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닌텐도 DSi 는 큰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 DS Lite = NDSL 의 마이너 체인지 기종으로 발매되었던 휴대용 기기이다. GBA 카트리지 호환 슬롯이 삭제되고 카메라가 추가되고 SD카드 슬롯이 추가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 발매 당시에 딱히 업그라운드를 하고 싶은 욕심이 일지 않아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던 기기였더랬다. 그러던 것이, 3DS 계열 기기를 뒤늦게 조금씩 모으다보니 운좋게 일판 박스셋을 구했었는데... 배터리까지 교체해서 소장모드로 가려던 걸... 아무튼 고민하다가 사진을 좀 찍어 보았다.

검은색이라 상처가 더 잘 보이는 듯
등짝. 배터리가 부풀었길래 교체하였다.
오픈하면 이런 느낌
일판이라 하단 화면이 일본어
소프트를 넣어보았다
작동은 잘 된다.

내가 소장하고 있던 NDSL 도 검은색이었는데, 뭔가 운명적인 것 같기도 하고.. 무광 블랙이면서 약간 거친 것 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표면이라, 세월의 흔적이 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클리어 아머 케이스 같은 걸 씌우면 좀 더 좋을 것 같긴 한데... 굳이 그런걸 더 구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위로부터  DSi, DSiLL, 뉴작다수
각각의 기기를 켜 보았다

닌텐도의 휴대용 기기들은.. 아니, 휴대용 게임기들은 그 존재만 봐도 뭔가 기분이 막 좋아지고 가슴 떨리는 기대가 되고 그러긴 하는데... 그런걸 일일히 느끼기에는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 까만 DSi 를 어쩌면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포스트를 남겨보기로 했다. ..는 이야기.

'전자오락 > 오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DS] NEW 3DS (뉴작다수) 플레이트 교체  (2) 2024.01.09
[3DS] 배터리를 교체해 보았다  (2) 2022.12.16
[XBO] XBOX ONE S 엑스박스 원 에스  (4) 2022.12.05
[FC&SFC] RETROAD FC COMBO  (3) 2022.08.18
[FC] FC HOME 88  (0) 2022.08.15

9. 피규어뮤지엄 제주

귤나무는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뭔지 모를 빨간 꽃

용머리 바위를 다녀오고 카페에서 하염없이 쉬고 싶었지만 창 밖의 하늘과 바다가 조금씩 어두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퍼뜩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차장으로 향했다. 나오는 길에 저 너머 산방산 중턱에 보이는 황금불상을 힐끔힐끔 바라보면서 주차장으로 걸어나와 차를 몰고 다음 목적지인 피규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계획에는 이동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막상 출발하고 보니 의외로 예상보다 절반 정도의 시간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 계획 단계에서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헷갈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단축하게 된 것은 어쨌거나 좋은 것...

피규어뮤지엄 제주는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 길가에 있었는데, 내가 이동하는 코스에서는 미묘하게 유턴을 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었다. 게다가, 이동 시간 자체가 평일 퇴근 시간이 겹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예상보다는 빨랐지만 아주 약간의 교통체증이 겹치기도 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거대한 스톰 트루퍼 헬멧이 장식된 피규어 박물관은 예상보다 조금 더 본격적이었다.

입장하면 보이는 이상한 의사
T-600  흉상
국산인 것 같은 카라 인형
고토부키야... 제품인가
소룡선생이 있었다
극장판 수어사이드 스쿼드
처음보는 디자인의 닌자거북이
엑스맨하면 이 커플!
씨빌워의 그 장면!
홀 오브 아머즈.. 실제 크기라니

입장하면 거대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반겨주는데, 주로 실사 극장용 영화 내지는 실제 인물들에 기반한 피규어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기성품들도 있었고, 처음보는 스테츄들도 있었고, 아는 캐릭터인데 처음보는 디자인들도 있었다. 1층 초반을 지나면 본격적인 MCU 피규어와 스테츄들이 잔뜩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코너 마지막에는 아이언맨 mk7 까지의 아머와 겐트리로 구성된 홀 오브 아머즈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는 MCU의 일부 코스프레 아이템도 놓여있어 한껏 몰입해서 사진촬영을 즐길 수도 있었다. 

이 배트맨은 뭐지...
덕후나이트 라이지즈!
잘 모르시겠지만 철왕좌가 있었습니다.
메탈기어 솔리드까지!

2층으로 올라가면 DC 유니버스 캐릭터들의 피규어들이 등장하고, 이후 왕좌의 게임과 드래곤볼, 각종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였다. 더 나아가면 디즈니와 원피스의 피규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쯤부터 등장하는 스테츄들은 퀄리티가 다소 들쭉날쭉하다는 느낌이 있고, 원피스는 이런저런 일본컨셉 식당들의 인테리어로 많이 본 친구들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마지막에는 굿즈샵이 있었는데, 관람을 즐겁게 했다면 뭔가 기념으로 하나 집어가고 싶어질만한 아이템들이 이것저것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다 아는 제품들이라...

별관에 있던 슈퍼마리오
철완 아톰!
은하철도!!

굿즈샵을 나와 1층으로 내려오면, 출구 맞은 편에 보이는 별관을 마저 볼 수 있었다. 별관은 다소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에반게리온이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철완 아톰,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등의 일본산 작은 피규어 들을 작품별로 모아놓은 알찬 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피규어뮤지엄은 당연히 입장료가 있었고, 덕력이 높은 분들에게는 그저 그런 전시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다양한 피규어들을 한자리에서 몰아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10.연돈

정말 가 보고 싶었던 연돈!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걸로 알고 있는 연돈. 몇 년 전 화제였던 골목식당의 돈까스 전문점으로, 대충 다들 아시리라 믿고.. 개인적으로 골목식당에 나온 모든 식당을 통틀어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 중의 하나였다. 코로나에 겁을 먹었던지라 결국 그 어느 곳도 가보지 못했는데, 제주 여행을 가는 김에 꼭 들러보고 싶어서 혼잡한 아침~점심 시간을 피해서 예약이 필요없다는 저녁 시간에 들러보았다. 

벽에 보이던 로고와 안내문
모자이크 너머 기쁨이 느껴지시나요
이게 등심이었나...
이게 안심이었나...

요즘은 꼭 줄을 서서 몇 시간을 대기하지 않아도 대기표를 뽑아 예상 시간에 가면 시그니쳐 메뉴인 치즈까스를 먹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계획을 잘 짜서 도전해 보기로. 음식에 대한 감상은...
 - 등심이고 안심이고 돈까스 자체는 정말 맛있음. 소스 또한 대단히 맛있음.
 - 밥은... 뭔가 동네 분식집 느낌. 특히 저녁이라 그런지, 질게 떡진 밥이 나와서 더욱 아쉬웠다. 
 - 장국..이랄까, 미소시루는 그럭저럭 맛있었다. 뭔가 기성품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 깍두기와 단무지는 그냥 깍두기와 단무지 그 자체.
돈까스들이 워낙 훌륭하다보니, 나머지 사이드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기대를 하고 먹었음에도 감탄이 나오는 돈까스와 소스는 여행 내내 배부른 위장이었음에도 만족감을 주는 식사였다.

둘째날 숙소였던 유어스 호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인근의 다이소에서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아이템 몇 가지를 저렴하게 구매한 후 이 날의 숙소였던 유어스 호텔로 이동했다. 서귀포 천제연로에 위치한 호텔이었는데, 제주 특유의 무언가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깔끔한 비지니스 호텔 느낌이 물씬한 익숙한 느낌의 숙소였다. 근처는 나름 작은 상점가가 있기도 했는데, 평일 저녁이기도 하고 개발이 진행 중인지 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소화를 좀 시켜볼 겸 밤산책을 잠시 다녀와서, 잠시 잊고 있던 회사 업무 메일을 좀 읽고 나서 침대에 기어들어가는 것으로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주] 결혼 10주년 여행3일차~01 로 이어집니다. 생각보다 꽤나 길어지는 것 같은데...

7. 산방산으로 이동

협재를 떠나 산방산 가는 길에

유채꽃이 어느 장소에서 유채꽃을 등지고 찍은 바닷가

제주를 일주하면서 여행한다는 것이 컨셉 중 하나였기에, 최대한 바다가 보이는 길을 선택해서 이동했는데, 첫날과는 달리 화창한 날씨 덕분에 이동 자체가 즐거웠더랬다. 비수기의 평일에 제주 바닷가를 달리는 기분 자체도 상쾌했고, 컨디션도 좋았기에 그야말로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
유채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하늘과 바다와 유채꽃

산방산은 유채꽃과 용머리해안이 유명한 장소였는데, 이동하는 길에 유채꽃밭이 보여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려고 내렸는데... 대단한 바닷바람 덕분에 바람에 쫓기듯 사진을 찍고 차에 올랐다. 바람이 강력했던지라, 사진으로는 알 수 없이 계속 흔들리는 꽃들과... 순식간에 강렬한 추위가 눈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기묘하게도 차 안은 화창한 날씨 덕에 온실처럼 따뜻했고, 산방산 아래의 유채꽃밭을 찾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방산과 유채꽃
삼방산은 손에 올라가지 않았다
꽃 한 떨기를 가까이서
뭔가 잘 찍힌 거 같은..
꽤나 신기하게 생긴 산방산
이 근방 꽃밭은 돈을 받더라

산방산 아래의 유채꽃밭은 상당히 유명한 관광지라는 느낌이었는데, 꽃밭 구역마다 담당자들이 지키고 서서 대체로 1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그걸 뭐 돈을 받냐...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1천원이라는 큰 부담없는 금액을 지불함으로서 이 돈 값을 내가 하고 말겠다는 어떠한 의욕이 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사진을 열심히 찍기는 했으나 역시 춥고 바람불고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내 1천원이 없어진거야...라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그럴듯한 사진을 못 건진건 또 아니긴 했다. 여기다 올릴 성격의 사진이 아니긴 하지만.

8. 용머리해안~커피스케치

용머리 해안은 썰물일 때만 입장이 가능한 해안으로, 시간제한과 입장료가 있는 곳이었다. 산방산 아래에 있는 산방산랜드에 차를 세워놓고, 용머리해안쪽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가는 동안 산정호수가 떠오르는 작은 놀이공원을 볼 수 있었고, 저멀리 산방산 중턱에 보이는 거대한 금색 불상도 볼 수 있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용머리해안을 쭉 걸어서 이동하는데, 실로 대단한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과 비슷한 속도로 이동하던 일단의 형님들이 굉장히 유쾌하게 사진을 찍으면서 이동하셔서,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덩달아 즐겁게 유람할 수 있었다. 대단한 경치는 좋았지만, 평평한 바닥이 아니다보니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는 살짝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머리 해안을 도는 것은 은근히 체력이 필요하기도 했고, 슬슬 다리를 쉬고 싶기도 해서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와서 커피스케치 라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잠시 쉬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까지는 아직 시간도 있었고 살짝 지친감도 있어서 였을까, 꾸덕한 치즈케잌과 커피가 매우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창 밖에 보이는 기후변화홍보관의 간판을 보며 기후위기를 잠시 생각하며, 다리와 머리를 잠시 쉬어보았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산방산의 불상
실로 거대한 부처님

창 밖에 보이는 젊은 관광객 무리는 활기차게 사진을 찍었고, 아직 입장이 가능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입장객은 끊기지 않았다. 상상할 수 없는 세월이 쌓여있음을 보여주는 해안의 단층과, 꾸덕한 치즈케잌과,  투명했던 물 속의 작은 성게와, 이따 먹을 저녁과, 조금씩 저물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다, 해가 지기 전에가 가려했던 다음 일정을 생각하며 슬슬 주차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사진이 많아서 그런가.. 2일차 0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