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적어놓고 보니 무지막지 긴 제목이 되어버린 저 글은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책의 제목이다. 1987년의 스트리트 파이터부터 2000년의 파워스톤2에 이르기까지, 2D와 3D를 가리지 않고 캡콤에서 제작된 모든 대전격투게임이 수록되어 있는 멋진 책 되겠다.

012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캡콤빠 되겠다. 1990년 스트리트 파이터2에 빠져들기 시작한 이래로 캡콤에서 낸다는 게임은 일단 긍정하고 보는 습관을 품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처음 기획당시만 해도 얼론인더다크 짝퉁 취급을 받으며 캡콤주제에 감히... 라는 평가까지 받던 바이오 해저드1탄도 캡콤이라는 이름 하나만 보고 무척무척 기대했던 시절도 있었고. 물론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는 이제 게임사 전반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지만. 아무튼, 이 책은 공략본은 아니고 수록된 43개 게임들의 간략한 소개와 시스템 소개, 캐릭터 소개 및 엔딩, 숨겨진 기술 및 요소를 기술하고 있는 책 되겠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처럼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야 당연히 모든 엔딩 및 어지간한 기술들은 알고 있지만,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았거나 이식이 되지 않아서 몰랐던 게임들의 데이터도 들어있는 점이 매력적이라 하겠다.

012

책 자체가 데이터 북의 성격이 강하고, 화보집으로 보기엔 일러스트들의 크기가 작아서 좀 모호한 감이 있지만, 책 날개 광고지에 적혀있듯이 [이런 책을 기다리고 있었다]. 16년전 쯤 패미콤을 집에 들이고 록맨3를 통해 캡콤이라는 회사에 호감을 가진 이래로, 권을 나누며 우정을 싹틔워 온 친구들도 있고 지금도 지치지 않고 즐기고 있는 격투게임들도 있고, 여전히 캡콤 제작이라는 말을 들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책 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이게 첫번째 시리즈로 두번째는 당연히 승크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이 책과 나란히 꽂혀 있길래 힐끗 봤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신키로씨의 일러스트에 중간에 큰 리스트를 이루고 있는 킹오파가 꼴보기 싫어서 도로 꽂아버렸더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킹오파도 95 초반까지는 좋아했었고, 월화의 검사라던가 아랑-용호는 매우 재밌게 하기도 했었고 해서 나중에 눈에 띄면 하나 장만해 둘까 하는 생각은 든다.

암튼... 개발이 중지된 캡콤 파이팅 올스타즈도 아쉽고, 스트리트 파이터 4라던가 CVS3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북미계정 끊어서 스파 터보나 한바쿠로 온라인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