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전혀 알람을 듣지 못했지만 내 알람 때문에 새벽잠을 설친 제수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일어난 아침. 동생의 출근길을 눈으로 배웅하고, 조금 여유를 부리며 아침 프로를 이리 슬쩍 저리 슬쩍 돌려보면서 얼마전 종영한 한국 드라마 그바보를 일본 TV에서 해주는 걸 보았다. 보면서 드라마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와 아쉬운 결과를 남긴 수작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에 대한 수다를 좀 떨면서 천천히 외출 준비를 하였다. 8월 막바지에 다다른 태양이 눈을 찌르는 걸 느끼며 아파트를 나서, 언제나처럼 당연히 전철을 타기 위해 타케노츠카역으로 갔다. 이 날은 나름 이동 경로가 조금 복잡했기에 기타센쥬부터 적용되는 프리패스를 사려고 역무원에게 문의를 해 보았는데 역이 돌아가는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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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럭저럭 눈에 익은 브랜드도 있었고,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들도 있었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구경하다가 이윽고 동생과 합류할 수 있었다. 휴가를 내고 놀러온 관광객인 나와는 달리 바쁜 직장인이 귀한 시간을 내어줬던 지라 어서 식당을 찾아 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동생이 알고 있는 괜찮은 가게가 있었지만 그곳은 아쉽게도 휴점일이었고-이 또한 이 날의 악재 중 하나였다-브랜드 샾 거리를 지나오다 점찍어 놓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런치세트로 점심을 먹기로 했더랬다. 어제 내가 지출이 좀 있던 탓에 점심은 고맙게도 동생이 치러주기로 하고 말이지...

-2009년 8월 일본여행 #5 8월 24일 오후로 계속. 나름 순조로운 템포인 듯. 이번 주 안에 여행기는 끝낼 수 잇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