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지난 세기 마지막에 아케이드에 조용히 등장하여 화려한 시기를 맞이하고 아케이드 업계 전체의 축소를 몰고 온 사연많은 장르 리듬액션. 그 리듬액션의 선구자였던 비트매니아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이 PS2로 이식된 최신작품이 이름도 기나긴 비트매니아 2DX 16TH 스타일 임프레스(헉헉) 되겠다. 리듬액션 게임의 역사와 비트매니아 시리즈에 대해서만 언급해도 몇 개의 포스팅은 될  정도의 방대한 이야기가 될테니 이정도로 접어두고, 국내 정식발매된 가정용 비트매니아 시리즈의 최초이자, 공식적으로 밝힌 비트매니아 가정용 이식판의 PS2 마지막 게임이기도 한, 제목처럼 사연도 기나긴 게임되겠다.

 작금에 와서 비트매니아 2DX를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싶지만(가장 활발한건 역시 드럼매니아와 국산 리듬액션인 디제이맥스 덕후니까테크니카가 아닐까?) 무려 정식 발매 작품이자 코나미 한국지사가 리듬액션 및 가정용 게임 시장의 시장조사인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발매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예약 구매를 하게 되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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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해본 소감은, 나름 PSP용 디맥에 적응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패드로 조작하는 느낌은 역시나 좀 아니다. 구석에 처박혀 있는 비트콘(박힘콘)을 꺼내어 해보면 제일 좋겠지만 현재 게임 환경에서 오리지널 컨트롤러를 꺼내어 올려놓고 하기는 좀 좁은 감이 있기도 하고... 건담전기 노가다에 빠져있는 요즘이라 과연 얼마나 할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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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바닥에서 노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코나미하면 돈독 오른 제작사라는 느낌이 강한데, PS2 마지막 이식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탓인지 무려 프리미엄 베스트를 포함한 2장짜리 풍성한 구성을 자랑한다. 잠시 플레이해본 결과 비매니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상당히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한 구성이라 하겠다. 그러고보면 굳이 비트콘이 없어도 조이스틱을 이용한다거나 한때 유행했던 저렴버전 파픈콘을 이용한다거나 하면 저렴하면서도 충실한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그러고보면 대락 10년정도 전인 것 같다. 비트매니아를 아케이드에서 처음보고 홀딱 빠진 후 PS1 이식판과 조이스틱을 이용해서 연습에 몰두하던 시절이 말이지. 정직하게 말하면 푸짐하고 충실한 구성과 저렴한 가격, 성의있는 정발이라는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진득하게 플레이할 것 같지 않은 게임이었지만, 10년 전에 오밤중에도 건반을 두드리게 했던 비트매니아에 대한 추억이 이 타이틀의 구매를 이끌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적어놓고 또 건담전기를 안하는 시간에 이 게임의 수행에 빠져들지는 또 모르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조만간 리듬액션 게임 시리즈에 대한 추억을 포스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안보려다가... 고종으로 나오는 김영민 님이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주인공 강건우 마에스트로의 라이벌 정명환 마에스트로를 맡으신 분이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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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을 가져온 공식 홈페이지는 요기
개인적인 감상을 간단히 적어보면...


사실 기대치가 낮았던 탓도 있지만, 나름 재밌게 봤더랬다. 그나저나 올해는 영화를 정말 자주 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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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PSP GO가 발매되는 바람에 구형으로 전락해버린 나의 PSP-3000번. 정식발매품이니 3005가 맞겠지만 아무튼. 요즘 휴대용기기 중에서 상당히 애매한 입지를 가진 PSP지만, 내게 있어선 음원재생기이자 PMP이자 게임기이자 사진 감상기인 말그대로 다용도로 유용하게 쓰이는 기기이다. 물론 거기에 불편함과 불합리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장일단이라는 면에서 분석해 보면 완벽하게 입맛에 딱 맞는 기기라는게 어디있겠나. 일주일 전에 완벽히 맘에 들던 기계도 사람도 노래도 영화도 음악도 지금 다시보면 단점이 보이는게 뒷간 다녀오면 바뀌는 사람마음인걸.

 아무튼, 음원재생기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프습이고, 한가지 앨범을 쭉 듣는게 아니라... 말하자면 아이팟 셔플처럼 사용하는 내 사용 습관 때문에 액정은 없더라도 곡을 앞, 뒤로 넘기는 리모콘은 필수 아이템이라 하겠다. 프습이 처음 나올때만 해도 조만간 SONY MD나 MP3 워크맨에서 흔히 보이던 소위 떡볶이 리모콘(액정이 달린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그게 나오기는 참 어려운 시스템이 프습인지라... 단자 규격이 바뀌고 기기가 업그레이드 된 지금도 그냥 사진에 보이는 20세기 카세트 테이프 워크맨용 리모콘 정도의 기능만 있는 단순한 리모콘을 사용하고 있다.

 프습이라는 기계는 SONY 기계답지 않게 튼튼하고 괜찮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름 유명하다. 아니라고 우기시는 분들은 지금도 UMD 쌩쌩하게 돌린다는 간증이 이어지는 초기모델 PSP 1000번 시리즈의 현역 활동을 한번 지켜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개인차, 기계당 차이, 뽑기운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기계가 없다보니 이 발언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여럿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본체의 썩 괜찮은 수명과는 달리 겉보기에도 단순하고 허접해 보이는 이 리모콘은 현재 사용한지 만2년쯤 된 녀석되겠다. 3번째, 4번째 사진의 왼쪽 녀석인데, 잘 쓰다가 올 여름 초입쯤 클립역할을 해주는 뒷뚜껑이 날아갔고 여름이 끝날때 쭘에는 볼륨을 줄이는게 시원찮게 작동하기 시작했더랬다. 클립이 망가진건 휴대전화 이어폰용 클립으로 대체할 수 있었지만, 볼륨을 줄이는게 원활하지 않았던 건 나름 사용에 상당한 지장이었기 때문에, 새걸로 하나 갈아치웠다...라는 이야기 되겠다. 2년전 2000번이 처음 나왔을 때 질렀던 녀석이고, 당시에는 동일한 내용물에 포장만 파란색이었던 것이 지금은 2000/3000번 공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노란색으로 포장이 바뀌었더라. 그 당시에는 얼마였는지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번엔 2만원대에 구매했던 것 같기도 하고.

 프습고가 발매되고 길거리에서 프습고의 모습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지만, PMP 및 다운로드 게임머신이 아닌 UMD 게임머신으로 프습을 바라보는 내겐 프습고는 앞으로 당분간 꽤 머나먼 시일이 지난 후의 기기가 될 것 같다. 어쩌면 영영 구매하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리모콘을 새로 장만했으니, 또 2년을 더 열심히 가지고 놀아야지. 잘 부탁해, 새 리모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