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한달쯤 전이었나... 대략 입원 생활을 마치고 사회 복귀를 준비하던 무렵인가, 자주가는 모형 사이트와 블로그 검색어에 뉴 건둠 이라는게 뜨기 시작했다. 오타 치고는 좀 구린센스로구먼.. 하면서 찾아보니, 무려 중국에서 한국산 레진킷을 복제하여 인젝션 건프라로 만들어 낸 키트가 존재했던 것이었다 소문을 듣자 하니 레진킷으로만 존재하는 희귀한 킷을 반다이 스타일의 인젝션 킷으로 만들어 낸 것이 몇 종류 존재하는 듯 하지만 모르는 건 모르는 것대로 약이니 일단 이 뉴 건둠(?)만 슬쩍 구해 보았다. 다행히 일옥처럼 중국 쇼핑몰 구매대행 업체가 존재하길래 간단히 컨택해 보았다. 들어간 비용은 중국 위안화가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여전히 저렴한 관계로 국내에서 반다이제 HGUC 뉴건담 구매하는 정도의 지출로 해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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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 시리즈 극장판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샤아의 역습에 등장한 뉴건담은(누건담이라고도 하더라) 20년쯤 전에 파랑과 빨강의 사출색으로 아카데미에서 나왔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나오는 킷마다 멋진 스타일을 자랑하며 인기몰이를 했던 킷이다. 머리가 크다고 홀대받는 MG도 사실 대단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구판 1/100 역시 MG와는 다른 아름다운 프로포션을 보여주고 말이지. HGUC 또한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제대로 보여주는 킷이었는데, 이 HG 뉴건둠(이름 참...)도 원본 레진 킷의 스타일을 그대로 찍어낸지라 상당히 멋진 킷으로 나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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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킷을 만들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조립함에 있어서 반다이 킷과 별로 다를 점이 없는 느낌이었다. 물론 세세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보여서 접착제를 동원하거나 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암수핀이 딱딱 맞아 들어갔으며, 단차나 사출 불량도 별로 없었다. 플라스틱의 질이나 사출색이 균형하지 않은 점등은 각오한 바였기 때문인지 그리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물론 핀판넬 12개를 만드는 과정은 토나올 정도로 지루했지만.... 스티커가 매우 조악했던 관계로 판넬 관절부의 노란색은 모두 건담마커 도색이었는데, 판넬 부품 다듬고 칠하고 말리고 조립하는데에만 한시간은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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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제 킷을 만져보면 원본이 되는 킷을 복제하면서 원본에서 아쉬운 서비스를 챙겨주는 것 같아 괜시리 덕보는 느낌도 있다. 이 킷의 경우, 양손의 편손, 막힌 주먹손, 샤벨용 주먹손, 라이플/바주카용 핸드그립손이 모두 4쌍 8개가 제공되며, 판넬도 2세트, 샤벨도 2세트, 바주카도 2개가 들어있다. 라이플과 실드는 아쉽게도 한세트씩만. 그런데 매뉴얼을 보면 DFF모드에 더블실드 장착 작례라던가, 4바주카 돌격모드 작례라던가 하는 것들이 실려있어 괜히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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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가는 국내 모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이 녀석에 대한 언급을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여기저기의 암암리에 올라오는 리뷰들을 보면 중국제의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가 있어왔는데, 둘 다 맞는 말이더라. 킷 자체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따져본다면 좋은 점이 더 많은 킷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서도. 그럴리야 없겠지만 B클럽으로만 나와서 피눈물 흘리게 만든 짐스나이퍼 커스텀 개조파츠나 저렴하게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저나 사실 만족감은 꽤 높은 킷이었다. 나같은 가조파에게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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