나들이는 어디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