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아무리 똥을 만들어도, 그 똥을 무려 발로 만들어도 팔리는 엄청난 캐릭터 상품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역시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기동전사 건담. 건담 게임은 예로부터 그럭저럭 잘 만들기만 해도 걸작 소리를 들었고, 대충 만들기만 해도 할 만 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정말 못 만들면 이래서 캐릭터 게임은 안된다며 맹비난을 받아왔더랬다. 여기 소개하는 아이폰용 게임 어플리케이션, GUNDAM AREA WARS는... 어떤 평가를 줘야 할까?
건담 에리어 워즈

GUNDAM AREA WARS

 
  별로 희망적이지 않은 운을 띄웠지만 건담 에리어 워즈=GUNDAM AREA WARS, 이 게임은 은근 할만하다는게 레벨 40을 찍은 지금 내가 내려보는 평가다. 물론 결코 잘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자동으로 전투를 행하는 기렌의 야망 스타일의 단순한 시뮬레이션 게임이고, 플레이어가 전투에 개입할 수 있는 요소는 전투를 보느냐 마느냐 하는 정도. 이런 류의 게임에서 전투가 재미없다면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할까..싶은데, 그 재미는 수집과 성장에서 찾는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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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용 어플이라는 것을 과시하듯, 구글 지도와 GPS를 활용하여 실제 거리를 실제로 이동해야 하는 GPS 미션, 실제 날씨와 연동되어 기상조건이 나쁠때만 시도할 수 있는 악천후 미션, 밤이 되어야만 시도할 수 있는 심야미션 등 나름 참신한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GPS 미션의 경우 목적지라 무작위로 지정되는지라 대중교통만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매우 고달파질 수도 있고, 요즘처럼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조금씩만 와서 악천후라 부를 수 없는 경우는 악천후미션을 시도할 수도 없다는 맹점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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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임은 증강현실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GPS, 악천후, 심야 등의 실제 조건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HP의 회복과 기체의 강화-개조 등의 정비에 모두 실제의 시간이 들어간다. 강화파츠를 적용하여 기체의 능력을 올리려면 DOCK에 넣어 실제 시간 30분~수 시간이 지나야 해당 기체의 강화-개조가 끝나고, 미션 중 피격당해 HP가 떨어진 기체의 HP는 자동으로 회복되긴 하지만 역시 정도에 따라 5분~수시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물론 각 메뉴 상단에는 '즉'회복, '즉'완료 등의 버튼이 붙어있어 시간을 소모하지 않을 수 있게 배려하고 있긴 하지만, 프렌드포인트(후에 설명하겠다) 또는 현질을 유도하고 있는 관계로 쉽지 않은 부분이라 하겠다. 즉, 무료로 즐기려면 시간을 투자하라는 이야기.... 앱을 종료시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나 개발이 완료되어 있으니 죽자고 붙잡고 있지 않는다면 뭐...

 위에 언급한 프렌드 포인트는 프렌드(친구)를 만들고 선물을 주고 받아 쌓을 수 있는데, 프렌드 검색을 통하여 지인 또는 알 수 없는 신규-기존 유저들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 플레이어의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친구의 수도 늘어나며, 친구에게는 가지고 있는 강화파츠를 선물로 보낼 수 있다. 친구를 맺고 강화파츠를 선물하게 되면 그에 따라 프렌드 포인트가 늘어나고, 프렌드 포인트 100점이면 기체의 데미지를 즉회복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 하나? 음...

 즉회복, 즉완료만을 위해서 현질이 필요하다면 이 게임의 수익은 어디서 찾을까?
 우선 DOCK 대여료가 있다. 기체를 한두대만 굴려서는 시간과의 싸움인 이벤트 배틀이나 기간 한정 보수 2배 등의 아이템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 기체의 개조(상위 기체로 업그레이드. 예를 들면 육전형 건담 -> EZ08)나 강화(강화파츠를 부착하여 각종 능력을 향상. 예를들면 격투부스터를 장착하여 격투능력을 30 상승)는 기체의 AP(HP개념)가 꽉 차 있어야만 가능하고, 개조나 강화에는 또 따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본 제공되는 2개의 DOCK만으로는 효율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특히, 이 글을 쓰고 있는 1차 이벤트 기간처럼 경험치와 아이템이 빵빵하게 떨어지는 제한된 기간동안 많은 미션을 치러내려면 DOCK의 증설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로,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회복과 정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현질. 이건 뭐 치사하기 그지 없는 거고, 회복의 경우 프렌드 포인트로 대체할 수도 있긴 하다.
 셋쩨로, 상급미션 지령서의 구매.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 내 레벨은 40, 계급은 대위지만 보유 기체는 짐, 짐캐논, 양산형 건탱크, 한랭지형 짐, 짐 스나이퍼, 육전형 짐, 육전형 건담 뿐이다. 그나마 육전형 짐, 건담, 스나이퍼는 한 두대씩 밖에 없고, 어쩌다 랜덤으로 주어지는 기체는 대부분 짐과 짐캐논... 현질을 통해 상급미션 지령서를 구매하게 되면 보다 좋은 기체가 보수로 주어지는 미션이 추가되는데, 여기서 건탱크, 건캐논, 건담, 짐스나이퍼 커스텀, 짐코만도 등의 기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좋은 기체를 쓰고 싶으면 현질하라는 이야기.
  대략 이렇게 3가지 정도의 현질을 유도하는 요소가 있고, 게임 중 만나게 되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화려한 기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적당히들 현질을 하면서 하는 듯한 느낌...

 기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한, 전략이고 뭐고 없는 듯해 보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기체의 능력과 수량에 신경쓰면서 강화, 회복(각 기체의 AP=HP와 행동에 필요한 E는 모두 실시간을 필요로함)의 시간을 고려해가면서 운영을 하는 맛이 있어 은근히 머리를 쓰게 한다 하겠다.

 게임 중에 사용된 그래픽은 모두 이 게임 오리지널이라고 느껴지는데, GM만 놓고 본지라 다른 기체들의 디자인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음악은 모두 PS3용 건담전기(水天의 淚편)의 것을 사용하고 있어 건담전기를 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운 느낌을 받을지도. 또한, 수많은 아이폰용 게임이 그렇듯 네트워크 접속은 필수적이며, 연결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배터리 소모도 제법 있는 편... 현재 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는 오로지 일본 계정 뿐.

 글이 연방군 위주로 씌여 있는 건 내가 연방을 골랐기 때문이고, 지온군 쪽은 보다 다양한 기체가 등장하는 듯 하다. 이제껏 아이폰용 게임에 돈을 쓴 건 탭소닉 뿐인지라 꺼려지긴 하는데, 초창기 버전에 비해 계속해서 게임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지라 적절한 현질로 게임을 풍요롭게 즐겨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번 1차 이벤트 기간 동안 주어지는 탑랭커 보상기체가 건담 알렉스, 풀아머 건담 등 화려하던데... 일본의 건덕들의 집중력은 어마무시하니 연방의 승리에 기여하는 국지전 무명 파일럿이 되어 팀승리 일반 보상이나 타먹는 걸 기대해 봐야겠다... 

......혹시라도 이 게임 하시거나 하실 분들은 프렌드 신청에서 SADRICK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