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혼웹박스 포장박스를 오픈!특별부록 스티커들

 성경에 그런 말이 있다고 한다. 오른뺨을 맞았으면 상대의 왼쪽 아구창을...은 신성모독이려나. 죄송합니다. 아무튼, 노멀월드를 샀으니 외전월드가 따라오는 건 당연지사렸다. 살짝 시차를 두고 손에 들어온 외전월드를 간단히 오픈해 보았다. 구성 자체는 노멀월드와 동일하지만, 기동전사 건담이냐 나이트건담이냐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해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특별부록 디스플레이 시트특징적인 카드들만 뽑아서.그 카드들의 등짝

 구성자체가 노멀월드와 큰 차이가 없기도 하고, 카드다스들도 몇 장을 제외하면 컴플리트 박스로 대부분 갖고 있는 카드들이라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겠다. 다만, 일반발매가 이뤄지지 않은 갑옷투신전기(=개투신전기) 4편 광림의 초개투신에서 선정된 카드들은 꽤 가치가 있기도 하고, 과거 한정판으로만 풀렸던 카드들 역시 수집욕을 채워주는 요소라 하겠다. 

 사실.. 드래곤볼 셀렉션을 질렀어야 하나...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것은.. 역시 자판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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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혼웹박스오픈하면 보이는 간단매뉴얼또 다른 자판기 설명서

카드다스 3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것은 베스트셀렉션만이 아니라, 그걸 뽑으면서 놀 수 있는 미니자판기도 있었다. 실제로 돌려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겠지만, 그런 추억이 없는 사람들에겐 이런 플라스틱통을 팔아먹다니...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런 물건일 수도 있겠다. 물론 나는, 중딩시절 연천초등학교 밑에서 교복을 입고 아침마다 열장씩 뽑아대던 정신나간 중딩이었기 때문에 이건 반드시 사야한다고 생각했던.. 그런 아이템이라 하겠다.

혼웹 박스에서 꺼낸 웅장한 자태박스 옆면을 구경해봅시다.다른 면

박스를 열어봅시다박스를 막 연 모습박스에서 막 꺼낸 모습

카드다스 자판기는 국내에는 카드모음 100이라는 이름으로 대원미디어에서 발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SD건담 카드다스는 하나도 없었고 드래곤볼, 드래곤볼Z, 드래곤볼Z 슈퍼배틀, 스트리트 파이터2 시리즈, 슬램덩크 정도만 대원미디어의 정품으로 발매되었고, 가격도 1장에 백원이라는 당시 기준으로도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카드모음 100(다들 그냥 드래곤볼 카드라고 불렀지만)은 상당히 히트를 쳤고, 금방 '종이마을'이라는 메이커에서 종이봉투에 담긴 100원에 3장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스트리트 파이터2'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아랑전설2, 사무라이 스피리츠(사무라이 12전사라는 이름으로..), 용호의 권 같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카드들과, 아벨탐험대, GI유격대, 신SD건담 지상최강편 파트1, SD건담 외전 성기병 이야기 등 매우 다양한 일본 카드다스의 불법복제판 카드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94~95년을 기점으로 붐이 식고, 드래곤볼Z 마인부우편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원도 카드모음100 사업을 철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창기버전을 재현한 관계로 카드다스 20스티커. 그리고 테스트카드.박스에 잠들어있던 여분 국산 카드들을 소환해왔다. 국산카드는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봤던 마지막 카드모음 100이었던 드래곤볼 마인부우편은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언덕 아래의 문방구에도 들어와서 꾸역꾸역 뽑았었지만, 결국 어느 순간 그 자판기도 사라졌고 내 주위에선 이 취미를 가진 사람도, 인터넷도 없던 당시 결국 흐지부지 접어버렸던 그런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쯤 지난 오늘, 작아진 자판기 장난감을 손에 쥐고 감격해 하는 내가 있다.

30주년 기념판 시트를 넣었다

 작동여부를 확인하고자, 사진에 보이는 20년 넘은 카드들을 넣고 테스트해보았으나 잘 나오지 않았다.보이지 않는 세월이 카드에 묻어서 뭔가 작동을 방해하는 느낌이었는데, 한 장만 넣고 돌리면 그건 또 잘 나오니 뭔가 마찰력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당연히, 테스트용 빈 카드와, 요 앞 포스팅에 있는 베스트셀렉션 카드는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100원짜리 한 장으로 뽑는 대신 10엔 동전 2개로 드륵드륵 돌려 뽑는 재미가 내겐 아주 각별한 것이었다.

 허구헌날 추억추억하면서 과거의 것에 매달려 살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느낌좋게 지금 세상에 나와주면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은평구 어느 중학교와 어느 고등학교를 다니며 오락실과 문방구와 게임샵을 기웃거리던 뚱땡이는 이제 대머리 아저씨가 되었지만, 오래된 종이쪼가리와 그걸 새로 만든 종이쪼가리, 그리고 그걸 20여년전에 용돈을 쪼개어 뽑아대던 추억을 곱씹으며 드륵드륵 돌리는 이 장난감은 마냥 행복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흐뭇함이라 하겠다. 

 얼마전 우연히 밤길을 달려 돌아본 옛동네에는 이제 문방구도 오락실도 사라졌지만, 기억속에서 나는 언제나 프리즘카드를 바라며 드륵드륵 돌리고 있겠지...

Comment +2

  • JK 2018.09.14 08:46 신고

    크아 이런 게 나오다니 -0-
    거금 투자의 두려움, 손잡이를 돌리는 손맛과 프리즘의 희열, 중복 카드의 좌절....
    저는 92년도에 진짜 열심히 돌렸었네요.
    딱히 수집이란 개념을 갖고 뽑았던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오늘날까지 이것저것 모으게 만든 그런 추억의 아이템이랄까...

    • 이거 드래곤볼 카드도 베스트셀렉션이라는 프리즘 모음집이 나오고.. 난리도 아님..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아이템..인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