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작년 초 V 이식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부활한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 시리즈의 PS2용 최신작. 작년 한해에만 V, 마스터 피스 실버, V2 이렇게 3 작품을 발매하며 인기를 재확인한 덕분인지, 일본 아케이드에서 인기리에 가동중인 V3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카드를 동봉하여 마스터 피스 골드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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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에 붙어있는 10주년이라는 스티커를 보니, 정말 코나미의 실험작 비트매니아가 등장한지가 벌써 10년이다. 우리나라에는 97년말-98년 초쯤 비트매니아 세컨드 믹스가 비트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수입되었고, PS1 유저들은 복사CD를 통해 비트매니아를 접하던 그런 시기였다. 비트매니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오락실의 판도를 바꿔놓고 끝내는 오락실 몰락의 길을 연 댄스댄스레볼루션, 괴수전용 리듬게임 파픈뮤직, 어설픈 기타 게임 기타프릭스, 어설프지만 멋진 드럼매니아, 소리소문없이 묻혀버린 댄스프릭스, 잠깐 인기있다 사라진 키보드 매니아, 신촌과 테크노마트에서 수많은 퍼포족을 동원했던 파라파라파라다이스, 여전히 살아 숨쉬는 전설 비트매니아 2DX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코나미의 리듬액션 게임은 BEMANI 라는 브랜드 아래서 차례차례 발매되고 사라져 갔다. 그리고 그 맥이 끊어질 듯 했던 기타프릭스와 드럼매니아는 세션이라는 협동 플레이를 통해 생명을 이어, 마침내 2006년 PS2 이식 재개와 함께 오락실에서도 그 인기를 다시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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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오픈. 기본 월페이퍼 디자인이 디스크에 프린팅 되어있다. 매뉴얼은 표지와 같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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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된 카드와, 라이센스 음반 발매의 안내 페이지.

사실 이번 마피골은 각상의 어나더월드, 호테이 아저씨의 러시안 룰렛, 범프의 세일링 데이 등 알고 있는 곡들도 있고 5th-6th의 이메일미 등의 친숙한 곡들도 들어있지만 아무래도 손이 잘 안가던 곡이 많은게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의 문제이지만. 그런데 일단 두들겨보니, 마피실의 친숙한 패턴과는 많이 다른 패턴의 손맛 좋은 곡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완전소중비포유의 곡은 하나도 없고 비포유의 멤버인 코사카 리유의 솔로곡이 한곡만 있는 것은 아쉽지만, 다른 곡들의 두들기는 맛이 좋은 편이니 덮어두기로 한다. 숨겨진 곡으로 추정되는 드래곤 블레이드도 기대가 되고, 숨겨진 요소를 꺼내는 룰렛의 난이도가 낮아진 것도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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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국산 리듬액션 게임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ez2dj와 펌피럽도 새로운 시리즈가 발매될 예정이거나 최근 발매된 듯 하고, 프습용 DJMAX도 3월 말이면 두번째 시리즈가 나온다. 이미 게임 장르의 하나로 자리잡은 리듬액션의 맥이 다시금 활기차게 이어져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물론 그만큼 지갑도 가벼워지고 연습할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언제 한번, 기타도라를 두들기러 이쪽에 놀러오지 않으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