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0123


 PS2 초창기 진 삼국무쌍이라는 타이틀로 출발하여 코에이의 밥줄 타이틀 중 하나로 등극함과 동시에 무쌍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무쌍 시리즈. 삼국지라는 아시아 문화권 최대 히트작(맞나?)을 소재로 한 삼국무쌍에서 일본의 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전국무쌍, 세계명작만화의 반열에 올랐다 주장하는 북두의 권을 소재로 한 북두무쌍에 서양에서 만들어진 트로이 무쌍에 이르기까지, 무쌍질의 영역은 넓어져 왔지만 역시 일빠에 건덕들에게는 이 건담무쌍이 최고...였던가? 

 사실, 나의 건담은 무쌍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1편과 2편은 거만하게도 패스했던 시리즈이지만 3편에 와서 더블오와 유니콘이라는 현재 진행중인 작품들이 제대로 등장해 줌과 동시에 PS2 로도 구현이 가능한 수준의 게임을 탈피하여 이제 좀 현세대기에 어울리는 듯한 게임으로 거듭난 요소들이 눈에 띄어 비교적 저렴하게 정식발매된 PS3판 건담무쌍3를 구매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겠다.

 건담무쌍 1, 2편을 해보지 않고 전국무쌍2 이후 처음 잡는 무쌍질이 되는 건담무쌍3를 3시간 가량 한 소감은 대략 이렇다.

 - 데이터 인스톨이 없네? 로딩이 무지막지한 편도 아니지만(인스톨까지 하는 건담전기에 비하면 쾌적한 편) 인스톨을 안 한다는 선입견 탓인지 아쉬운 느낌.
 -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주역건담들이 등장하는 것 같아 볼륨이 큰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라이벌 기체들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운 느낌도.
 - 반남 이색히들은 온라인 플레이에 대해서 고민을 안하나? 방이 만들어지고 초대하고 게임하는 과정은 건담전기 쪽이 훨신 나은 느낌. 한 미션을 끝내고 나면 방이 깨지고 다시 흩어지는 방식이라 매우 불편하고 귀찮다.
 - 전작에 비해 간편해 진 부분도 있지만 게임상의 돈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게 변경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느낌으로도 굉장한 노가다가 필요할 것 같은데, 온라인 모드에서 비교적 즐겁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듯.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미션이 추가되면 꽤 오랫동안 즐길 수 있을 듯.
 - 타격감은 매우 아쉽다. 특히 역대 건담들 중에서도 턴에이의 뒤를 잇는 돌깡패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이는 더블오 라이저의 기본 무장이 GN소드2 이도류로 되어있는데 타격감이 굉장히... 무지... 가볍다. 아쉬운 점.
 - 모든 음성이 풀보이스가 아니다. 일부 성우는 연기한지가 오래된 탓인지 방영 당시의 느낌과 아주 먼 느낌의 목소리가 나와서 아쉽다.
 
 적다보니 아쉬운 점만 잔뜩 적어 놓은 것 같은데,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다. 특히, 말을 타야 하거나 하는 등 이동이 느릿느릿했던 다른 무쌍들과는 소재가 다른 탓인지 매우 스피디하게 액션을 전개할 수 있어서 좋다. 게다가 삼국지나 전국시대를 마스터했더라도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무장들에게는 정을 주기 힘들었던 것과는 달리 건담이라면 일단 좋아하는 나인지라 하나하나 가지고 놀 생각을 하니 행복한 비명이 나올 지경. 12월터 건무3, 2월부터는 지제네월드를 달릴 생각을 하니 내년도 건덕질은 쭈욱 이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