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건오타라는 단어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건담 오타쿠'의 준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건타쿠라는 말이 더 익숙하고, 요즘은 그냥 건덕후, 건덕이라고 부르니까.... 건덕후 그녀라고 해도 상관없을 듯 한다. 어쨌거나.

 최근들어 건담 관련 서적의 연속출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매한 만화책으로, 건덕후인 주인공 여성의 직장생활을 빙자한 코믹물 되겠다. 각 에피소드에 연속되는 감은 없지만 인물들의 관계는 확실히 진행되는 형식의 코믹물로, 건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몇 년 전에 동생 ANTIDUST가 추천할 만큼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섞여있는 말장난이나 전개의 재미도 좋은 편이고. 2010년 8월 초 현재 2권까지 발매되었고, 가격은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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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원? 잠깐만... 

 비교적 재미있는 책이고, 건담... 특히 초대 건담(흔히들 퍼스트라 부르는)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건담의 등장인물을 패러디한 등장 인물들과 상황, 에피소드를 보고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비슷한 판형의 여타 만화 단행본들의 평균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거 두 권이면 시빌워나 엑스맨을 사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건담 전문 출판사라는 이미지를 가진 출판사의 그간 행적을 보면 다양한 브랜드에서 국내에 어필할만 한 작품들을 잘 선별해서 적절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는 것은 이 바닥 사람이라면 잘 알테지만, 이 건오타 그녀의 가격 책정에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토니 다케자키의 건담만화도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고 건담 패러디 만화 중에서 최고 인기(인가?)라 할 수 있는 기동전사 건담씨와 비교해도 역시 좀 이상하다. 사실 언급한 3작품 모두 적절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건담이라는 이름값 때문인지 희소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아무튼... 기회가 되고 작품에 흥미가 깊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지만, 가능하다면 조금은 할인이 되는 구입처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이 남는 작품. 근데 이거 2권도 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