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화창한 주말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중이라 하여 집에서 SD를 몇 개 만들어 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가조립에 스티커를 기본으로 하고... 언젠가 개조할 것을 상정하여 완전 가조만 하기도 해 본 김에... 가볍게 올려보았다.

고전킷 하나와 최신킷 3개. 제로는 언젠가 개조하겠답시고 가조립만.

1. SD건담포스 04 날개의 기사 제로

나온지 오래된 킷이기도 하고, 고전 장난감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보니 박스에 곰팡이가.... 이 제품은 당시에도 과도한 원가 절감으로 인하여 수준이하의 킷으로 발매되어 많은 비판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SD건담포스는 풀3D 애니메이션이었던지라 표지 일러스트와 같이 멋진 모델링에서 느껴지는 현실감이 너무나 저렴한 킷으로 나왔으니...

대충 어떤 킷인지 알기도 했고, 언젠가 뭔가와 섞어볼까 하는 기약없고 계획없는 생각을 가득 안고 스티커도 안쓰는 가조립만하는 걸로.

2. SD건담 월드 히어로즈 01 오공 임펄스 건담 (=우콩 임펄스 건담=고쿠 임펄스 건담) 

오공 임펄스 건담

 전작 삼국창걸전의 애니메이션 원작이 워낙 평가가 낮았기 때문에 이 월드히어로즈의 기대치가 제법 낮았었는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킷이 발매되면서 평가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킷 자체는 기존 삼국창걸전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으나, 이 오공 임펄스는 클리어 비율도 많고 같은 가격인 서전트 베르데버스터에 비해 뭔가 구성이 풍성하다는 느낌이 든다.

 임펄스라는 모티브 기체와 그 출연작 시드 데스티니의 평가가 좋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드래곤볼Z의 초사이어인 손오공에서 가져온 모티브가 더 큰 느낌이기도 하고, 삼국창걸전 이후의 SD프라모델 포맷이 싫지 않다면 한 번 쯤 도전해 볼만한 킷.

3. SD건담 월드 히어로즈 02 노부나가 에피온 건담

노부나가 건담 에피온

SD전국전이 아닌, SD건담 월드 히어로즈의 설정상 [무사월드]의 등장인물을 SD프라모델로 만든 킷. 표지의 일러스트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라모델 킷은 살짝 아쉽긴 하지만 창걸전 이후 포맷으로 나온 킷 중에서 꽤나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킷이라고 생각한다. 이 포맷 중에서 보기 힘든 팔꿈치 관절이 들어간 구성이고 좌우 비대칭인 디자인을 제대로 재현하면서도 디테일도 잘 잡은지라, 셋 중 약간 높은 가격이 납득이 가는 구성이라고 하겠다.

4. SD건담 월드 히어로즈 03 서전트 베르데 버스터 건담

서전트 베르데 버스터 건담

온 몸으로 나는 경찰이다! 는 것을 어필하는, 패트레이버가 아니라 패트롤건담 같은 느낌의 서전트 베르데버스터. 모티브 MS가 베르데 버스터 건담이라는 기나긴 이름의 기체인지라, 이 캐릭터의 이름은 더 길어졌다. 원본의 디자인을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어레인지한 것은 좋은데, 원본 MS의 정체성에 해당하는 무장이 별도의 DX 버전으로 새로 나오는 것은 상술이라는 느낌이 들어 좀 아쉽다. 그와는 별개로, 오공이나 노부나가와 비교해서 다소 단순하고 아쉬운 듯한 볼륨이라는 느낌이 들긴 한다.

이렇게, 주말 오후를 보내면서 보람찬 하루를 만들어 보았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