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반다이에서 2021년 초부터 전개하기 시작한 SD건담의 피규어 브랜드, 황극무창. 아마도 사이즈로 볼 때는 일본 오락실용 경품게임에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인데, 몇 해 전 구긴 은박지 같은 질감이라고 혹평을 받기도 했던 [호괴]나이트건담의 뒤를 잇는 느낌의 고정형 스태츄 되겠다.

여기 소개하는 다크나이트 건담Mk-Ⅱ [원탁의 기사] 제품은 세로로 긴 직사각형 박스 안에 몇 개의 부품으로 나뉘어진 비닐포장에 들어있는 제품이 보이는데, 형태가 잘 보이게 분할되어 있는 관계로 뜯어서 곧바로 조립할 수 있다. 사실 이런 경품용 피규어 제품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제품이름이 한자로 暗騎士=암기사 라고 씌여있는데, 저렇게 쓰고 어둠의 기사, 즉 Dark Knight=다크나이트 라고 읽는다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 

망또를 시원하게 펄럭이며 오른손에 든 살벌한 느낌의 검을 내민 다크나이트 건담Mk-Ⅱ를 재현한 피규어로, 은색 금속 부분의 표현이 약간은 구겨진 은박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닌 느낌이긴 하다. 하지만 반프레스토의 경품 피규어 수준의 부분도색 퀄리티가 충실하고, 무엇보다 90년대 중반 원조SD건담 제품류 이후로는 다크나이트 건담Mk-Ⅱ를 만나보기 어려웠던 관계로 이런 제품이 나와주는 것 자체가 SD건담 팬에게는 고마운 느낌이라고 하겠다.

혹시나 이 캐릭터가 어디서 나온 누구인지 모를 분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패미컴=패밀리컴퓨터=화미콘=훼밀리오락기로 나왔던 [나이트건담 이야기 3] 로 기억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 SD건담 외전이라는 SD건담 시리즈 중 하나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흔히들 알고 있을 가장 유명한 나이트건담 시리즈 중의 하나로, 나이트건담이 아닌 크라운나이트 건담=황기사건담=킹건담2세 가 주인공인 시리즈이며 부제가 무려 [원탁의 기사]인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마지막에 원탁의 기사단에 가입하게 되는 캐릭터이며, 먼저 원탁의 기사가 된 윈드나이트 건담Mk-Ⅱ=풍기사 건담Mk-Ⅱ=스톰나이트 건담Mk-Ⅱ=람기사 건담Mk-Ⅱ의 형이기도 하다. 

기동전사 Z건담 시리즈에 등장한 건담Mk-Ⅱ(티턴즈 사양)가 모티브인 캐릭터 답게, 처음에는 바이저로 얼굴을 가리고 적으로 등장하여 동생 및 원탁의 기사단과 대적하는 캐릭터이지만, 본인의 오해가 풀리고 얼굴을 드러내며 갱생하여 원탁의 기사가 되어 킹건담 2세와 함께 악과 싸우게 되는 반전의 캐릭터라고 하겠다. 이 피규어는, 마음을 고쳐먹고 원탁의 기사에 가입한 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지라, 일부 예약 사이트 등에서는 [선善 버전] 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다고.

크기비교를 위해 앙상블 건담과 삼국창걸전의 여포 시난쥬와 함께.

저물어가는 2021년 7월의 마지막날 배송받은 기념이기도 하고...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해서 간단히 사진과 함께 포스팅해본다. 부담없는 가격과 괜찮은 가성비, 부담없는 사이즈이긴 한데 망또를 펄럭이는 표현 때문에 은근히 공간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 다음으로 예정되어 있는 황극무창 시리즈들 이후에도 쉽게 보기 힘들지만 멋진 SD건담월드의 캐릭터들이 전개되어 줬으면 싶은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