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식당을 나와, 10분 남짓을 걸어 부산지하철 사상역에 도착했다. 걸어가는 동안 구로나 수색을 연상케 하는 한적한 밤거리가 이어지고, 전철역 근처 교차로도 그다지 번화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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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역 인증샷. ...이라기엔 좀 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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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사면 한번씩 찍어보는 전철 통로샷. ...이라기엔 디카 산지 넘 오래되었나..



 
 버스를 내려 아침에 봐둔 핵호할흐에서 힉핵세트를 시켜 점심을 해결하고, 1년에 한 번 가는 피씨방에 들어가 케텍스 SMS티켓을 예약했다. 티켓을 예약하고 어차피 기본 30분 1000원이라는데 그냥 나가기 뭐해서 네이톤에 접속, 다음 비즈빠 카페 라야 2007년 꼬꼬마 대상 유력 후보에 빛나는 호주지부장 Jenny 님과 잠시 채팅을 하기도 했다. 피씨방을 나와서 발견한 오락실에도 잠시 들러보았는데, 깔끔한 내부가 인상적이었고, 페달을 제외한 패드-스틱의 상태가 매우 양호한 드럼 5th가 반가웠다. 이후는 택시를 타고 구포역에 가서 케텍스를 타고 서울로 온 것. 처음 타 본 케텍스는 자리가 좁고 작아서 땅꼬마인 내 키로도 상당히 불편해서 졸기 어려웠다는 느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적으로 무척 빠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특히나 출발과 도착시간이 대한민국 대중교통답지 않게 칼같이 정확했고(이번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덕분에 항상 여유시간을 생각해서 계획을 짜고 움직이던 버릇 탓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비록 좋은 일로 갔던 것은 아니었지만 부산에 있는 종혁 덕분에 나름 좋은 기억을 남기고 돌아온 부산행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10년전의 부산행도 김해에 있던 테레스와 울산에 있던(지금은 유부남이 된) 민석, 포항에 있던 상준형 덕분에 부담없고 즐거웠던 유람이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그때는 구포에서 내려서 김해->울산->포항->서울이었는데. 이번에 신세를 많이 진 만큼... 언젠가 복수전을 하러 다시금 부산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고 보니 올여름에도 바다 구경을 한 번은 해 본 셈이네 그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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