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호텔 조식. 양 조절...
호텔 복도 창에서 본 아침


 - 3박4일이라고는 하지만 1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관계로 4일째에는 특별한게 없어, 사실상 마지막날.

 - 매우 오랫만에 들른 아키하바라 투어와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식당 한군데 정도 들르는게 목표였으나.... 예상치 못한 현자타임의 습격이 있었다.


 -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여전히 덕력이 넘치는 아키하바라도 뭔가 규모가 작아졌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내가 아는 가게와 장소들이 몇 군데 없어져서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점심은 고고카레. 여기에 달걀을 추가했다가 제수씨에게 패스.


 - 아침부터 들른 북오프에서 뒤통수를 좀 맞고, 게임샵에서는 마음에 차는 매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큰 짐을 들고 다니는데에 대한 부담과 뭔가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게속 들어 결국 거의 소득없이 체력만 낭비하게 되었더랬다. 뭔가 역설적이겠지만, 실제로는 가성비가 좋지 않은 건담카페에서 다리를 쉬며 마리다 라떼를 마신게 최고의 소득이라는 감상만 남네.


 - 요도바시에서 아이폰X 를 만져보았는데, AS에 대한 두려움과 한국보다 저렴하게 당장 들고 갈 수 있다는 이점을 두고 고뇌하다 결국 내려놓고 왔다. 이 글을 적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때 당시의 나를 두들겨 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아....

 - 일찌감치 동생의 집에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피로가 좀 쌓여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먹는게 무섭습니다.... 라기보다,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는 언제나 하는 생각만 하면서 널부러지는 걸로 실질적인 마지막날이 저물어갔다. 왜 이렇게 텐션이 떨어졌었는지는 두고두고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현자타임이 와서 사진도 안찍고 돌아다니다, 그래도 어머 이건 찍어야해 라고 찍었던 10주년 기념 미쿠 피규어. 미쿠는 사랑입니다.


 - 그런데 정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덕후들 사이에 낑겨서 오만 샵을 두루두루 헤집고 다니던 중에, 낼모레 마흔인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하는 그런 생각. 바로 전날에 유니콘 입상을 보고 가슴벅차하고, 건담베이스에서 살고 싶다는 설레임을 잔뜩 표출하고 다녔지만 과연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그런 생각. 그래봤자 오늘도 오덕오덕 내일도 오덕오덕, 별로 바뀌지 않고 살아가겠지만.

귀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은 언제나 아쉽다


 - 혼자 덕질하러 가겠다는 철없는 남편을 흔쾌히 보내준 아내님에게 감사하고, 별로 관심없는 스팟도 있었을 텐데 쉰소리 한 번 안하고 동행하고 챙겨준 동생 내외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갑자기 연락해도 시간 내주신 선배님과 무리한 노래방에도 끌려나와 준 셀럽 부부님들께도 감사하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감사할 일 가득한.. 그런 나들이였다. 


올때도 날개샷구름 위는 화창합니다화창합니다아악!!


 - 그리고 마지막에 공항에서, 시간이 애매했던지라 라멘 한 사발도 못 먹여서 보낸 동생에게 그저 미안할 뿐....


 여행기를 맘먹고 쓰기엔 이젠 능력도 없어져버렸고, 그래도 뭔가 허무하면 허무한대로 기록을 남기는게 나중을 위해 좋다는 생각이 들어 꾸역꾸역 적어보았다. 오랫만의 도쿄는 동생네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 대한 고마움과, 난 이미 도쿄를 잘 안다는 오래되고 그릇된 선입견 때문에 난 아직 멀었다는 반성이 남는 그런 여행길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준비성이 철저한 아내님에게 사전조사를 맡기는게 습관이 되어서일까,목표로 했던 도쿄 건베와 유니콘 입상을 클리어한 후 뭔가 동생 내외를 끌고다니기만 한 것 같아서 허무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남았다. 또 언젠가 일본을 가게 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때는 이번과는 다른 것을 아쉬워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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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2016년 12월. 3번째 결혼기념일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아무 생각없이 해리포터도 보고 바이오 해저드도 즐기자는 생각으로 오오사카 항공권과 호텔을 결제했더랬다. 그리고 여행 출발이 코앞으로 다가온 2017년 2월 하순, 익스프레스 티켓을 검색해보니 비용이 예상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결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언젠가 먼훗날로 미루고, 그 비용으로 맛있는 걸 먹자는 닌텐도스위치를 지르자는 은밀한 미션을 품고 공항으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1. 2017년 3월 03일, 20시.

  하루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설렁설렁 캐리어를 챙기기 시작했다. 겨울이 막 끝나고 날이 풀리는 시점이라, 아무래도 일본은 한국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가기로 했다. 출장 짐을 챙기는 기분으로 내가 입을 속옷과 티를 소량 챙기고, 퇴근이 늦어지는 아내의 기본적인 짐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약간 챙겼다.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찾아 늘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에 넣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니 뭐가 많이 생기지는 않겠지.


 2. 2017년 3월 04일, 02시 07분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 비행기 이륙시간이 08시 30분이라 6시 반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잘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내는 한시간 정도면 퇴근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잡는 야근을 강요하는 헬조센에 욕이 한바가지 목구멍을 넘어오려고 하다가, 그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먼저 잠을 청하기로 했다.

3. 2017년 3월 04일, 05시 10분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아내를 일으켜 욕실로 들여보내고 여권을 다시 확인하다가, 국제면허증 쓸일이 뭐 있을까..하고 도로 꺼냈다. 참 바보같은 짓을 했다. 아무튼, 여행준비를 마치고 캐리어를 차에 떄려넣고 시계를 보니 06시.. 올레내비는 김!포!공항까지 28분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내가 가봐서 아는데 막히면 한시간이야.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한적한 국제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늘 하는 데이터무제한 로밍을 신청했다. ...기억이 안나는데, 과거에 일본가면 그냥 데이터무제한 (하루 1만1처넌)이 되도록 해놨다고 한다.... 2층 출국장에서 아시아나 티켓을 끊고는 멀리가기 귀찮아서 땅콩항공 기계에서 대충 신청했다. 헷갈려서 땅콩항공 직원에게 물어보고, 기내에 보조빳떼리를 들고 타도 되냐고 물어보는 뻔뻔함을 과시했다. 마흔 다되어가는 한남충이 이렇게 뻔뻔합니다 여러분.



4. 2017년 3월 04일, 08시 30분 이후.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에 뭐가 걸렸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아무생각없이 자동차열쇠에 매달아놨던 작은 스위스아미나이프가 흉기로 인식되어, 공항 직원에게 선물로 주고(그러나 버려진듯)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예전에 본 기억이 없는 면세점에서 아이스와인과 후배에게 줄 낙지젓을 하나 사고, 졸음과 싸우다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작고 아담한 종류였는데, 기내에 거의 없는 어린이가 내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디스 이즈 쏘 테러블... 결국 어린이는 비행기를 독수리요새로 착각했는지 1시간 40분 남짓한 비행시간 내내 비명과 웃음을 번갈아 시전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내영화로 럭키를 골라 해드폰으로 귀를 막고, 별 감동없는 소고기덮밥을 먹고 나니 비행기가 간사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5. 2017년 3월 04일, 간사이국제공항-남바-도톰보리

 함께 여행계획을 짠 친구 부부와 공항에서 만나, 언제봐도 패닉을 유발하는 전철 노선도 앞에서 표를 샀다. 래피드는 좀 오버 같아서 매번 타는 난카이를 타고 남바에 도착하니, 캬- 관광객이 된 기분! 일단은 정말 먹고 싶던 이찌란을 목표지점으로 잡고, 남바역의 코인로커에 캐리어를 넣으려... 했으나 코인로커빨을 못받고 결국 저녁때까지 캐리어를 끌고 다니게 되었다...



 아무튼, 언젠가 지나갔던 길을 더듬어 남바에서 신사이바시 방향으로 올라가 글리코 간판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찌란에서 무사히 라멘을 먹을 수 있었다. 주문은 역시 기억을 더듬어 반숙영웅달걀을 추가한 진함-기본-대파-소스2배-보통면으로. 라멘을 다 먹고 나와서 여기서부터는 서로 원하는 쇼핑을 위해 남자덕질팀과 여자오샤레팀으로 나눠지기로 했다....


6. 2017년 3월 04일, 스위치를 쫓는 모험. (빅카메라-수퍼포테이토-아-츠-오타로드 등등)

 프리미엄 1만엔에 눈탱이 되팔렘매장에서 아무튼 스위치를 구할 수 있었다. 사실 비밀미션이라고는 하나 생일선물로 구두결재를 득한 부분이라 사면 사는 거고 없으면 마는거고..하는 생각이었는데, 처음 들렀던 빅카메라에서 혹시 재고 없냐는 물음에 대답한 여직원의  엄근진단호한 '엄서' 라는 답변에 근성 스위치가 켜진지라... 


덴덴타운을 헤매돌다 얻어걸린 매장에서 아무튼 구할 수 있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물어본 시점에서 재고가 2개 남아있었고, 내 바로 앞에서 컬러 버전을 구해간 대만 관광객들 3명을 바라보며 애간장이 탔던지라, 구다사이!!을 소리높여 외칠 수 밖에... 그렇게 스위치를 집어들고, 키즈랜드 등의 하비 매장들을 둘러보다, 다리가 너덜너덜해짐을 느끼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맥도날드에서 다리를 쉬었다. 햄버거집이라기보다 카페처럼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앉아, 도쿄의 동생에게 스위치 액세서리 구매에 대한 조언을 듣고, 저녁에 만나기로 한 후배군과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며 다리를 쉬다, 우메다 요도바시를 목표로 다시 남바로 이동했다.



7.2017년 3월 04일, 16시 이후 우메다 부근

 오오사카를 몇 번인가 방문했었지만, 내게 있어 오오사카는 교세라돔, 덴덴타운, 우메다 요도바시가 최고의 핫스팟이었다. 지금은 오키나와로 본부를 옮긴 지인 부부와 함께 스시를 먹으러 간 적도 있긴 하지만, 우메다는 요도바시 카메라를 가기 위해 가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무튼 그런 우메다의 존재의의 요도바시 카메라를 가기 위해 역에 내리니, 드디어 빈 코인로커가 눈에 들어왔다. 하루 종일 운동을 강요당했던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쑤셔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요도바시 카메라를 향했다. 지하 2층에서 거대한 가샤퐁코너를 음미하다 야심차게 도전한 란마 가샤에 농락당하고 (300엔, 3회도전, 남자란마-겐마-겐마)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게임코너로 향했다. 동생의 조언을 되새기며 몇 개의 액세서리와 소프트를 지르고, 후배군과 여자팀을 햅 파이브 앞에서 만나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최근 한국에도 들어왔다는 승우-가쓰규였는데, 시간이 살짝 늦은 탓인지 가게가 한가해서 어글리 코리안의 시끄러움을 뽐내며 느긋한 식사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느날 갑자기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된 후배 노R뎅군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며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 다시 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언제 다시 볼지는 모르겠지만, 또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일 자리를 만들 수 있길 바라며 각자 떠날 방향으로 향했다.


8.2017년 3월 04일, 심야. 호텔 타워 발리 덴노지

 예약한 숙소는 덴노지역 부근의 호텔 타워 발리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반응이 괜찮았던 곳이었는데, 입구를 들어서면 느껴지는 발리냄새와 자잘하지만 풍부한 무료제공품, 인테리어와 자잘한 편의시설이 맘에 드는 곳이었다.



 다만 객실이 작다는 불만은 인터넷의 평가가 그대로 전해졌달까... 객실에 짐을 풀고, 일본여행의 밤은 역시 콤비니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호텔 앞의 편의점을 찾아가 맥주와 군것질거리를 샀다. 친구 부부와 함께 객실에서 맥주를 마시고 다음날 일정을 이야기하며 일본 여행 첫날의 감상을 나누다 다소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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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일본에 한 번 놀러 오면 꼬박꼬박 나간다 들어왔다 글을 쓰곤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것도 다 귀찮은건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어쩌다 보니 올해 3번째 일본나들이를 하는 중 입니다. 원래 1박 2일로 바쁘게 움직이려던 일정이 회사 방침 변경으로 남은 휴가를 몽창 쓸 수 있게 배려를 받아, 목요일부터 치바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동생의 집에 신세를 지며 오붓하고 도덕적인 3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관심을 끄고 지내서 그런지 어떤지 몰라도 방사능이니 위험하고 험악한 분위기니 하는 것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다니는 곳들이 그런만큼 덕이 넘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키바 뒷골목(?)에서 열린 벼룩시장에서 피규어를 저렴하게 구해본다던가, 아키바 요도바시에서 실컷 아이쇼핑을 하다가 가샤퐁 헌팅에서 대박을 낸다던가.. 뭐 그런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라오케에서 뭔가 이벤트도 되었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실용적인 무언가는 없는 경험을 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은, 이번 나들이 최대 목적인  B'z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이었고, 첫 도쿄돔 체험도 재미있었고, 특히 좋아하는 곡이지만 시즌을 아주 잘 맞춰야만 들을 수 있는 어떤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공연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일본 여행을 안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적어놓고 보니, 제 일본여행의 로망인 홋카이도와 환상인 오키나와, 그리고 꼭 도전해보고 싶은 겨울 교토 여행을 무난하게 실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통장을 쪼갤 수 있는지 잘 계산해 봐야겠습니다.

 이제 내일 저녁 비행기로 다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이 마지막 밤이 또 아쉽네요. 제수씨가 만들어준다는 츠케멘에 삿포로의 칼로리 오프 캔맥주를 곁들여 마시며 심야식당 기분을 조금 내다가, 내일을 기약하며 잠들어야겠네요. 내일은 낮시간이 꽤 비는 관계로 긴자 거리나 하라주쿠 거리, 에비스 맥주 박물관, 시모키타자와 중 한 군데를 좀 많이 돌아다녀볼까...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결국 아키바에서 헤메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와서 프로젝트 디바도 전혀 안했는데 오락실을 좀 탐험해 볼까 싶기도 하네요.

 한국은 지금 눈이 무척 많이 오고, 또 춥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일 저녁에 여러가지로 몸도 마음도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어쨌거나 저쨌거나, 밤은 밤대로 맛나게 먹고 푹 쉬어야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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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의 Ain't no MAGIC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B'z의 라이브짐. 올해는 일본의 대지진 및 원전 사태가 겹쳐 다소 일정이 흔들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무사히(?) 개최되는 듯. 5월에는 조용한 예매 전쟁이 있었는데, 다행히 응모한 것이 당선되어 10월초 개천절 연휴에 후쿠오카에서 라이브짐을 즐길 예정. 대략 윤곽은 나와있지만 함께 할 동료들도 모으고, 숙소와 비행기도 잘 예약해서 짧지만 강렬한 라이브짐과 일본여행을 즐겨야 하겠다. 티켓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분들도 무사히 티켓을 구하고 해서 다같이 왁자그르하게 다녀오는 라이브짐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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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별 코멘트 미수정...
 여행지에서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돌아가는 날 아침은 참 심란하다. 가벼운 차림으로 돌아다니던 길을 다시 무거운 짐을 끌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니게 되는 것도 그렇고 휴가와 예산 장난질도 이제 끝이다 싶고. 그런 마음도 있었지만 쌓인 피로와 함께 잠자리에서 뒹굴뒹굴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일요일이다보니 현지에서 라이브로 보는 케로로나 볼까 싶기도 하는 마음도 있었고. 일행 중 한 명은 비행기 시간이 많이 일렀던 탓에 먼저 준비를 마치고 출발해야 했지만 게으른 나머지 일행들은 눈꼽도 안떼고 바이바이를 외쳤더랬다. 막상 보내 놓고 나니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아침도 먹을겸 대강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지나던 길에 눈도장을 찍어둔 카레집을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아주 조금 일렀던 탓에 근처에 문을 열었던 우동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랬다. 나는 한 번 먹으면 영원히 노예가 된다는 카레우동을 시켰었는데, 영원한 노예까지는 몰라도 상당히 맛있는 우동이었던 것은 또 분명한 사실이었다. 우동을 먹고 마지막으로 덴덴타운을 한바퀴 휘 돌아보고는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가방을 챙겼다. 항상 돌아가는 가방을 쌀 때는 짐도 많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뭐 그런 기분이 된다. 끝까지 두고 가는게 없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는, 먹고 닦아둔 쓰레기들을 봉투에 모으고 문단속을 하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무실에 가서 사무실 아주머니가 찍어준 사진을 한 방 박고 키를 반납하고 길을 나섰다. 처음 왔던 길을 거슬러 가면서 통천각 앞 시장통을 구경하며 가기로 한 탓에 캐리어를 끌고 가는게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눈요기 거리도 되고 타코야키도 먹어보고 하면서 홈리스 냄새가 스멀스멀 코를 찌르는 동물원앞 역으로 향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남은 시간이 애매했던 탓에 일단 텐가챠야를 가서 래핏-라피토를 타고 오사카 국제공항으로 가려는 계획이었지만 좌절스럽게도 텐가챠야 역 근처엔 지독하리만치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또 애매하게 남은 시간.. 결국 일행중 조금 더 시간이 빠른 한 명만이 라피토를 타고 먼저 오사카 국제공항으로 향했고 남은 3명의 남자들은 결국 다시 남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 애매하게 남은 시간동안 남은 예산으로 마지막 덕질을 하기 위해서 말이지. 남바에 도착한 세 남자 중 한 명은 건담워를 위해 익숙한 길을 날듯이 걸어 덴덴타운으로 향했고, 두 남자는 북오프로 향했다가 40분 뒤에 다시 합류했더랬다. ...참고로 건담워를 위해 달렸던 남자의 결과는... 똥망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더랬다. 별 생각없이 난카이를 타고 국공으로 가려했던 세사람 앞에 표시되어 있던 시간표는 비행기 이륙시간까지 매우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생겼던 것이었다... 나름 열심히 시간을 쪼개서 짜투리시간까지 덕질에 활용한 것은 좋았지만 난카이 특급이라는 것은 마을버스처럼 자주 오는 것이 아니었던 것... 결국 남은 잔돈을 털어 역무원아저씨에게 문의하여 곧 도착하는 라피토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일행중 한명은 이 선택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했지만 이럴 때 또 안타보면 언제 타보겠는가. 결국 라피토는 도시락 하나 챙겨먹을 정도의 시간을 남겨두고 우리를 오사카 국제공항에 내려주었고, 우리는 그 뜻을 이어받아 도시락을 까묵구 느긋하게 이동하다가.... ....비행기에 꼴찌에서 두번째로 탑승하게 되었더랬다;;;;

 뭐 그래도 김포에는 무사히 잘 내렸고... 집에도 잘 도착해서 무척이나 아쉬웠던 3월 1일 휴일에 여독을 풀며 뒹굴거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다녀온 일본여행도 어느덧 한달 쯤 전의 일이 되어가고, 제주항공이라는 저렴한 이동수단의 존재를 충분히 체험하고 만족했기에 이거이거 가을이나 겨울 쯤에 한번 또 휭 날라갔다올까 싶기도 하지만... 뭐 그것도 다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아무튼 오랫만에 다녀온 오사카는 만족스러웠더랬다. 이래저래. 함께해준 다음 B'z 팬카페 라야의 브라더들과 라이브짐 4연속 페어를 이뤄주고 있는 JK군에게 매우매우 감사하는 바이다. ...그나저나 옛날 여행기나 리뉴얼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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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존도 2010.03.27 11:58 신고

    공항가는 교통편들이 그렇게 자주 오는게 아니더라구요
    비행기 안놓쳐서 다행입니다

    • 생각해보면 김포는 정말 가는 교통편도 많아... 뭣보다 일본 여행은 이제 긴장감이 없어진것 같아. 큰 코 다치기 전데 조심해야지.

  • SMoo 2010.03.27 13:16 신고

    라피토는 정말 끝내주게 빨랐지. 옛날 생각 나는구먼.

    • 담부턴 안타도 되도록 해야겠지만.. 다음이 있으려나? 뭣보다 단 30분이라도 또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면;;;

  • eihabu 2010.03.31 08:43 신고

    누워서 티비보는 첫 사진은 병장냄새 물씬 나는구만~
    울트라콜라를 보니
    옛날 울트라맨 보드게임 생각나...
    입체 말판에 그거 완전 대박이었는데~!!

    • 나도 그거 정말 구하고 싶은데... 6개월 쯤 전에 고전완구 온라인몰에 올라오긴 했었지... 10만원이라는 가격에;;근데 잠시 고민하던 중에 품절되더라구...

  • kyung 2010.04.26 23:43 신고

    여행기..이제서야 읽었어요. 역시..시키셴님의 생생한 여행기는 굿. 저는 어서 영상회가 빨리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 그러게요~ 어서 BD가 발매되어야 하는데.. 목 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번화가라면 어지간하면 눈에 띌 콩다방, 별다방 등등의 커피전문점들이건만, 세계 최고의 커피맛이라고 우기는 스타벅스를 남바에서 찾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결국 남바역과 연결되어 있는 PARKS 빌딩 안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아내어 그리로 돌격했더랬다.
  열심히 걸어간 끝에 발견한 스타벅스는 아쉽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수가 없었다. 뭐 사실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면 야외 테이블에서 오들오들 떨며 사쿠라 스티머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었겠지만 기왕 일본까지 왔는데 스타벅스보다는 일본의 무언가를 먹어보자는 의견에 한정판 텀블러만 하나 구입하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결국 일행이 자리를 잡은 곳은 PARKS 건물 밖의 남바역 거리에 위치한 SUN EVER(순애보) 커피.
 커피 한 잔과 디저트로 숨을 고르고, 이제 라이브짐 2연패 도전을 노리는 3명과 오덕한 오후를 보내고 싶은 2인으로 일행이 갈라졌더랬다. 나중에 후일담에 의하면, 3명 중에서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다른 두 명은 현장에서 구할 각오로 도전했는데, 한 장에 1만 5천엔을 주고 결국 티켓을 구해 공연을 즐겼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1만 3천엔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지라 사전에 입수한 가격 정보를 보고 포기했었지만 한 번 더 보고 온 사람들이 부러울 뿐.
 그렇게 3명이 어둠의 상인 아저씨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무렵, 나와 또 한 명의 동료는 남바역에서 숙소로 오는 길을 되짚어 오며 덴덴타운을 헤집고 다녔더랬다. 특촬 캐릭터 샵, 만화 캐릭터샵, 프라모델샵, 취미용품샵, 게임샵 등등.. 함께 다닌 동료가 지름신을 잘 자제하는 특기를 지닌 탓에 눈요기와 무엇을 지를지 마음속으로 결정하면서 덴덴타운을 돌파하고는 숙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첫날 저녁을 함께 했던 오사카의 지인 부부와 만날 약속을 잡고 우메다 요도바시로 향했다. 그러던 중에 아주 조금의 시간이 남아, 신사이바시 나이키점 찾기 타임어택에도 도전하고 말이지.
 사진에는 없지만 대략 이쯤..?이라는 개념만으로 나이키 신사이바시점을 찾는데 성공해서는 동행의 나이키 홀릭을 흐뭇하게 지켜보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인 우메다로 향했다. 우메다하면 우메다 3대 명물 중 하나인 요도바시를 가야 하지 않겠는가...(뭐 임마?) 약속 시간이 아주 쬐끔 남은 시점에서 지름목록에 있던 건프라들을 구매하면서 이번에 결국 오도바시 골드 포인트 카드를 질러버렸더랬다. 담번에 일본 갈 때 포인트루다가 그냥.. 단시간에 건프라 지름을 마치고 요도바시 1층에서 지인 부부와 합류에 성공하고, 지인들의 차를 타고 어딘지 모를 동네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소개받은 곳은 회전초밥집으로, 한 접시에 100엔씩인 초밥집이었다. 그러나 일부러 좀 떨어진 곳까지 데리고 가 줄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 했으나 도톰보리의 타베호다이 류구테이와는 확실히 생선의 질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먹어보고 반했던 연어의 맛을 실로 오랫만에 다시 느껴본 것은 행복이라는 말 밖에는 따로 뭐 할 말이... 여기서 초밥을 먹으며 처음으로 다음번에도 오사카를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차기 일본여행 계획을 그리는 나를 발견했더랬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맥도널드에서 커피로 입가심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지인 부부의 차로 숙소인 통천각까지 배웅을 받았더랬다. 답례로 다음 번에 한국에 올 때는 또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어 두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인 부부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별을 고했다.

 숙소로 돌아오자 이윽고 라이브짐 2연패를 달성한 일행이 만족감에 젖어 합류하게 되었다. 원래 이 날의 마지막 계획은 라이브짐의 감동을 안은채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가라오케를 가는 것이었으나 피곤에 지친 멤버들이 있어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으로 대신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첫 날은 일본도 이제 좀 지겹구나... 하던 느낌이었지만 막상 다음날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010년 2월 일본여행 #5 2월 28일 - 복귀 로. 이번 주말에 마무리하고 독일출장기도 좀 올려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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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yakO 2010.03.14 04:50 신고

    아 역시 남의 왜국여행기는 강렬한 출국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앍하앍

  • AyakO 2010.03.15 02:48 신고

    첫 6개월간은 일단 안 되고 그 이후에는 적당히 된다는 것 같은데 사실 어디 떨어지냐에 많이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횟수제한이 있는데 강원도에서 3년 있던 한의사 친구는 그냥 주말 여행 같은 건 조용히 다녀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일단 30년만에 처음으로 복수여권(!)을 만들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 아.. 미필일 경우에는 단수여권 뿐이었나요? 군대도 그렇지만 공보의도 복불복이군요.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 전 일본을 지금까지 4차례 다녀왔지만 뭔가 먹을거에 돈을 쓴적이 없었던 것 같음 (ㄱ- 4차례 다 주된 목적 하나에 치중되다보니..) 그래서 먹을 거에 대해 큰 기억은 없는 편;

    • 난 라이브짐 2번씩은 안보다보니(이번에는 좀 노렸었지만) 상대적으로.. 그리고 기껏 외국 나갔는데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긔

 출발 전날도, 출발하던 날도 바쁜 척 하느라 컴으로 놀 시간이 없어 출국 신고도 못했는지라 다녀와서 겨우 귀국 신고합니다. 잠깐 옆나라에 유람 다녀왔습니다. 독일 출장기도 못 올렸는데 포스팅감은 쌓여만 가는군요;; 아무튼 덕질 잘 하고 왔습니다. 또 열심히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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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마지막날 아침은 늘 괴롭다. 지난 며칠간의 습관으로 눈은 떠지지만, 뭐라 할 수 없는 허무함과 안타까움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느낌이랄까. 이번 여행길에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고 마지막날 아침을 깨웠다. 형의 귀국날을 함께 해주느라 휴가를 내 준 고마운 동생과 불청객 아주버님을 싫은 내색없이 상대해 준 제수씨와 마지막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두고 가는 짐 없이 몇 번이고 가방을 챙기고는 동생의 아파트를 나섰다.

 조금은 이른 오후 비행기를 타고 가는지라 약간 시간이 남았었는데, 어디를 들러볼까 하다가 리뉴얼했다는 우에노 요도바시를 갈 생각을 하고 우에노로 향했다. 전날의 인신사고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젠 너무나 익숙한 타케노츠카역에서 전철을 타고, 우에노에서 내렸다. 역을 올라가자, 언젠가 우에노에서 아키하바라까지 걸어갔던 암울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땐 참 지루하고 재미없는 길을 골라서 갔었는데 말이지. 우에노역을 올라가자, 요도바시보다 아메요코시장을 들러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중에 한국에서 날아온 미션도 하나 있었고 말이지.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 쯤 되는 도심속의 시장통이 우에노역의 아메요코시장이다. 캐리어와 가방을 둘러메고 영락없는 여행객 행색으로 이런저런 가게를 둘러보며 돌아다녔는데, 양 손이 캐리어와 가방에 묶여있던 관계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다. 생선, 기념품, 양품, 과자, 먹거리 등의 상점들이 어우러진 시장통을 헤메이다, 슬슬 점심을 먹고 하네다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몇 가지 메뉴를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은 돈부리(덮밥).
 여기저기 보이는 비교적 흔한 체인이었지만, 나름 고르고 고른 보람이 있는 맛있는 집이었다. 서빙하고 주문 받는 호쾌한 아주머니도 멋있었고 말이지. 동생과 돈부리를 뜯어먹고는, 하네다로 가는 급행을 타기 위해 다시 우에노역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스이카를 충전해서 쓸까 하다가, 그게 더 비효율적일 것 같아 그냥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자리가 넉넉하게 비어있는 급행 전철을 타고, 일본에는 없을 줄 알았던 쩍벌등빨남의 기세에 조금 눌려있다가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네다에 도착했다. 하네다에서 국제선으로 올라가기 전에 동생은 은행을 찾고 나는 서점에 잠시 들렀는데, 15년전 나를 컬쳐쇼크에 빠뜨렸던 19금 소설책 프랑문고가 아직도 나오고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았더랬다.

 마지막으로 지인들과 나눠먹을 히요코와 도쿄바나나를 사고, 아무것도 없는 국제선청사로 향했다. 항상 이 시점에선 정말이지 만사가 귀찮고 뭔가 서글프단 말이지. 남은 엔화를 모두 동생에게 반납하고, 언제나처럼 다소 우왕좌왕하며 작별인사를 나누며 게이트로 향했다. 항상 그렇지만, 동생과 헤어져 게이트를 통과하고 혼자 공항에 오도카니 앉아있으면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 된다. 흐음.
뱅기

내가 타고갈 비행기... 올 때와 대동소이했다.

 
 공항에서 잠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 이내 전원을 내리고, 가지고 있는 짐에 문제 없는 걸 확인하고 곧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올 때와 같은 비행기였지만, 수많은 일본행 중 처음으로 통로 중간 자리에 앉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결국 비행중 남는 재미는 기내식 뿐...
 뭐랄까... 기본적으로 기내식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돌아오는 길의 식사는 그다지..였다. 하기야 내가 기내식을 좋아하는 건 삿포로-에비스 맥주의 좋은 안주가 되어주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적어놓긴 했지만 제법 만족스럽게 쩝쩝거리며 기내식을 다 먹어치우고, 1Q84를 읽으며 남은 비행시간을 보냈다. 언제나처럼 밥을 먹고 음악을 잠시 듣고 있으면 비행기는 곧 착륙태세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일본 입국심사는 언제나 긴장되는 면이 있지만 귀국길의 입국심사는 뭔가 긴장이 풀어지게 된다. 잰 걸음으로 게이트와 세관을 통과하자 몇 번 있었던 먼 나들이 중 처음으로 공항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더랬다. 익숙한 것이 너무 많아서 감흥이 적었던 귀국길에 신선한 감동이었더랬다. 자... B'z가 부르기만 한다면 언제고 다시 일본으로 달려가겠지만 그게 또 언제가 될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다음 일본 여행까지, 이번 여행에서 얻은 덕력으로 또 힘내서 살아봐야지. 나름 그러고 있는 중이고 말이지. 끝으로, 이번 일본행을 전폭적을, 헌신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준 antidust/아리샤인 내외와 시모키타자와-신쥬쿠의 도우미 맡쨩=#1090=ㅇㅅㄱㅇ, 공항에서 나를 기다려 준 여신님께 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만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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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과 무사히 합류하여 들어간 식당은 평소에는 거의 들어갈 일이 없는 나름 제대로 된 레스토랑이었다. 건물 전체가 제법 분위기 있는 식당이었는데, 1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길래 들어가 보았더랬다. 동생은 파스타, 나는 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랴 싶어서 와규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사이드로 카라아게(닭튀김)을 주문했다. 동생한테 너무 잘 얻어먹는 것 같아 조금 미안했지만, 관광객으로서 의무를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감사히 먹었더랬다.

펼쳐두기..

 동생의 아파트로 돌아오던 길에, 이제 다음날이면 귀국인데 동생 내외와 치맥 파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날 아침에 들렀던 켄치에서 치킨을 사고, 바로 옆에 붙어 있던 마트에서 맥주와 카키피를 사서 TV를 보며 조촐한 치맥 파티를 벌렸다. 3박 4일동안 끼친 민폐를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고자 했었는데 결국 어느 순간 취기에 잠이 들어버려서 민폐를 가중시키지 않았나 반성반성 중;;

-2009년 8월 일본여행 #6 8월 25일 귀국길로 계속. 곧 마무리구나 아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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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람을 듣지 못했지만 내 알람 때문에 새벽잠을 설친 제수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일어난 아침. 동생의 출근길을 눈으로 배웅하고, 조금 여유를 부리며 아침 프로를 이리 슬쩍 저리 슬쩍 돌려보면서 얼마전 종영한 한국 드라마 그바보를 일본 TV에서 해주는 걸 보았다. 보면서 드라마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와 아쉬운 결과를 남긴 수작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에 대한 수다를 좀 떨면서 천천히 외출 준비를 하였다. 8월 막바지에 다다른 태양이 눈을 찌르는 걸 느끼며 아파트를 나서, 언제나처럼 당연히 전철을 타기 위해 타케노츠카역으로 갔다. 이 날은 나름 이동 경로가 조금 복잡했기에 기타센쥬부터 적용되는 프리패스를 사려고 역무원에게 문의를 해 보았는데 역이 돌아가는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펼쳐두기..


  그럭저럭 눈에 익은 브랜드도 있었고,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들도 있었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구경하다가 이윽고 동생과 합류할 수 있었다. 휴가를 내고 놀러온 관광객인 나와는 달리 바쁜 직장인이 귀한 시간을 내어줬던 지라 어서 식당을 찾아 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동생이 알고 있는 괜찮은 가게가 있었지만 그곳은 아쉽게도 휴점일이었고-이 또한 이 날의 악재 중 하나였다-브랜드 샾 거리를 지나오다 점찍어 놓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런치세트로 점심을 먹기로 했더랬다. 어제 내가 지출이 좀 있던 탓에 점심은 고맙게도 동생이 치러주기로 하고 말이지...

-2009년 8월 일본여행 #5 8월 24일 오후로 계속. 나름 순조로운 템포인 듯. 이번 주 안에 여행기는 끝낼 수 잇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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