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90년대 중반, 등장 당시 직전 방영작이었던 기동무투전으로 큰 충격을 받은 기존 건담팬들에게 '초창기 건담의 느낌으로 회귀하겠다'는 캐치프라이즈와 함께 공개되었던 신기동전기 건담W(윙). 뚜껑을 열어보니 초창기 건담의 느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역대 건담시리즈를 통틀어 지금까지도 꽃돌이들의 건담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건담 시리즈가 거기에 있었다. 기동무투전에 큰 내상을 입은 기존의 건담팬들은 W이라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지만, W는 이제까지 없었던 '소녀 건담팬'의 씨앗을 뿌리며, 로보트 만화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들과 등장 로봇들에게 열광하는 소녀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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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의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던 W는 OVA와 극장판을 통해 기체 디자인을 새로이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기체의 계보와 명칭에 큰 혼란을 빚긴 했지만, 최근에는 TV판, Endless Waltz(OVA)V판이라는 버전의 정리를 시도함과 동시에 새로운 소설과 신작 코믹스를 시작하면서 W시리즈는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MG로 전개되던 새로운 디자인의 MS 라인업이 갑자기 SD로 등장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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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오 극장판 종료 및 유니콘 붐과는 별도로, 일본의 월간 만화지 건담 에이스에 연재를 시작하며 은근히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W 신작 패자들의 영광. 여기 등장하는 기체들은 EW판이라는 이름으로, TV판 방영 당시의 디자인과는 다른, 과거 W 계열 디자인의 정의가 제대로 내려지기 전에 소위 '얼리' 또는 'Ver.Ka' 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MG로 등장당시 징그러운 색분할과 극악한 데칼로 악명 높았던(그만큼 완성 후의 만족도가 높았던) 윙얼리=윙Ver.Ka=윙 EW버전의 SD버전은, 뜬금없는 등장과는 달리 더블오 SD와 삼국전으로 다소 정형화 또는 퇴화되어 있던 SD건담 킷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하겠다.

고토부키야의 D-STYLE에 자극을 받은 듯한 완벽한 색분할을 자랑하는데다 HG를 연상케 하는 조립감과 만족도, 충분한 기믹과 가동성,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프로포션과 만족감은 기존 SD의 그것과 비교가 불가능한 경지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눈알이 없는 SD.. G제네 스타일이 싫어서 우연한 기회에 확보한 삼국전용 눈알 스티커를 적용하여 느낌을 살려봤는데, 개인적으론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SD 스타일과 W건담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장 구입해서 간단히 만들어보아도 대단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좋은 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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