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20, November 라는 단어에서 비트매니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초대 비트매니아의 극강 명곡으로 House라는 장르를 국내 게임팬들에게 알린 효시와 같은 곡이다. 뭐, ez2dj의 stay가 더 친근하다면 할말 없지만. 오래된 게임 ost를 뒤적거리다 비트매니아 ost를 건드리면 꼭 듣게 되는 몇몇 곡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아무튼, 11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밤에 하릴없이 블로그의 글쓰기 창을 열고 모니터 위의 달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끗수는 다르지만 타이틀을 달아보았다.

 11월은 참 바쁜 달이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 4년전의 어느날도 11월이었고, 친우 smoo군의 생일이자 동생 antidust의 입대일도 11월이었고, 2년2개월의 군생활에서 풀려난 것도 11월이었고, 3류대인 모교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 준 소중한 동아리의 생일도 11월이었고, 2년 전에 대구의 모사단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던 것도 11월이었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면 한도 끝도 없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니 대강 여기까지.

 그러고 보니 한달 뒤면 또 성스러운 밤을 성적인 밤으로 물들일 성탄절도 있고, 본격적으로 겨울이라 불러 손색없을 날들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3년째를 맞이하여 이것저것 썰을 풀어야할 올해 뜨거웠던 것들 포스팅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직장인으로써 회사 행사를 준비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들도 잔뜩 기다리고 있고. 며칠전에 시작된 것만 같은 2007년의 11월 끝자락에 다가가며, 마지막이지만 또 무언가를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을 느낀다. 언제나 그렇듯, 실제로 시작해 보는 작은 실천이 아쉬운 밤이 또 조금 깊어간다.

 8년전 어느날, ps1의 조이스틱을 뒤집어 놓고 20, November를 삼나무 점프 하던 기억이 새롭다. 내 인생에서 또 무언가를 위해 삼나무 점프를 할 만한 일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좋겠다고만 생각말고, 일단 한걸음 내딛어야 겠지만.

문제) 삼나무 점프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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