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얏또데따만 대마신 세트

대마신 세트!

박스 등짝. 이렇게 저렇게 변신한다고.

일전에,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만 그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던 멋진 로보트 역전왕에 대해 올렸던 적이 있다. 알고보니 80년대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타임보칸 시리즈의 로봇이었다...는 감상이었는데, 여기 올리는 대마신 세트 또한 당시에는 도대체 뭔지 몰랐다가 근래에 뭔지 알게 되었고 심지어 같은 타임보칸 시리즈의 로봇 애니메이션 대거신-대마신 세트의 슈퍼미니프라(SMP) 되겠다.

대거신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뭔가 이런저런 완구적인 기믹이 보이는 것 같기도...

먼저 대거신. 이 로봇은 뭐랄까.. 가슴에 말머리가 그려져 있고, 로마 기병이랄까... 같은 느낌의 로봇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좀 특이한 로봇이었다. 알고보니 이름은 매우 허무하게도 심플하기 그지 없는 '대거신' 이었는데, 타임보칸 시리즈 중 하나인 얏또데따만.. 끝내나왔다맨 정도 되려나, 대충 그런 요상한 네이밍 센스를 보여주는 작품의 주역 로봇이라고 한다. 심플하고 약간 유치한 것 같기도 한 디자인이긴 한데, 그만큼 기억에 남기 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대거신이 변신한 거신호

살짝 옆에서

뒤에서 보면 머리가 살짝 보인다

대거신 자체는 로봇에서 비행형태인 '거신호'로 변형한다. 이리저리 접히고 펴고 추가부품을 끼우는 식으로 SMP 식 변형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꽤 유치한 변신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재질 탓인지 결합력 탓인지 변신하는 과정의 손맛이 제법 괜찮은 편이다. 어렸을 때 만들어 본 기억이 있긴 한데, 이런 변신을 했었는지는 또 기억이 안나고;;

노란 몸통이 인상적인 대천마

역시 심플하면서도 뭔가 강렬한 매력이 있다.

꼬리도 불꽃 같은 느낌

대거신의 파트너 같은 느낌의 거대한 말 로봇인 대천마. 대거신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심플한 네이밍 센스인데, 이걸 기억하기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대충 그런 느낌. 머리와 목은 의외로 가동영역이 높은 것 같기도 하고 매우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다리는 관절로 보이는 부분이 모두 제대로 관절인 편이라 나름 충분히 가동한다는 느낌을 준다.

대거신, 대천마 합체 준비~

역전왕의 경우 '토큐자우루스' 와 합체하여 배 부분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온다는 느낌이라면, 대거신과 대천마는 대충 생긴걸 보면 예상할 수 있듯이 켄타우로스 형태로 합체를 한다. 사실 이 로봇이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은 품질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당시 내 기억에 국산 프라모델의 경우 100원-200원-300원-500원-1000원 이라는 나름 고정된 가격대를 갖고 있었는데, 이 대천마와 대거신은 각각 400원이라는 좀 희귀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더랬다.

합체 형태.

무기는 사진에 찍힌 것 외에도 활이나 열쇠검도 있다.

대거신의 다리는 사뿐히 접어 등뒤로.

게다가 대거신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고 있었지만 박스 옆에 그려진 대천마는 도대체 들어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을, 대거신을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촌동생네 집에 놀러갔다가 그 동네 문방구에서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이 둘 모두 조악해서, 플라스틱 전용 접착제 따위 없이 돼지본드에 의지하여 조립을 하던 내 실력으로는 도대체 제대로 완성할 수 없는 품질로 만들어진데다, 부품구성도 꽤나 조잡했던지라 어찌어찌 완성은 하였으되 영 만족스럽지 않았던 품질이었던 것 같다. 특히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합체 형태였는데, 대천마는 말 모가지부터 뚝 떼어내고 대거신은 다리를 뽑아 사타구니 부분을 그냥 대천마에 올려놓는 식으로 합체를 했던 것 같다. 전혀 견고하지도 않고, 척 보기에도 영 허접했던 모습으로 대단히 실망이 컸던 걸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박스 일러스트와 제대로 조립이 되었더라면 이런 모습이려나... 하는 상상속의 형태가 기억에 남아, 이름도 모른채 머릿속에 들어있던 로봇을 이렇게 구해서 또 만들고 추억을 곱씹어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

역전왕과 마찬가지로, 대거신 자체는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구성된 2종으로 그럭저럭 쉽게 구할 수 있으나, 대마신이 포함된 세트는 한정판으로 발매된 탓에 입수 난이도가 약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품질은 좋은 편이라 대천마를 이렇게 저렇게 변신시킬 수도 있고 위의 사진과는 달리 대거신의 다리를 떼어내고 좀 더 보기 좋은 형태로 바꿔서 전시할 수도 있긴 한데, 그렇게까지 갖고 놀 의리는 없어 사진은 이 정도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