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오프닝 중에서

오프닝 중에서. 출처는 소니공식 소프트 소개페이지

 여름이면 생각나는 키워드를 열거해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공포가 아닐까 싶다. 납량특집이니 전설의 고향이니 하는 키워드가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건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 연유로 날이 살살 더워지면서 꺼내든 게임이 있으니 바로 실화괴담 신미미부쿠로 -제1장- [원제: 実話怪談 新耳袋 一ノ章] 되겠다.

 신미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고, 프습용 실화괴담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고, 프습 초창기 작품이기도 한 이 게임은, 이토준지의 각색으로 알려진 '미미의 괴담'의 원전에 해당하는 괴담모음집 '신미미부쿠로'에서 엄선된 에피소드 50개를 사운드노벨 형식으로 즐기는 게임이다. 남녀 성우가 각각 25개의 괴담을 그림-사진-cg와 음향효과를 곁들여 천천히 읽어주는 게임으로 초급을 넘어선 일본어 학습자의 교재로도 꽤 좋을 것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50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들으면 추가영상이 하나 나오는데, 처음부터 예상이 되고 영 싱거운 느낌이긴 하지만 여배우 두 명이 나름 일본 공포영화에서 알려졌다고는 하더라.
0123

 프습 본체 스피커나 별도 스피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나는 이어폰의 사운드가 좋고, 일어 자막과 함께 차근차근 읽어주는 관계로 일어 공부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소프트지 싶다. 50개의 에피소드는 무척 싱겁고 짧은 것부터 아주 강렬한 것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게임 외적으로 어느 정도 플레이타임이 쌓이면 타이틀 화면과 메뉴화면에서 깜짝 놀랄일이 랜덤하게 발생하는 것이 괴담들보다 더 납량특집인 면이 있더라.

 재미있는 소프트이긴 하지만 게임이라고 하기엔 조금 거식한 사운드노벨인 관계로 널리 접할만한 소프트는 아니었고, 제1장(一ノ章)이라는 타이틀이긴 하지만 제2장은 아직까지 발매되지 않은 듯 하다. 2005년 7월 발매, 2008년 8월 베스트판이 발매되었다. 개인적으론 이토준지 선생의 신작을 기다리고 있긴 한데, 건강상의 문제로 안나오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