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극장판이 벌써 4편이 나오고,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모두 롱런 중인 인기 만화 케로로군조-군소-중사. 건담 관련 패러디가 도처에 삽입된 작품처럼 무사 배리에이션도 전개되고 그에 따라 프라모델 제품군도 잔뜩 발매되었는데, 오랜 숙원이었던 가루루 중위의 프라모델이 결국 발매되어 도전해 보게 되었다.

가루루 중위

가루루 소대의 지휘관 가루루 중위

가루루 중위

케로로 소대의 넘버3 기로로 하사의 형.

 가루루 중위는 TV판 기준 101화에서 처음 데뷔한 캐릭터로, 케로로 소대의 순정남 기로로 하사의 친형이기도 하면서 케론군 최고정밀스나이퍼이기도 하고 케로몬의 악몽이라는 별명 또한 가지고 있다. TV판 101화~103화에 이르는 TV판 2기 마무리 3부작은 현재 260화를 넘어선 TV판 전체 에피소드를 통틀어 최고로 손꼽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한데, 가루루 중위가 이끄는 가루루 소대의 습격에서 단연 빛난 것은 기로로와 상당히 닮았으면서도 강인한 이미지의 기로로를 압도하는 보랏빛 독개구리라는 카리스마에 빛나는 가루루 중위였다. 헬싱의 아카드 역으로 유명한 나카다 죠지씨가 맡은 기로로의 목소리를 압도하기 위해 준비한 카드이자, 케로몬의 악몽이라는 패러디의 원전인 솔로몬의 악몽 아나벨 가토의 주인공 오오츠카 아키오씨의 목소리가 선사하는 개구리 캐릭터답지 않은 중후한 카리스마의 목소리와 행동이 전달하는 가루루의 이미지는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이후 가끔 등장할때마다 케로로 소대가 긴장하는 것도 다 납득이 가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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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기로로와 모아를 가장 좋아하는데, 가루루 등장 이후 0순위는 가루루로 두고 있는 중이다. 원래 형제물을 좋아하는데다 몇 명 모르는 성우 중 가장 좋아하는 아나벨 가토-솔리드 스네이크 역의 오오츠카 아키오씨의 영향도 있고 말이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재껴놓고 보면, 가루루의 프라모델은 좀 어정쩡하다. 가루루의 이미지가 케론인의 둥근 두상안에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어필하는 건데, 눈과 모자의 디자인 때문에 새로 만든 두상이 너무 펑퍼짐하게 둥근데 맘에 안든달까.. 좀 그렇다. 케로프라의 특징 중 하나인 안구 교체도 안되고 말이지... 그래도 케론인 전용 런너를 채용하여 가동성과 조립 편의성을 높인 점이나, 기로로와 호환되는 비행유닛과 큼지막한 스나이퍼 라이플 등의 부속, 그리고 형태의 만족도를 제외하면 완전 신규로 만든 킷도 제법 맘에 드는 편이다. 이 후속작이자 울궈먹기의 진수 케로로 대위에 비하면 말이지... 많지 않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 강렬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알고 있는 가루루 팬이라면 부담없이 질러볼만 한 좋은 킷.

...어딘가 박스에 들어있을 기로로와 투샷을 찍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기로로에 줄 비행 유닛과 눈알 배리에이션을 생각해서 하나 더 지를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