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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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PS2용 브레스 오프 파이어5 이후로 캡콤에서 처음 선보이는 본격 RPG. 디맥핫튠에 관심이 줄고 나서 차기작으로 뭔가 해볼까...하고 게임샵에 들렀다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전에 들은 좋은 평가에 힘입어 들이게 된 타이틀. 출퇴근 시간만 PSP를 즐기는지라 하루에 한시간을 채 하지 못하는 관계로 RPG는 좀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휴대용이라는 점을 고려한 탓인지 주인공 단 한명만을 조작하는 게임 디자인에서 FF7CC 처럼 부담없이(;;) 즐길만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또한 FF7CC 처럼 세이브포인트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굳이 여관 또는 회복아이템을 사용할 필요없이 특정 세이브 포인트에서 주인공의 HP가 회복된다는 점은 대단한 편리성. 가정용 게임기의 RPG가 이러면 편하긴 하지만 난이도가 낮다는 평가를 들을테지만 휴대용으로만 플레이한다고 하면 매우 고마운 점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또한, 액션게임의 명가(를 넘어 전 장르에 강하긴 하지만) 캡콤게임답게 주로 1대1의 전투가 메인이 되는 게임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타격감과 전투템포, 시스템이 대단히 훌륭하다. 커맨드 배틀에 버튼 조작을 조합하여 마치 액션게임을 하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고 깔끔한 전투와 다양한 스킬 등을 보여주는 것이 호쾌하고 좋다.

 게임의 초반 시나리오 또한 몰입감이 높고, PSP라는 하드를 많이 연구한 티가 나는 뛰어난 그래픽, 유명성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캐릭터들의 개성, 인스톨 기능을 통한 짧은 로딩의 쾌적한 진행 등, 클리어할 때까지 재밌게 즐길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임이다.  

 물론 여기까지의 평가는 게임 스타트 후 약 3시간 가량 만을 진행한 시점에서의 평가인 관계로 클리어 후에는 어떠한 느낌을 갖게 될지 모르겠지만, 케이온이 될지 하츠네미쿠가 될지 디맥포3가 될지 모르는 차기작 입수때까지 즐겁게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식발매판은 매뉴얼만 한글화 되어 있지만 한글판 대사집(약간 불친절하지만 제법 쓸만할 듯)도 함께 제공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플레이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