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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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 2018년 3월에 일본에서 발매한 가샤퐁전사 제품군. 새로운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는 이유가 있는 제품으로, 1회 200엔의 가격이지만 20여년 전에나 나오던 단색 로봇인형 가샤퐁이며 달랑 하나만 나오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라인업은 전투메카 자붕글에서 둘, 성전사 단바인에서 셋, 중전기 엘가임에서 하나 총 6종인데 흰색-빨간색-파란색으로 중복이 포함되어 총 18종이라고 우기고 있다. 라인업이 좀 미묘한 것은 제품 타이틀에 적혀있는 리빌드1... 즉 이게 1탄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엘가임 mk2를 제외한 주역기체가 다 나와버린지라 같은 작품에서 2탄이 나올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라인업의 이름이 언뜻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데, 풀어보면 이렇다. 

  - SD 메카 : SD는 우리가 아는 그 '수퍼 데포르메'이고, 메카는 '메카닉'.

  - 로보케시 : 로보는 '로보트'... 케시는 일본어 消ゴム케시고무=지우개에서 '케시'만 떼어 붙인 것으로 보인다. 

                  30년전에 가샤퐁전사가 처음 나왔을 때 일본에서도 쓸데없는 장난감인형을 사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인형이 아니라 지우개라고 했다는데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실인지 아닌지는... 

  - 리빌드 1 : 'Rebuild'. 다시 만든 것의 1탄.

 그래서, (SD건담으로 유명한) 가샤퐁전사지만 건담이 아닌 여러 애니메이션의 SD메카닉을 로보트모양 케시고무=지우개 인형으로 만든 제품군.. 정도로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이게 뭐라고, 간단히 훑어보면..


 1. 워커머신 자붕글 (전투메카 자붕글)

 슈퍼태권V의 모티브가 되는 서펑클자붕글.


 2. 워커머신 워커 갤리어 (전투메카 자붕글)

조립을 해놓지 않으니 등짝의 팬도 안보이고 얼핏보면 이게 왜 워커갤리어인가 싶을지도.


 3. 오라배틀러 단바인 (성전사 단바인)

 SD하면 머리가 큰 슈퍼대가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튼실한 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닭발로 유명한 단바인의 발이 아주 튼실해졌다.


 4. 오래배틀러 빌바인 (성전사 단바인)

다른 라인업과 달리 칼 한자루만 들어있는 빌바인.


 5. 오라배틀러 즈와스 (성전사 단바인)

분노의 기사 반 바닝스의 애기였던 검은 오라배틀러 즈와스. 3개의 작품에서 2대씩 가져오는 라인업인 줄 알았는데, 단바인에서만 3대를 가져왔다. 빌바인과 비교하면 부품이 많아서 괜히 더 좋아보이는 느낌도 있다.


 6. A급 헤비메탈 엘가임 (중전기 엘가임)

중전기 엘가임에서는 주역기 엘가임만 추가. 누가봐도 엘가임이구나 싶지 않을까.


 다같이 2종씩이 아니라 단바인에서만 3개가 등장하는 등, 뭔가 밸런스도 안맞고 제작진의 편애가 들어갔다는 느낌이 마구 전해오는 라인업인데, 정말 리빌드 2가 나올런지 어떨런지 모르겠다. 가샤퐁전사 SD건담의 경우에는 처음 발매되었을 때 100엔에 단색 가샤퐁이 2개씩 들어가 있어서 개당 50엔이었는데, 세월이 30년 가량 흐른 지금 개당 200엔이라는 가격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물가 상승분을 생각해보라고 해도 30년전에 나왔던 SD건담 BB전사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300엔 500엔이니... ....그래서 재판을 잘 안해주나... 


 아무튼, 솔직히 여러모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과거 조형을 반영하면서도 깔끔하게 나오도록 손을 좀 대서 나왔다고 하는데, 가샤퐁으로 나오고 얼마 안되어 추가 라인업을 넣고 일부 도색해서 한정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일부 팬이 멘붕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과연 이 라인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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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내 모형동호인 행사 하비페어. 오래전 기억에 있는 동대문에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거쳐 성남 코리아 디자인센터로 자리를 옮긴 이 행사에, 몸담고 있는 동호회 AASD(네이버 카페)에서 5번째로 출전하는지라 하루 부스지킴이를 겸해서 다녀왔더랬다.


부스 설치 중 1부스 설치 중 2부스 설치 중 3


 동호회의 부스는 SD건담을 메인으로 하는 SD관련 제품들을 전시하는데, 다른 부스들은 출품자들의 작품과 실력을 선보이는 장소라고 한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매니악한 SD건담 관련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축제처럼 즐겨보자는 의미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조립 또는 허접해보이는 고전 제품들이 많아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가 즐거우면 그만 아니겠는가.

 

올해는 SD건담 삼국전을 메인 테마로 정한지라, 삼국전의 가조립 및 도색작, 디오라마 등이 많이 등장했다. 사실 예년에 비해 출품자분들이 조금 줄어든 감이 있었지만, 양으로 승부한다는 점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 아래 사진들은 나름 인상적이었던 전시품들...

 

이것은 보물섬!아는 사람은 아는...보물섬 특호!
미니프라 점보트3가리안과 이데온. 도색하면 이렇구나.슈퍼태권V 리파인 작레가 대단했다.
미쿠쨔응은 사랑입니다.짐스나이퍼 커스텀!퍼시픽림과 썬더맨...
이런거 만드는 분들 보면 감탄만..목재 선박 모형. 너무나 세밀하다.

 

SD자쿠2 작례태양의 사자 철인28호전국마신 고쇼군

광속전신 알베가스 외볼테스V와 라이딘가리안. 다들 포즈가 아주...

짐 3대.. 뭘 좀 아는 분.파란 조이드는 공화국빨간 조이드는 제국

바로 등 뒤 부스에는 고양이가발바닥 냥젤리까지 세심함귀여운 작례가 가득

 

 결혼한 후에는 오로지 가조립만 하고 있는지라 뭐 모형을 열심히 한다고 하기는 참 뭐한데, 이번 하비페어를 돌아보면 의욕도 별로 없어지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해본다. 그리고 작년, 재작년에도 그랬듯이 지금부터 뭔가 조금씩 준비하면 뭔가 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만 하게 되기도 하고. 내년에도 이 행사가 잘 이어지고, 거기에 참가 혹은 참석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올해의 중고장터 득템은 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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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홈에서 가져온 포스터 이미지


 - 2018년 3월 마지막날을 넘기지 않고 챙겨본 KT 멤버십 월1회 무료영화....


 - 일단 이 영화를 홍보하는 포인트가 좀 낚시다. 온갖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게 메인인 영화가 아니다.


 - 알고보니 원작 소설이 있다고. 


 - 설정이라 그렇겠지만, PSVR을 사용해 본 입장에서 오아시스가 가능할 날이 과연 오려나.


 - 설정만 놓고 보면 주인공 웨이드는 좀 씹덕같은 이미지여야 할 것 같은데, 저 정도면 훈남 아닌가.


 - 게임을 게임으로만 보지 말고, 즐기는 와중에 인생의 진리를 깨달아보자...라는 교훈이 좀 보이는 거 같은데, 게이머들 중에 그런 사람도 있을지도...


 - 전세계를 네트워크로 이어서 놀 수 있는 최고의 게임, 그 개발자가 죽으면서 남긴 이스터 에그를 찾는 주인공에게 그 유산이 이어진다... ...브레이크 에이지?


 - 홍보 포인트인 수많은 캐릭터들이 지나가긴 하지만, 내 눈에 띄었던 건 닌자거북이, 블랑카, 헤일로, 건담, 트레이서 정도... 너무 빨리 지나가는 듯.


 - 러닝타임이 2시간 반인데,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봤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포인트가 제법 많았고, 마지막 부분의 대반전과 복선이 정말 최고.


 -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었다는 것도 홍보포인트였는데, 제임스 캐머런도 참여했다고. 아이언 자이언트의 최후가 이해가 가기도.


 - 건덕들에게 건담이 나온다는게 제법 화제인데, 기대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적은 활약도 아니다. 무엇보다 등장 대사는 폭풍간지.


 - 경제력을 이유로 사람을 죽도록 착취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고, 책임지지 않으며, 불법마저 서슴치 않는다.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 


 - 주인공 웨이드의 아바타인 Z는 어쩐지 파이널 판타지 15가 연상되는 느낌이었다. 그냥 외모 탓일까.


 - 이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요소는 게임과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라, 대중문화 그 자체인 것 같다. 물론 상징적인 몇 가지만이 등장하긴 하지만.


 - 적 세력인 IOI의 행동에 좀 맥락이 없거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조금 있었는데.. 그게 뭐 중요한가. 너그러이 넘어갑시다.


 - 기대를 품고 극장에 갔는데, 그 기대는 배반당했으나 영화 자체가 매우 재미있어서 만족스러웠던 영화. 30대 중반 이후 서브컬쳐에 관심있는 분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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