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01234


 많은 사람들이 아직 1Q84 4권이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지만, 그와 전혀 상관없다는 듯 새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신작 장편 소설. 함축적이긴 하나 비교적 간결한 제목이 많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이후로 가장 긴 제목을 가진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한 관계로 뭐라 긴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앞을 조금 읽어본 내용을 적어보면...

 다자키 쯔쿠루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는 그의 20대 시절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그저 죽음만을 생각하였으나 정작 죽지는 못했던 우울한 시간과, 그 시간을 갖게 된 계기인 4명의 고교 동창들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 쯔쿠루를 제외한 그 4명의 동창들은 각자 이름에 빨강, 파랑, 까망, 하양 이라는 색깔을 의미하는 한자가 들어가 있는데, 남자인 빨강과 파랑은 각각 작은 체구이지만 승부욕이 강한 두뇌파, 건장한 럭비부 캡틴이자 밝고 쾌활한 성격이다. 여자인 까망과 하양은 각각 예쁘진 않지만 밝고 재미있는 소녀, 일본인형을 연상케 하는 아름답고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 라고 한다.

 이 4명의 동창들과 주인공 쯔쿠루는 고향인 나고야의 고등학교 1학년 여름에 봉사활동에서 만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룹을 이뤄 그야말로 친구로 지내지만, 따로 떨어져 도쿄의 대학에 다니던 도중, 4명에게 완전한 결별을 통보받고 외톨이가 된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던 시절을 회상하게 되는데, 이 회상은 36살이 된 다자키 쯔쿠루가 키모토 사라 라는 여성에게 이야기해 주기 위해 떠울리게 된 것이다.....

 ...까지 읽은 참. 나중에 번역본을 읽어보시면 그야말로 몇 페이지 읽지 않은 참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듯....

 하루키 선생님 작품답게 문장을 읽는 재미와 이야기 구성의 흡인력이 상당한 관계로, 당분간 비타나 삼다수를 조금 멀리하고 열심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7월 발매 예정인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완독하는 것인데... 과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