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최근들어 게임을 잘 안사고 있는 편인데, 당초 계획은 메탈기어 피스워커를 질러서 주변의 프습 플레이어들과 즐겁게 코옵...이었지만 어째 그게 어긋나고 보니 이런게 집에 와있었다..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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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핫튠즈의 발표를 처음 봤을 때는 한없이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이 핫튠즈는 비매니로 치면 99년의 컴플리트 믹스 또난 PS1판 베스트히츠와 같은 느낌인데, 나오는 타이밍이 한참 늦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북미에 발매된 무작정 모음집인 디맥 피버도 이미 존재하고, 재작년에 발매된 클콰, 블스 및 아케이드판 덕후니까테크니카 및 PC판 곡들의 총집편 베스트가 아닌 1, 2편의 베스트에 해당한다는 발표가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했다. 또, 이번에도 변함없이 한정판이 발표되었지만 목제 케이스를 제외하면 그다지 땡기는 구성도 아니었고.

 ....그런데 왜 이게 발매일에 내 방에 도착해 있는지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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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질러놓고 내가 언제부터 이런 충성구매자가 되었나... 싶다가도, 요즘도 가끔 꺼내서 즐기는 1, 2편을 좀 편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더랬다. 한정판을 받고 보니 가격은 조금 동의하기 어려운 감도 있었지만 부피와 목제케이스의 존재감 자체는 꽤 확실한 느낌인지라 제법 마음에 든다. 한정판의 덧없음이란걸 잘 알고 있더라도 이런 기쁨이 있기에 지름은 계속되는 거겠지.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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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자체는 2탄을 베이스로 한 1, 2편 모음집이라는 느낌. 단순한 모음집이었다면 지르지도 않았고 신나게 까줬겠지만 음질 개선, 일부 수록곡의 타이틀 변경, 배경의 화질 개선 등 단순 모음집의 수준은 벗어난 베스트 버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다만, 클콰나 블스의 시스템이 아닌 2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작한지라 다소 식상한 감이 있고(많은 디맥팬들은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2의 플레이타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인스톨 기능이 없어서 UMD 로딩이 다소 거슬린다는 점(개선은 되었지만...) 정도가 아쉬움이라 하겠다. 한정판은 몰라도 일반판은 저렴하고 가벼운 기분으로 즐겨보면 PC 온라인 초창기부터 PSP 초창기를 견인하던 몇 년전의 추억을 되세겨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질렀으니, 당분간은 히든 요소들 꺼내면서 간단간단히 즐겨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