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8~90년대 대한민국의 문방구에 스리슬쩍 등장하기 시작한 새로운 장난감 제품군이 있었다. 이름하여 죨리게임. 그 전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드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유명한 뱀주사위놀이는 너무 단순했고 못지않게 유명했던 부루마불은 너무 비쌌다. 그러나 작은 돈은 아니지만 단돈 1천원에 전혀 듣도보도 못한 세계관의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은 죨리게임 시리이즈가 독보적이었다. 이 죨리게임 시리이즈는 상당히 다양한 라인업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당시 가격 4천원이라는 작지 않은 가격으로 등장했던 디럭스 보드게임, NEW 인생게임이다. 

인생게임 평성판 1탄. NEW 인생게임은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평성판'이라는 글자가 NEW라는 거대한 글자로 바뀌어 있었다.심플한 보드.뒷면도 동일한디자인이었다. 슬로건은 '루울렛을 돌리면, 인생이 보인다'로 기억한다.

NEW 인생게임은 1989년, 일왕이 서거하고 새로운 일왕이 즉위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연호 '평성=平成=헤이세이'을 붙여, 일본에서 당시 붐이었다는 어덜트 게임 붐에 편승하여 만들어 진 조금은 어른용 '인생게임 평성판'을 한글화하여 발매한 게임이다. 주로 반다이의 파티죠이 시리즈를 내놓았던 죨리게임 시리이즈 중에서도 흔치 않은 타카라(현 타카라토미)의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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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죨리게임 시리이즈를 만든 사다리는 죨리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도 비닐 봉지에 든 인생게임류를 만들기도 해서 나름 인생게임 메이커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릴적 이러한 사정을 몰랐던 내게 NEW 인생게임은 대단히 신선하고 매우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실제로 동네 친구들, 학교 친구들, 친척들과 많이 플레이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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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신판도 찾아보기 힘들게 된 고전 보드게임들 중에서 내 추억과는 달리 인지도도 낮고 많이 팔린 것 같지 않은 이 NEW 인생게임의 원본을 뒤늦게 알게 되어 일옥의 힘을 빌려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비교하는 포스팅을 작성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가까운 주말에라도 지인들을 모아 어릴 적 끝내 해보지 못했던 8인 플레이를 즐겨보고 싶긴 하지만... 일본어로 된 보드가 아쉽다. 그래도, 어릴적 기억하는 그 모습을 다시 이렇게 만나보게 되어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울 수 있게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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