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게임기 좀 만져봤다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계실 일본 유수의 게임 메이커 스퀘어 소프트. 지금은 과거 라이벌이었던 에닉스와 합병하여 스퀘어에닉스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내놓고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 7의 세계적인 대히트로 인해 한 때는 발로 만들어서 내놓아도 스퀘어라는 간판으로 무조건 어느정도는 팔리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스퀘어 소프트의 전성기를 조금 지나 하향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던 99년~2000년 경 야심차게 내놓은 울궈먹기 리패키지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스퀘어 밀레니엄 컬렉션 되겠다. 진짜 걸작들도 일부 있었찌만 이런걸 굳이... 싶은 게임들도 있어 빈축을 사기도 했던 시리즈로써, 비슷한 컨셉의 통일된 케이스와 새로 프린팅한 매력적인 디스크, 게임마다 특징을 살린 아이템을 동봉하여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던 시리즈였는데, 지금은 극히 일부 게임만 프리미엄이 붙어있고-제노기어스 에리버전이라던가 제노기어스 에리버전이라던가 제노기어스 에리버전이라던가....- 개봉품이라면 상당히 저렴하게 중고로 굴러다니는 시리즈 되겠다.

1. 패러사이트 이브2

패러이브2

패러사이트 이브2. 이 시리즈의 신작이 거의 10년만에 프습으로 나온다지?

 1편 발매 당시 수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기대치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우수한 게임성과 강렬한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의 속편. 누님웹 중고장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더랬다. 1편보다는 좀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나름 인기는 있었던 게임으로 기억한다. 당시 군인이었던 관계로 엔딩을 보지 못해 이렇다저렇다 불평은 못하겠다. 동봉된 아이템은 조립하면 되돌릴 수 없는 종류의 투명 피규어.

2. 사가 프론티어2
사프론2

사가 프론티어 2. SFC와 뭐가 다르냐며 욕을 먹었던 1편에 비해 로맨싱 사가 시리즈의 느낌을 주었다고 하더라.

 PS1 초창기에 나와서 욕을 배불리 먹고 잊혀진 1탄과, PS2 초반에 포토샵의 ADOBE와 협력하여 미려한 2D 그래픽을 앞세웠으나 그야말로 쫄딱 망한 언리미티드 사가의 사이에 위치하는 숨겨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임. 1편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주인공들과 정신없는 스토리, 다양하지만 초라해 보이는 메뉴 구성, 저렴해 보이는 그래픽으로 상당히 저평가 되었었는데 2편은 유저들이 그리워하던 SFC의 로맨싱 사가 시리즈의 분위기를 재현했다는 평가가 있더라. 카더라로 끝나는 이유는 공략과 리뷰만 읽어보고 역시 당시 군인이었던 관계로 직접 잡아보지 못했기 때문. 중고로 구매했지만 밀봉인 관계로 아이템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3.  에어가이츠
에어가이츠

오리지널 3D 격투게임임에도 파판7의 두 캐릭터가 그려진 아이러니.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던 스퀘어 지원 드림팩토리 제작의 오리지널 3D 격투게임. 아케이드로 나와서 철권과 버파의 제작진이 모였다는 호들갑을 떨며 데뷔했지만 PS1의 토발 시리즈에서 쌓은 노하우를 별로 활용하지 못하고 묻혀버린 불쌍한 게임. 드림팩토리는 결국 PS2 초창기에 바운서라는 개념없는 게임을 발매한 뒤에는 뭘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여튼, PS1 이식판은 서비스로 파판7의 주인공 클라우드만 있던 아케이드판에 이어, 파판7의 다크사이드 히어로 세피로스와 파판시리즈 최강최대극강쭉빵미소녀 티파 등을 추가하여 결국 에어가이츠라는 본래의 이름보다 파판7 격투게임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게임이 되어버리기에 이른다. 나름 철권의 미시마 가문과 관련있는 캐릭터, 한국인 캐릭터, 이서문(!) 까지 등장했었음에도 흥행에 실패한, 좀 많이 불쌍한 게임. 역시 밀봉인 관계로 동봉아이템은 불명.

4.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파판택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좀 적을 듯.

 PS1 중흥기에 나와서 수많은 유저들을 택틱스 오우거의 세계로 보내버린, 오우거 배틀 시리즈의 입문작(?). SFC로 등장하여 게임성으로 이름을 떨친 택틱스 오우거의 시스템에 파이널 판타지의 요소와 시스템을 접목하고 장대한 시나리오를 더하여 PS1의 걸작을 꼽으면 반드시 들어가는 게임 중 하나. 얼마 전에 PSP로 파판12의 세계관을 추가하여 약간의 추가요소를 집어넣은 이식판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사자전쟁~이 나와있지만 낮은 이식도와 몇가지 불편한 요소가 있는 관계로 추천하긴 좀 그런 물건. 그러나 기본적인 게임성은 충분히 보장되는데다 장대한 시나리오와 지금봐도 충분한 그래픽을 보여주므로 관심있는 사람들은 시작해봐도 좋은 게임. 동봉 아이템은 쓰면 지워질 듯한 트럼프와 조잡한 탁상시계.

5. 성검전설 - 레전드 오브 마나
성검레오나

레전드 오브 마나. 참으로 특이한 성검전설이었다.

 3 이후로 좋은 평가를 받은 시리즈가 없는 성검전설 악평 시리즈의 제 1작. 당시에는 이 레오나가 4편이라는 식으로 통했었지만 뜬금없이 몇 년전에 PS2로 정식넘버링 성검4가 나온 관계로 이 게임은 그냥 성검전설 시리즈의 하나가 된 느낌. 아티팩트 시스템이라는 요소를 통해 세계를 유저 취향대로 조합할 수 있고, 여러가지 육성-조합-성장을 즐길 수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 미려한 2D 그래픽으로 어필했던 액션RPG 되겠다. 그러나 미려하긴 하지만 액션이 단순하고 조합-성장 등의 시스템, 메뉴 등이 복잡하면서 학습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고, 성검2,3의 후속작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당황스러웠던 게임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나온 GBA, MDS용 성검전설 시리즈도 별로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고 정식 넘버링 4를 달고 나온 PS2판도 미려하고 아름답지만 게임은 별로라는 평가로 흥행에도 실패한 듯. 게임 발매 당시 군입대를 앞두고 동생의 어시를 봐주던 시절이라 아이템, 몬스터 육성을 좀 파봤지만 딱히 엄청 재밌다는 말을 하긴 어려웠떤 기억이 남아있다. 동봉된 아이템은 의외로 아름다운 오르골박스와 조잡한 캐릭터 피규어 2개.

 어째 적다보니 파판택을 빼면 모조리 욕만 적어놓은 것 같은데, 뭐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그래도 당시 자유롭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게임을 만들던 스퀘어의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스퀘어라는 간판 때문에 사실은 평작 이상의 게임이지만 혹평을 들어야 했던 게임들이 안스럽기도 한 그런 기분이다. 물론 사이버 오그나 레이싱 라군, 극공간 프로야구, 디지컬 리그 등의 게임은 좀 맞아야 할 게임인 것도 사실이지만. 파판택-성검레오나는 동생의 발매당시 구매품, 나머지 3개는 누님웹 중고장터에서 저렴하게 업어온 게임들되겠다. 지금은 창고에 처박아 둔 관계로 다시 빛을 볼 날이 언제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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