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그래. 난 칭찬받고 싶다. 뭐가 되었든 칭찬받고 싶다. 허영에 들떠서, 칭찬받고 싶어서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리코더를 불어 제꼈던 그놈그년의 히로인 유키노처럼 칭찬받고 싶다. 그 칭찬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돌고래가 되고 싶은 범고래처럼 춤을 추고 싶다. 능숙하게 춤을 추는 고래가 되고 싶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노래라도 하고 싶다. 노래부르며 능숙한 춤사위를 언젠가는 보여줄 판타스티포의 고래가 여기 헤엄쳐 간다.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며 애써 컴을 끄려다 오늘의 포스팅거리랍시고 떠오른 문장이 저거다. 이런 한심할데가... 어제 잘난 듯이 포스팅 한 건 뭐란 말인가?

.......그...그래도,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는 뿌듯함을 안고 집에는 갈 수 있지 않은가.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구. 우타다 히카루 여사가, 최근 자신의 비만을 한탄하며 나는 곰(보쿠와쿠마)라는 노래를 발표했다던데(아니라구?) 그렇다면 나는 고래다. 달콤한 아가씨의 입술에 취하는 술고래가 되고 싶은 고래다. 오이라와쿠지라. 나는 고래다. 칭찬의 파도에 한가로이 몸을 누이고, 돌고래의 능숙한 춤을 부러워하며 오늘도 상어와 힘겨루기를 하는 범고래의 탈을 쓴 술고래다. 나를 취하게 할 입술과 나를 춤추게 할 칭찬이 넘실거릴 환상의 해변을 향해, 나는 오늘도 퇴근길에 오른다.

.........그래 본들, 12시간 뒤에는 미친듯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시간에 쫓기고 있겠군. 이런 생각은 그만두자. 그런데 이 글을 읽은 그대, 오늘 하루 열심히 사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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