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10년전, 수능 시험까지 끝내고 인생에서 가장 압박이 없는 시절 중 하나인 대입 준비를

FF7CC 오픈케이스

FF7CC 오픈케이스

하던 시절 발매되어 그 겨울과 대학교 1학년 시절을 함께 했던 인기 RPG 시리즈. 내게 있어서 FF7이라는 게임을 떠올려 보라면 생각나는 것이다. 수퍼패미콤이라는 하드웨어를 뛰쳐나와 3D와 CD, CG로 완전히 옷을 갈아입어 새로운 전설의 서장을 열었던 전설적인 RPG 게임. 발매 후에도 주인공 클라우드의 과거에 중요한 인물이었던 잭스 관련 이벤트와 새로운 도전 요소를 몇가지 넣어 발매했던 인터내셔널이 발매되기도 했고,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는 AC, BC, CC, DC 등의 컴필레이션 시리즈가 발매되기도 했다. 오래전 감상을 마쳤던 AC와 클리어를 달성했던 DC, 일본 휴대전화용 게임이어서 해 볼 수 없었던 BC를 뒤로 하고, 컴필레이션 시리즈의 최종작이자 올해 PSP용 최고의 게임이라 불러 손색이 없는 CC(Crisis Core)를 지난 주에 드디어 클리어 하였다.


FF7DC 숨겨진 엔딩에서

DC에서 제네시스.

 FF7 본편으로 부터 7년전, 솔저 클래스 1ST를 노리는 클래스 2ND 잭스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CC의 이야기는, CC만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안질과 안질의 고향 친구 제네시스(각트를 이미지한 캐릭터-성우도 각트-DC의 숨겨진 엔딩에서 출연), 최강의 솔저이자 영웅 세피로스를 둘러싼 전개에 FF7에서 익숙했던 캐릭터들의 과거 모습들이 등장하는, FF7 팬에게 있어 가장 충실한 선물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FF12와 비슷한 속성의 중독성을 주는 미션들과 분명히 존재하는 한계에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캐릭터 성장 시스템, FF 시리즈 답다고 할 수 있는 숨겨진 무기와 요소들에의 도전, 자유도가 없는 시나리오이지만 FF7 본편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자잘한 이벤트들, 무엇보다 주인공 잭스의 성장을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으면서 재미있게 구성된 전투.... 많은 게임들을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올해 나왔던 어떤 게임들보다도 멋진 게임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FF7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엔딩을 향해 가는 시나리오이지만, 그렇기에 안타깝게 지켜보게 되고 FF7 인터내셔널에서 보여 주었던 것과 조금은 다른 엔딩의 전개와 연출, 그리고 가슴 한구석이 저미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는 잭스의 독백... 엔딩을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리라 생각하지만, 구석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FF7을 꺼내어 잭스를 뒤로하고 버스터 소드를 이어받은 클라우드의 이야기를 다시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 가득 차고 올라오게 되었다. 최근 무척 바쁜 관계로 당장 시작할 수는 없지만....


012
  AC의 대히트로 많은 주목을 받고 화려하게 부활한 FF7과 그 컴필레이션 시리즈. DC에서 그 인기가 주춤해지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CC의 높은 완성도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FF7이라는 시리즈에 의욕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뒷북클리어를 한 셈이기 때문에... 참고로 클리어까지 걸린 시간은 78시간 29분 47초, 최종 레벨은 86이었으며 미션-DMW 달성도는 100%, 숨겨진 모든 아이템을 획득한 상태였다. 2회차로 돌입할 수도 있지만, 게임 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 관계로 앞으로 다시 시작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안타까움 가득한 엔딩을 다시 보기위해 언젠가 다시 꺼내볼 수는 있겠지만.

DC 클라이맥스에서.

CC와는 관계없지만, 고독했던 CC와 대비되는 DC의 클라이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