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1. 그 남자! 그 여자! 특별판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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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 분량은 구 7권 거의 끝부분 까지. 구 7권으로 보면 마지막 한 챕터가 빠져있다. 구판 기준으로 보면 수록분량이 미묘한 듯 싶지만 당시에는 특별단편들이 애매한 분량으로 수록되곤 했기 때문에 특별판의 분량이 이런 느낌. 아리마 소이치로가 전국체전을 마치고 돌아오고, 미야자와 유키노는 다시 한 번 아리마 소이치로와 새롭게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행복을 더해가는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많은 팬들이 떠나가기도 하고 완전 흥미진진해 하며 기다리기도 한 다크사이드 스토리 아리마편의 서장을 서서히 연다...는 느낌을 받은, 아무튼 깔끔한 퀄리티로 다시 볼 수 있는 한 권. 여전히 번역을 일부 새로 고쳤는데, 이번에는 아쉬운 부분이 먼저 눈에 띄어서 약간 실망... 하지만 원서를 사 볼 만큼의 열정은 없으니 만족만족.

2. SD건담 삼국전 전신격투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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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완결된 SD건담 삼국전 코믹스 3부작. 프라모델로 발매되었던 삼국전 시리즈 중에서 후반부를 장식한 영웅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한 권 되겠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는 고사를 충실히 반영한 탓에 천상룡 공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개인적인 작화에 대한 아쉬움을 제외하면 괜찮게 마무리 되었다고 하겠다. 유비, 조조, 손권, 여포, 마초에 비하면 다른 인물들의 활약이 너무 아쉽다는 건 캐릭터가 잔뜩 등장하는 작품의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니까... 완결을 보고 나니, 어쩐지 쌓아놓은 삼국전 프라들을 다시 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벌려 놓은 것들부터 어떻게 좀 하고... 음... 어른들의 사정으로 풍운호걸편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영웅격돌편과 전신격투편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작품들이었다.


3. 우국의 라스푸틴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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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 엽기 만화가로 이름이 높은 이토 준지 선생의 신작. 그러나 공포 만화는 아니고 무려 정치 만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것은 무려 동물 만화였던 고양이 욘과 무 이야기가 있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원작이 따로 있고, 각본을 다른 사람이 정리하고 이토 준지 선생은 작화를 담당한 형태로 제작된 작품되겠다. 현대를 배경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외교관인 주인공이 누명을 쓰고 투옥되어 검사와 심문 배틀을 벌이는 가운데 간간이 주인공의 과거사와 당시 러시아의 무대, 그리고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좀 껄끄러운 '일본의 국익'을 위한 발언과 행동이 자주 나오는 그런 만화. 우익물이라고 벌써부터 까는 사람들이 있던데, 일본 사람이 일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떠드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다만, 그 방향이 한국에 해가 되는 쪽으로 향해 있다면 당연히 까고 맞서야 겠지만. 단순한 우익물(이 표현도 좀 웃기지만)은 아니고, 일단은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정치적인 만화라고 생각하고 한 번 읽어볼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