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신품 상태 표지
특별부록은 엽서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서도,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상당히 높은 인기를 갖고 있는 '0083' 의 코믹스 시리즈인 '건담 0083 리벨리온'. 2022년에 '본편' 완결인 16권까지 번역본이 정식발매가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본편 완결로 국내 정발은 종결되겠구나... 하고 예상했더랬다. 일판 17권을 본 건 아니었지만, 17~18권은 '코우 우라키'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건담 시리즈의 코믹스 정식발매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 건담 코믹스 정식발매의 결과가 보여주기도 했기에, 본편 완결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17권 첫페이지
18권 첫페이지

그러던 것이, 17~18권 2권이 마저 정식발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고 2024년 4월, 정식발매된 2권을 받아볼 수 있었다. 듣던대로, 이 두 권은 0083의 등장인물 중 '알비온' 소속이던 '불사신 제4소대' 3인방의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사실상 애니메이션 상에서 아군 밉상 1위를 고르라면 많은 이들이 고를 것 같은 '몬시아'가 주역인 이야기 되겠다. 경박하고 여자를 밝히며 실력은 있지만 세치 혀로 평가를 깎아먹는 대표적인 밉상인 몬시아가 살아돌아온 애너벨 가토를 둘러싼 소동을 그려내고 있으며, 소동의 전말이 깔끔하게 두 권으로 마무리되는 후일담이라고 하겠다.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이고, 공식설정에 반영이 되어도 그만이고 아니어도 그만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그려낸 몬시아와 불사신 제4소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한 번 쯤 봐어 손해날 이야기는 아니라고도 하겠다.

총 18권 완결에 대한 작가의 후기.

작품 외적으로는 오타가 몇 군데 눈에 띈다는 점이 좀 아쉽다고 하겠다. QC에 대한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발매해 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현실적인 사정과는 별개로 몇몇 오타들이 살짝 신경이 쓰이기는 하는 수준이라 하지 않을 수도 없겠다. 어쨌거나, 척박한 한국 시장에서 18권이라는 긴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뚝심있게 발매해 준 출판사에게는 감사를. 그리고 또 다른 건담 관련 코믹스를 정식 발매 한글판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오랫만에 가는 레트롤링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다시금 눈을 뜨게 된 레트로게임 라이프. 사실 게임 자체는 최신 게임 위주로 즐기고 있지만, 어째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기면 흘러간 게임과 흘러간 아이템을 뒤적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째서 이런 성향의 인간이 된 것인지는 도대체 모르겠지만..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인간인거겠지. 아무튼, 2022년에 처음 레트롤링 이라는 행사를 가보고 나서, 할 때마다 가보고는 싶었지만, 2023년에는 전혀 레트롤링에 참여를 해보지 못했더랬다. 개인 일정도 생기고 날씨도 안도와주고 어쩌고저쩌고... 

자쿠 피규어는 처음 보는 물건.. 죠니자쿠는 동행인이 겟!
나이트건담 2종이 참 땡겼지만...
역시 좀 고민했던 훼밀리판 나이트건담 이야기

그러다, 다행히 날씨와 일정이 도와준 2024년 4월 첫번째 토요일. 아침부터 집안일을 얼추 마치고나서 서대문으로 향했다. 살짝 트러블은 있었지만,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해서 아는 노래들이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레트롤링 행사장을 쭉 둘러보았다.

처음보는 카피프라
쵸로Q가 아닐까.. 싶은 세미나의 카피품
한참 고민했던 엑박원. 패드포함 5만원!

어쩌다보니 행사장 전경을 찍은게 없는데... 비교적 좁아보이는 행사장이었지만, 알차게 구성된 느낌의 매대들이 들어차 있었다. 나는 1시가 좀 못되어 회장에 들어섰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2년 전에 갔던 녹번동보다 행사장은 좁았지만, 오히려 집중되는 느낌이 있어 썩 괜찮게 느껴졌다. 

별로 없었지만, BB전사도 있긴 있었다.
구판 대형 다이탄3.. 탐나긴 했지만...

매대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함께 방문한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수많은 게임 소프트를 둘러보며 뭔가를 발견하면 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대를 몇 번이고 돌고 돌며 아 이거 땡긴다.. 하는 걸 찜해놓고 몇 번 돌다 오면 찜해놓은 게임이 사라져 있고... 그걸 또 아쉬움과 안도감이 뒤섞인 감정으로 돌아서기도 하면서 오후 3시에 예정되어 있던 게임대회에 참가했다.

게임 대회 준비중
대진표. 1시합이었다...
대회 결과. 나와 붙은 분이 4강 진출자였다..

대회 종목은 버추어 파이터2 ( PS3 버전)였는데, 참가비는 1천원이었다. 사실 매대를 둘러보다가 접수시간에 늦은 것 같아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2자리가 남았다는 주최자 후니님의 안내를 듣고 추가로 등록할 수 있었다. 내 실력을 너무나 잘 알기에 완전히 재미삼아 참여하긴 했지만... 처참하게 1회전 탈락을 하고.. 쓰린 속을 달래려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강남면옥의 회냉면
만두도 맛있다
일단 지름품은 요정도

점심은 돈의문 맞은편 길건너에 있는 강남면옥 이었는데, 지인분이 냉면에 엄격한 분이라 소개를 받아 안심하고 주문을 했다. 많이 맵지 않고, 그렇다고 설탕맛만 나지 않는 꽤 근사한 회냉면이었다. 지름품은 그럭저럭 마음이 동하는 것들로 질렀는데, 늘 그렇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면 아 그거 살걸.. 아 저도 살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야 하는데, 경매에서 낙찰받은 품목으로 그 목마름을 달랬더랬다.

패미컴 컬러로 튜닝한 슈퍼패미컴
꽤나 신기한 모니터

컬러를 튜닝한 컨트롤러와 슈퍼패미컴 세트였는데, 심지어 전원을 USB 케이블로 개조해놔서... 휴대용 배터리로도 구동될 수 있는 멋진 제품이었다. 게다가 카트리지 슬롯에 꽂는 타입의 모니터와 그 모니터 위에 슈퍼패미컴 소프트를 꽂으면 동작하는 재미있는 모니터까지 붙어있었다. 요건 기회가 되면 별도의 포스트로 올려볼까 싶고.

마음 같아서는 더 늦게 까지,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행사를 즐기고 싶었지만 만족을 알아야 어른이다...하는 생각으로 귀로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의 버스에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덥기도 했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다음 행하는 과연 레트로 장터일까, 다음 레트롤링일까. 아니면 또 다른...?

다이소의 분할케이스 1031744

다이소는 우리의 삶을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거나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상점인데, 종종 취미용품으로 활용하기 괜찮은 물건들도 종종 보인다. 대놓고 '피규어 케이스'를 팔기도 하는데, 문득 집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는게 있어서 혹시...하고 구매해 보았다. 그리고 결과는 다음과 같이...

앙상블과 포르테, 컨버지 용으로 썩 괜찮은... 것 같다.

이 케이스는 가로폭은 정해져 있지만 세로폭을 최대 1분할, 최소 6분할로 나누어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인데, 칸막이를 자유롭게 배치하여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앙상블의 경우 3칸을 활용하면 저스티스 건담이나 릭디어스 처럼 어깨나 몸통이 넓은 디자인은 약간 비스듬하게 넣어줘야 하지만, 깊이가 충분해서 수납에 지장이 없다.
컨버지도 3칸이면 일단 넣을 수 있긴 하지만, R-1 처럼 표준형이면 몰라도 알트아이젠 처럼 어깨가 넓은 타입은 어깨를 분리해줘야 한다. 
포르테의 경우 2칸이면 충분하지만, 리오처럼 심플하고 작은 디자인의 소체만이라면 한칸으로 충분히 넣을 수도 있다.

뚜껑을 닫으면 칸막이와 뚜껑이 맞닿아서 어느 정도 흔들어도 옆칸의 부품이 넘어갈 일이 없는 것도 좋다. 다이소 온라인몰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라 판단되는 관계로 상당수 쟁여두게 될 것 같은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