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예전에는 일본에 한 번 놀러 오면 꼬박꼬박 나간다 들어왔다 글을 쓰곤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것도 다 귀찮은건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어쩌다 보니 올해 3번째 일본나들이를 하는 중 입니다. 원래 1박 2일로 바쁘게 움직이려던 일정이 회사 방침 변경으로 남은 휴가를 몽창 쓸 수 있게 배려를 받아, 목요일부터 치바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동생의 집에 신세를 지며 오붓하고 도덕적인 3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관심을 끄고 지내서 그런지 어떤지 몰라도 방사능이니 위험하고 험악한 분위기니 하는 것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다니는 곳들이 그런만큼 덕이 넘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키바 뒷골목(?)에서 열린 벼룩시장에서 피규어를 저렴하게 구해본다던가, 아키바 요도바시에서 실컷 아이쇼핑을 하다가 가샤퐁 헌팅에서 대박을 낸다던가.. 뭐 그런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라오케에서 뭔가 이벤트도 되었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실용적인 무언가는 없는 경험을 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은, 이번 나들이 최대 목적인  B'z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이었고, 첫 도쿄돔 체험도 재미있었고, 특히 좋아하는 곡이지만 시즌을 아주 잘 맞춰야만 들을 수 있는 어떤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공연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일본 여행을 안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적어놓고 보니, 제 일본여행의 로망인 홋카이도와 환상인 오키나와, 그리고 꼭 도전해보고 싶은 겨울 교토 여행을 무난하게 실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통장을 쪼갤 수 있는지 잘 계산해 봐야겠습니다.

 이제 내일 저녁 비행기로 다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이 마지막 밤이 또 아쉽네요. 제수씨가 만들어준다는 츠케멘에 삿포로의 칼로리 오프 캔맥주를 곁들여 마시며 심야식당 기분을 조금 내다가, 내일을 기약하며 잠들어야겠네요. 내일은 낮시간이 꽤 비는 관계로 긴자 거리나 하라주쿠 거리, 에비스 맥주 박물관, 시모키타자와 중 한 군데를 좀 많이 돌아다녀볼까...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결국 아키바에서 헤메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와서 프로젝트 디바도 전혀 안했는데 오락실을 좀 탐험해 볼까 싶기도 하네요.

 한국은 지금 눈이 무척 많이 오고, 또 춥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일 저녁에 여러가지로 몸도 마음도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어쨌거나 저쨌거나, 밤은 밤대로 맛나게 먹고 푹 쉬어야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