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날도 참말 좋았더랬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는 꽤 넓은 곳이라 덕양구라고만 하면 좀 그렇지만, 그 중 고양시 일부 지역은 내겐 고향같은 곳이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유년기의 기억이 존재하던 곳이 고양시인지라, 서울로 터전을 옮긴지 시간이 좀 흘러 고향 같던 동네에 서바이벌 게임장이 생긴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것을, 얼마전 부모님 댁에 다녀오다가 잘 가지 않던 샛길을 가다 발견한 곳이 이 선진 서바이벌 되겠다.

게임에 사용하는 장비장비 착용 중

 40줄에 들어서서도 뭔가 갖고 노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예전에 관심이 많던 종목이던 서바이벌 게임장을 보고 간판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해보니, 레이저를 이용한 서바이벌게임이라고 했다. 90년대 초중반 나름 여기저기 있었던 레이저 서바이벌이랑 비슷한가보다...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6명, 3대3 게임을 만들어 방문해 보았다. 홈페이지가 공사중이라 자세한 정보가 없어 직접 부딪힐 수 밖에 없었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헬멧의 색으로 팀을 구분한다.시작 직전 본진에서엄폐물이 상당히 많아 시야가 좁다

설정샷일까요..?다양한 형태의 장애물이 있다.바람직한 게임 모습

 - 에어소프트건을 개조한 듯한 레이저총 서바이벌. 사용 총기는 모두 동일하며 원본은 그럴듯한 총기의 외관을 원하는 분들께도 아쉽지 않을 HK416.

 - 총기에 메탈레일이 장착되어 있지만 옵션은 없으며, 기본적인 가늠자-가늠쇠로 조준선 정렬을 통해 조준한다.

 - 조정간은 안전/단발/점사로 작동한다. 전동블로우백 유닛이 들어있는지, 아주 강하진 않지만 격발이 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 피격판정은 헬멧에 붙어있는 센서로 작동한다. 헬멧에는 센서와 스피커가 붙어 있어 피격, 사살, 탄알없음, 재장전 중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 피격당하면 즉사이며, 본진으로 돌아와 리스폰 버튼을 눌러 부활할 수 있다. 게임시간 동안 부활에는 제한이 없다.

 - 탄알수는 무제한이나, 1개 탄창이 모두 소진되면 격발이 되지 않는다. 탄창멈치를 누르면 재장전을 할 수 있고 재장전 중에는 1~2초간 사격이 불가능하다.

 - 게임은 전반 8분 / 후반 8분 을 1게임으로 계산하며 비용은 1게임에 1인당 1만5천원. 연속으로 게임을 즐길 경우 할인도 가능.

 - 플레이어의 전적은 개개인마다 집계되며, 필드 내 어나운스 및 게임 종료 후 사진으로 받아볼 수 있다.

 - 직접 확인하진 못하였으나, 야간전 시에는 탄도와 피격판정을 레이저와 불빛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주변 민원 문제로 야간전은 예약이 어렵다고.

블랙팀 게임 전적그레이팀 게임 전적

 양심에 의존해야 하고, 이제는 성인들이 즐기다간 불법 모의총포 관련 법규 위반으로 곤란함이 많은 BB탄 서바이벌과는 달리 좀비시비 자체가 있을 수 없고 디지털로 전적관리도 가능한데다 어느 정도 총기의 리얼함도 즐길 수 있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랫동안 운동부족으로 살았더니 스스로의 체력이 지금 얼마나 저질인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기도 한, 재밌으면서도 반성도 하게 되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운동을 겸하여 정기적으로 즐겨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어느 화창한 가을날의 모의총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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