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2021년에 와서 PSP GO라니...

PSP GO. 2011년에 단종된 기종이니 벌써 10년 이상 된 기기라고 보면 되려나. 사실 발매 당시 심각하게 의심되는 조작감과 다운로드 전용이라는, 과도하게 시대를 앞서간 덕분에 욕을 많이 먹은 기묘한 기종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위로 슬라이드해서 여는 방식이나, 닫았을 때 아날로그 시계화면이 뜨게 되어 있다거나, 컴팩트한 사이즈와 디자인 등 보기는 참 좋아보이는 기계이긴 했지만.

그때는 그렇게 망할 기계, 그래서 망한 기계라고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한 1년 전부터 지나간 오락기에 관심이 다시 생기면서 하나 들여놔야지...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더랬다. 그러던 것이,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저렴하게 구매하여 이렇게 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

딱히 할 건 없는데 괜히 열었다 닫았다 해보고, 안에 들어있는 몇 안되는 게임 잠깐 건드려보고 하는 재미는 있는데... 역시 조작감도 그렇고, 어둠의 기술을 사용하면 좀 좋아지려나 하는 느낌의 알맹이도 이제는 세월이 너무 흐른지라 굳이... 싶기도 하고. 가끔 충전이나 해주면서, 흘러간 세월을 추억하는 용도로 장식장 안에 들어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