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개봉한지 한 달도 더 된 영화를 이제와서 보고 포스팅... 이미 본 사람도 엄청 많고 세간에서 화제가 되었다가 이제 지나가는 것 같은 영화지만, 입소문을 통해 갖게 된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본지라 포스팅을 남겨본다.


 - 듣자하니 이 영화는 사실 매드맥스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전혀 안 본 나도 보는데 지장이 없었다.


 - 지장이 없다고는 하나, 초반부터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맥스의 환각과 환청은 전작과 관련이 있는 걸까.


 - 사실 영화자체는 상당히 불친절하다. 도마뱀 주워먹던 맥스가 갑자기 납치되더니 탈출과 추격이 이어지는 내용.


 - 그러나 형화가 불친절하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끝까지 몰입해서 따라가게 된다.


 - 세간에 화제가 된 기타맨이 처음 등장할 때 기타를 튕김과 동시에 BGM과 이어지는 연출은 상당히 감탄스럽다.


 - 임모탄의 아내들이 상당히 개성적이긴 한데 그 개성이 자연스럽게 극의 전개와 함께 드러나는게 매력적이었다.


 - 그러나 누가뭐래도 여성 출연진 들 중에서는 퓨리오사가 킹왕짱. 

 

 - 워보이 눅스가 상당히 애처로웠고 귀여웠고 안타까웠다. 물론 관객들도, 살아남은 주인공들도 그를 기억하겠지만.


 - 이름이 나왔거나, 이름이 언급되진 않았어도 어느 정도 활약이 있던 주인공 측 등장인물들이 죽을 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도록 연출이 있었던 듯... 

 

 - 소문대로, 세기말구세주 전설 북두의 권이 마구 생각나는 세계관이었다. 퓨리오사가 동쪽으로 160일을 달려갔으면 성제 사우저의 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 뒤늦긴 했찌만 3D나 아이맥스로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화면빨 좋은 전투장면들.


 - 막판까지 주인공들의 본거지이자 동반자였던 워릭=전투트럭이 눅스와 함께 산화할 때는 괜히 안타까웠다. 워릭은 발할라에 도착했을 듯.


 - 무기농장, 기름공장, 시타델의 대장들은 하나같이 많이 이상한 듯.. 그러나 이 영화에서 일반적인 기준의 정상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매드맥스의 새로운 이야기가 또 나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시타델을 떠난 맥스의 후일담을 다시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