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어제 재미나게 보고 온 영화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고 나서 옵티머스 프라임이나 범블비의 완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줄창 하다가 허허힝의 어린이 세트를 보고 좌절하기도 하며 관련 상품을 힐끔힐끔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머릿속을 치고 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어 스크랩북을 뒤져보니 과연, 이런 것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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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

 이 총사령관로보라는 것은 80년대 후반 롯데의 수퍼조인트를 필두로 마구 등장했던 식완(식품완구의 준말)의 한 종류였다. 정교한 기믹을 어이없는 재질과 부품으로 말아먹었던 이발소로봇 등이 들어있는 것도 있었고, 발매될 때마다 동네 구멍가게를 문방구로 바꿔놓았던 수퍼조인트 시리즈, 초소형 건담 프라모델이 들어있던 수퍼로빈, 꼬빌마을보다 거대하고 신뢰성있는 재질로 만들었던 집시리즈 등 수작과 졸작이 대거 등장하던 그런 시기였다. 지금 떠올려보면 80년대 말은 참으로 대단한 시절이었던 것 같다.
 
20년 전에는 일본에서 SD로도 등장했던 트랜스포머가, 이제는 실사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상적인 완성도의 CG의 옷을 입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극장을 누비고 있다. 섬뜩하리만치 정교한 디테일로 다시 태어난 트랜스포머 더 무비로 유치하지 않은 트랜스포머를 새로 기억하고 계신 분들께, 이러한 옵티머스 프라임-콘보이도 있었다는 것도 슬쩍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 해 본다. 문득, 참 나도 별걸 다 기억하고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