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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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울리지 않게 꽃사진 하나 더. 앵두나무 꽃은 이제 흔적만 남기고 모두 지고, 그 아래에서 성질 급한 녀석들은 작은 열매를 알알이 맺어가는 중이다. 지난 주에 외출하다가 눈에 띄어서 찍은 배꽃 사진이다. 이걸 한자로 쓰면 이화쯤 되려나. 씰데없는 이야기지만 영원한 날개를 달고 푸른 창공을 날아 텐노를 위하여 미군 함대에 그 젊음을 흩날려버린 젊은이들의 마지막 탑승기가 이화였던가... 아니참, 사쿠라바나면 그냥 벚꽃이려나? 이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하간. 그것과는 상관없이, 노랗고 단단한 열매를 맺는 나무의 꽃인데 여린 느낌이 새롭다. 그러고 보면 이 꽃도 20수년간을 지나다니면서 올 봄에야 처음 담아보는 것 같다.
 

012

 이 나무들은 원래 배나무가 있던 자리에 접을 붙인건지 나무를 새로 심은 건지 모르겠는데, 몇 년전부터 저 자리에 피어있다. 좀 더 붉은 색이 진한 것이 맛이 다른 느낌. 이거 무슨 꽃인지 아시는 분?

...안 어울리게 꼬진 디카로 찍은 사진들이지만, 우리 동네에는 이런 나무들의 꽃도 있습니다..하는 어설픈 자랑삼아 올려본다. 꽃도 한철이고 인생도 한순간이니 노세노세 젊어 놀아...는 아니고, 암튼 꽃입니다. 일본의 5인조 음유시인水幕府는 사람은 제각각 세상에 하나뿐인 꽃이니 열심히 살라고 노래하기도 했다지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피곤한 월요일이지만 맑고 더운 날씨만큼 화창한 기분이 되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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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2007.05.07 21:30

    비밀댓글입니다

  • 저 중학교 때도 학교에 복숭아나무가 있었는데... 저게 복숭아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꽃 모양은 기억이 안 나고 애들이 익기 전에 복숭아 따서 차고 다녔던 기억만...-_-;
    웨딩피치의 드레스에 달린 거랑 비슷하니 맞을 듯...도 합니다. (퍽)
    아, 갑자기 그리워지는걸요~ 꽃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네요.

    • 웨딩피치의 피치가 복숭아였군요... 몰랐습니다. 기분 좋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조만간 또 뵈어요~

  • 해돌 2007.05.09 21:22

    웨딩피치 전투모습으로 변신햇......엔젤 아무르...(뭔소리야)
    앞마당에 농사 안짓는다더니........올해도 재개발은 물건너 간건가~뭐 천천히 하는게 좋겠지

    올해는 뭔가 너네집에서 배랑 앵두릉 먹고 싶구나........묵자

    • 앵두 열리면 따러 오셔요. 아마 다다음주 쯤이면 다 열리지 싶네요. 그 주에 서바 있으면 서바 끝나고 한봉다리 따가시면 될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