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지금 20대 종반에서 30대라면 아마도 기억하실 대한민국 식완계의 초거성 시리즈 슈퍼조인트. 모르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내 또래의 사내아이들이었다면 무릎을 치며 추억하실 분들이 제법 되시리라 생각한다. 시리즈 전체의 복각 또는 재판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 있어 수소문해 보니 이미 동네 수퍼에 진입한지 제법 시간이 흐른, 우주로봇군단이라는 미묘한 이름으로 발매된 복각 시리즈가 있어 질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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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조인트..라고 하면 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첫 시리즈가 나와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쯤 마지막 시리즈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니 벌써 20년 정도 흐른 대단한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정말 무시무시한 세월이 흘렀구먼... 흐음.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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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데없는 것만 잘 기억하는 내 기억에 의하면, 변신로봇, 가동성과 디자인을 중시한 로봇들, 시리즈의 부품들을 하나씩 이어붙여 강화하는 로봇들, 어깨무장을 공유/교환할 수 있는 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시리즈가 발매될 때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6~7가지의 시리즈가 발매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본에는 20종 가까운 시리즈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판 조인트로보(수퍼조인트의 일본판 시리즈명)의 리스트나 내용은 찾아보지 않았지만, 보면 분명 갖고 싶고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어 잠을 못 이루다 못해 일옥질을 시작할 것 같아 찾아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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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시리즈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역시 환상의 2탄으로 '건담마아크'라는 황당한 이름의 기체가 1번이었던 시리즈로 기억한다. 이 시리즈는 1탄의 변신을 버리고 그보다 훨씬 멋진 디자인과 충실한(다른 시리즈의 기본이 되는)가동성, 각 기체가 장비한 무기로 승부했던 시리즈였는데, 지금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추억속에서는 비싸고 어려웠던 건프라보다 훨씬 매력적인 시리즈였던 걸로 기억한다. 제대로 재판-복각해주면 3개씩 풀세트 질러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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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재판된 슈퍼조인트 시리즈인 우주로봇군단에 대한 평가는.. 무얼 위한 재판인지 모르겠다는 느낌. 이렇게 나온걸 보면 금형이 폐기되지는 않았다는 느낌인데, 불만사항을 몇가지 나열해 보자면..

 - 요즘 아이들을 대상으로 팔아먹기엔 뭔가 허접하다는 느낌이 가득. 내용물이 지나치게 썰렁하다.
 - 그럴리야 없겠지만 20년전에 시리즈의 팬이었던 아저씨들에게 어필하기엔 무시한게 너무 많다.
 - 시리즈의 구성이 우주괴물군단 9 + 지구수비군단 1 이다.
 - 슈퍼조인트가 식완임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게 했던 스티커가 없다.(지구수비군단/우주괴물군단 마크)
 - 가격이 800원으로 20년전의 4배로 인상. 물가를 생각하면 적정한 것 같기도.
 - 흑백 구성의 사출색은 뭘 하고자 함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과거의 변색+빨강+파랑 등의 사출색은 단가가 비싸려나.

 지금도 꿈속에서 슈퍼조인트를 보는 아저씨 팬들이 먹고 사는 추억을 대상으로 장사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농심의 B-29 재판 프로젝트처럼 제대로 진행해주면 좋겠다. 개당 1천원이 되더라도 2탄은 정말 소장용, 감상용, 조립용으로 3팩씩 사준다니까요!!  부탁합니다 홋헤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