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한국에서 2010년에 발렌타인이 없어졌다고들 하더라. 대신 설렌타인이 생겼다나. ...때리지 마세요. 아무튼... 서울이 텅비는 설 당일과 추석 당일에 시내를 노니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런 카페가 문을 연다고 장담은 할 수 없기에 하루 땡겨서 당쥬에서 발렌타인을 살짝 보내 볼 기회가 생겼더랬다. 기본적으론 이 카페의 메인인 앙쥬가 최우선이지만, 혈액의 절반이 초콜릿으로 흐른다고 굳게 믿는 내가 이번에 도전해 본 것은 파티쉐 님의 강력 추천 메뉴 중 하나인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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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쥬야 앙쥬 이야기라는 이 가게의 이름에 들어가는 메인 아이템인 만큼 여전한 향과 맛을 자랑했는데, 이번에 처음 도전해 본 안단테는 진정 대단한 초코 케잌 되겠다. 기본적으로 가나슈가 위에 올라가 있는데 아래는 밀도 높은 크림(무스?) 로 채워져 있어 그 식감과 맛이란 내 짧은 어휘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 이스뜨와르 당쥬의 메뉴들이 대부분 그렇듯 달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카카오 시리즈처럼 쓰거나 강한 카카오 향이 남는 것도 아닌, 절도있으면서도 매혹적인 맛을 자랑한다. 이것은 마치 발렌타인데이를 살아가는 나를 위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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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아직까지 실망하고 나온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 첫 경험을 한 안단테는 정말이지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었기에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이어지는 야근으로 인해 홍대조차 자주 못가기에 매번 기약없는 다짐으로 끝나긴 하지만. ...그나저나 이 가게 점점 단골이 늘어가는 느낌이던데 자리가 없어서 TAKE OUT 으로만 먹게 될 일은 없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