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진엔딩 후 바뀐 타이틀 화면
최종편 7주인공 전용 던전 올 클리어, 총 28시간

몇 해 전부터 나름 레트로게임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끌어안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소장하던 SFC판 라이브 어 라이브 원작을 수해로 훼손하고 나서 괜찮은 컨디션의 제품을 하나 새로 장만해야지...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정말 꿈만 같이 멋지게 리메이크판이 발매된 라이브 어 라이브. 최근에는 좀 지난 게임들을 PSN+로 무료 혹은 저렴하게 풀어주는 게임들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었는데, 실로 오랫만에 신품으로 발매일에 게임을 구매해서 푹 빠져서 달려보는 경험을 했다. 기본 8 시나리오는 내키는대로 적당히 플레이하고, 최종편의 주인공은 쿵푸편 주인공으로 해서 각 주인공들 전용 던전을 클리어하고 진엔딩 루트로 28시간 걸려서 클리어하게 되었다. 게임오버된 경우가 좀 있어서, 실제로는 30시간 전후가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

근미래편

무려 오프닝 보컬곡이 있다
미친 설정의 악역들
거대로봇끼리의 보스전

근미래편은 '울어라 펜', '초급! 기동무투전 G건담' 등으로 유명한 작가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특유의 분위기에 더욱 잘 어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SFC 원작에서도 비록 육성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연상케 하는 가라오케 모드 같은 오프닝 시퀀스가 있었는데, NS 리메이크판에서는 무려 이 바닥의 아니키, 가게야마 히로노부 선생의 화려한 보컬곡이 깔리는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Y버튼으로 캐릭터들의 속마음을 읽기도 하고, 전투의 도망 커맨드가 텔레포트로 되어 있다거 하는 등 사실은 마음 착한 초능력 불량소년이 고대의 유산인 거대로봇을 타고 정부군과 악의 세력이 결탁한 거대악을 물리친다는 경파한 시나리오를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의 능력이 아주 대단하다기엔 좀 애매하지만, 전투를 상당히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기술들을 갖고 있어서 꽤 오래 갖고 놀 수도 있는 시나리오였다고 하겠다. 

서부편

리얼타임 함정파기 게임...?
최종적으로 보스+4명이 남았다
마을을 구하고 다시 방랑을 떠나는 주인공

요즘은 이런 배경의 게임이 없...다고 생각하려다, 초반 10시간을 이겨내면 정말 재미있다는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있었구나.. 싶다. 게임 자체는 전투가 거의 없고 마을을 구석구석 뒤져 재료를 모아 능력치가 각기 다른 마을 사람들을 배치해서 내일 아침 마을을 습격할 무법자들을 제거할 함정을 설치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그리고 함정을 돌파한 부하들과 함께 등장하는 최종보스를 물리치면 클리어. 주인공의 성우가 '솔리드 스네이크' 등으로 유명하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오오쓰까 아끼오'씨여서 원작 시절의 몇 배로 애정이 붙어 버렸더랬다.

SF편

영화같은 연출로 시작된다
무조건 피해다녀야 하는 베히모스
연출이 정말 좋은 시나리오

 SF 서스펜스 영화의 고전이 되어버린 '에일리언ALIEN' 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를 가진 SF편. 전투는 미니게임 '캡틴 스퀘어'와 최종전을 빼면 존재하지 않으며, 약간 과장을 보태서 '전투가 없는 바이오 해저드 RE:2' 를 하는 느낌마저 드는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하겠다. 이번 리메이크편의 큰 미덕인 이벤트의 음성지원과 HD-2D의 특유의 카메라 앵글, 사운드와 한글화 라는 요소의 가장 큰 덕을 본 시나리오가 아닌가 한다. 원작에서 어렴풋이 그런가보다... 하고 느꼈던 장면들이 매우 강화되어 있어서, 크나큰 임팩트를 느낄 수 있었다 .

중세편

무술대회에서 승리한 주인공
마왕을 물리치자
흑막과 싸우러 가는 뒷모습

기본 7개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추가되는 중세편. 초반에는 상당히 왕도적인 시나리오인가 싶지만, 당시 기준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주었더랬다. 그로부터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클리셰의 하나가 되어버린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리메이크판의 강화된 연출 덕분에 마냥 식상한 느낌은 아니게 즐길 수 있었다. 흑막과의 전투 시퀀스에 돌입하면 화면 캡쳐가 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최종편

주인공은 쿵푸편으로 선택
좀 골때렸던 히든보스
다른 시나리오의 주인궁들을 찾아다녀야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중세편보다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중세편을 클리어하면 개방되는 최종편. 기본 7 시나리오의 주인공을 선택했을 때와 중세편의 주인공을 선택했을 때 전혀 다른 전개로 진행된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을 참고하여 진엔딩 루트를 타고 클리어했다. 

- 최종 파티는 쿵푸편(메인 주인공), 원시편, 근미래편, 서부편의 4명이었다. 
- 쿵푸편 주인공은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선아연산권'이 매우 강력하기도 하고 맵 전체 공격도 가능해서 매우 쓸만했다.
- 서부편 주인공은 포스샷과 난사, 신난사, 특히 '허리케인샷'이 초강력했다. 목소리가 좋은 점이 제일 좋았지만.
- 원시편 주인공은 성우와 작가 때문에 쓰기 싫어지만, 초필살기 수준인 '우당탕'이 강력해서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근미래편 주인공은 사실 그렇게 좋다고는 하기 힘들긴 한데, 어쩌다보니 끝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 현대편 주인공은 '통타'와 최종기술이 상당히 좋았는데, 어쩌다보니 최종파티에는 넣지 않았다.
- SF편 주인공은 레벨업은 불가능하지만, '병아리탄'이나 '하이스피드 수술' 등 쓸만한 기술이 많았다.
- 막말편 주인공은 약간 근미래편 주인공 같은 느낌. 좋긴 한데 제대로된 한방이 아쉬운 느낌이었달까.
- 근미래편 주인공과 원시편 주인공이 파티에 있으면, Y버튼을 이용한 전용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 진엔딩 조건은, 각 주인공 전용 던전 7개를 모두 돌아서 최강무기를 모두 입수+최종보스를 한 번 쓰러뜨리고 자기를 죽이라는 대사의 선택지에서 아니다를 선택한 후, 7개의 석상이 있는 곳까지 돌아가면....

NS 로 발매된 2D-HD 를 사용한 게임 3탄에 해당하는 라이브 어 라이브 리메이크였는데, 원작에 비해 매우 강화된 연출을 보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당시 원작에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나 이 게임만의 전투를 좋아하게 된 분들에게는 짧고 굵은 JRPG 한 편으로 추천할 만하겠으나, 2022년 현시점의 최신종 전자오락으로 추천하기에는 그래도 역시 올드한 부분과 이미 식상한 클리셰의 영역으로 들어가버린 듯한 각 편의 시나리오들부터 해서 좀 아쉬운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우수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았나 싶고, 푹 빠져서 즐길만한 괜찮은 게임이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런 느낌으로 파이널판타지 4,5,6 나 크로노 트리거 등의 SFC 당시 호평을 받았던 스퀘어의 게임들이 리메이크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DS로 나왔던 '파이널 판타지 외전:빛의 전사' 나 3DS로 나왔던 '브레이블리 디폴트~플라잉 페어리' 를 이런 식으로 리메이크 해 줘도 좋을 것 같고. 결론적으로는, SFC 시절의 JRPG가 가진 게임성이랄까... 게임의 맛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즐겨보시기를 권하고 싶은, 정말 괜찮았던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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