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1.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역습의 샤아
 
 사실 이 두개를 하나로 묶기에는 두 책의 성질이 너무 다르다.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는 건담을 단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1년전쟁을 무대로 한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작품(소위 퍼스트라 불리우는 그것)을 꽤 잘 알고 있어야 전체를 웃으며 볼 수 있는 패러디 만화로, 과거 일본의 건담 관련 만화 월간지 건담에이스에 연재되면서 인기를 끈 작품이다. (현재는 연재되지 않는 듯?) 건담 애니메이션 본편을 숙지하지 않고 있거나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어리둥절한체로 책을 덮게 될지도 모르겠다. 은근히 패러디의 수위도 높아서 전연령은 무리일 듯. 하기사 나이 어린 친구들인 이 책의 패러디를 제대로 받아들일리가 없기도 하겠지만.

 역습의 샤아는 과거 텍스트파일 번역판으로 웹에서도 가끔 돌아다니던 소설의 완역 정식 발매판으로, 이제는 정식 설정이 된 하이뉴 건담의 정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러스트가 실린 책이면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꽤 불만이 많았던 전작 건담 소설판, Z건담 소설판에 비해서는 꽤 괜찮아진 것 같다. 다만, 일본어 어순 그대로 적은 저 '역습의 샤아'라는 제목은 저 제목에 20년 가량 익숙해진 지금도 고개가 갸웃해 진다. 제대로 된 의역과 영문명을 따르자면 '샤아의 역습'이 맞을텐데 말이지. 건담, Z건담 소설판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판과는 일부 등장인물의 이름과 역할, 등장 MS가 다르니 애니메이션판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2. SD건담 삼국전 브레이브 배틀 워리어즈 창세기 유비편
삼국전 창세 유비편

표지와 동봉 프라모델

삼국전 창세 유비편

책과 프라모델 뒷모습


 동봉 프라모델로 오리지널 SD건담 프라모델 장세평 짐(한랭지형 짐)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한 덕분에 많은 사람이 낚인 책..되겠다. 국내에 풀린 가격이 1만 5~8천원 가량으로 알고 있는데, 설산장비사양 유비건담 또는 장세평 짐을 만들 수 있다는 메리트를 제외하면 상품의 가격이나 만화의 퀄리티는 다소 돈이 아까운 수준. 프라모델 자체는 한정판이라는 가치는 있겠지만 설산장비 사양 유비건담(G-3 건담 모티브라고는 하지만)은 도색파 모델러들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고, 장세평 짐을 위한 파츠 구성은 예상 이상으로 조촐한 관계로 케이스를 열어보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참... 좀 그랬다. 기왕 돈이 아깝다고 느낀 만큼, 그냥 뜯어서 만들어버리는게 나을 듯. 이걸 보고 후속작인 노숙 건담마크3(근데 주유 백식이랑 너무 똑같다) 동봉판 창세기 2편 주유편은 가볍게 패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