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최근 한달 동안 소속과 출신과 혈연과 지연과 학연이 모두 다른 지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 있는데, 그게 참 슬프게도

"너 살쪘다?"(근성체로 읽어주세요)

 오래전에 유행하던 괴담에도 나오던 명대사에 의하면 내 몸 내가 안다고 했던가. 그래, 알고 있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학창시절의 내 모습인 뚱땡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덕후이지만 덕후가 싫어서 안여돼는 피하려고 안경도 평소엔 안쓰고 여드름도 손에 잡히는대로 터뜨리고 과식도 피하고 있었지만, 나잇살이라는 훌륭한 핑곗감과 함께 비만은 다시 10년전의 사이클을 멀리 돌아 내게 돌아온 것이다.

 뻥인지 진짠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어떤 회사에서는 이혼자, 비만자, 흡연자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일정 직위 이상 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인물이 어찌 회사를 관리하겠냐는 의미라고 하던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저런 의미였던 듯 하다. 미쿡놈들 별걸 다 따진다 싶다가도 제법 그럴듯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점점 몸쓰기를 게을리하고, 그나마 유일한 운동이었떤 서바이벌게임도 힘들고 빡센 산악전에서 평이하고 비교적 체력소모가 적은 평지전으로 양상이 바뀐 결과 평소의 나태함이 한조각 비계가 되어 피하지방을 잠식한 것임은 부정할 수가 없다. 원래 뚱땡이였던지라 지금의 겉보기 등급도 과히 나쁘지 않다는 비열한 자위행위는 이제 그만해야 할 듯 하다.

 사실, 내일이면 도착할 메를기열쌀릿훠ㄹ자간즈오부파토리앗토를 열심히 달리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이지만, 일단 다가오는 여름에 배때기에 돔 대가리를 달고 다니는 건 조금 자제해야지 싶다...는 생각에 10년전의 DDR 3RD를 꺼내어 좀 뛰어줬다는 이야기이다.

...사생활을 팔아 히트수를 채우는 포스트를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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