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공연에 관심이 많이진 탓일까, 올해가 그냥 그런 해인 걸까. 올해들어 굵직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데, 실로 오랫만에 내 돈으로 단독 콘서트에 가고 싶은 국내 아티스트의 공연이 잡혔으니 리얼 대세 IU(아이유) 되겠다. 실로 여러가지 경로를 통하여 이름을 알리고 실력을 보여주며 예능을 종횡무진 누빈 그녀의 첫 콘서트는 안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티켓

이것이 매직솔져의 작품입니다.


 비록 티켓 오픈 당일에는 회사 선배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어 직접 예매하는 것은 불가능했었지만, 지인들에게 부탁한 결과 군인의 몸으로 B'z 라이브짐을 다녀온 전설의 매직솔져가 1층 중앙이라는 좋은 자리를 구하는데 성공하여, 기쁜 마음으로 우리 지은이의 첫 공연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더랬다.
화환1

역시 디씨.

화환2

저기 깔려있는 건 쌀입니다.

화환2

눈물난다.

 

 그러나 공연 전날인 금요일 저녁 늦게 갑자기 잡힌 회식과 다음날 울산 출장이라는 거대한 벽에 잠시 절망도 했었지만, 토요일 저녁이면 지은이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저질 체력을 자랑하는 나답지 않게 빡센 스케쥴을 소화하고 당당히 공연장으로 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겠다. 그 행복했던 시간의 감상을 조금 적어보자면... 

 - 뉴스에도 나왔지만, 첫 날 게스트 이적느님의 말처럼 '메탈리카 콘서트 이후로 이렇게 남자뿐인 공연은 처음'이었더랬다.

 - 리얼 팬터지라는 제목답게, 소녀적인 감성도 묻어나는 스테이지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준비 많이한 느낌.

 - 사실 아이유가 나이답지 않게 대단한 보컬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게스트를 빼면 2시간 가량의 시간을 라이브로 소화하는
    대단한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보컬도 대단하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처럼 댄스 본능 또한 깨어나는 듯. 귀여움보정을 빼고 봐도 잘 하더라.

 - 통기타를 메고 나와 유스케에서 유희열로 하여금 매의 눈을 뜨게 한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던 것도 좋았다.

 - 어쿠스틱 기타를 튕기며 부른 노래와, 부모님께 바치는 깜짝 무대에서는 온가족과 함께 보는 아이유콘서트였다.

 - 마시멜로를 비롯한 댄스 넘버들은 이어마이크를 착용하고 댄스와 함께 소화했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 댄스 본능이 각성하던 무대에서는 무려 마이클잭슨과 트러블메이커까지 소화하는 기염을.

 - 게스트는 리쌍, 이적느님, Ra.D 가 등장.

 - 리쌍은 원래 임슬옹을 대신하여 잔소리를 부르고 게스트 무대를 펼칠 예정이었는데 조금 늦어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했으면 뭔 일 났을 듯;; 그러나 겸손과 우리 지금 만나 두 곡으로 공연장을 잠시 리쌍 리사이틀 무대로.

 - 이적느님은 아이유에게 준 곡, 삼촌을 도와주러 왔다가 히트곡 다행이다를 불렀는데, 게스트 무대임에도 무려 앵콜이
   터져나왔다. 당황하며 한 선곡은 '하늘을 달리다'. 사비 부분의 코러스도 여기저기서 나오는 등 느무 멋진 무대였다.

 - 그러나 이적느님의 앵콜 때문에 지은이 삐져뜸.ㅋㅋㅋ 배신감 느낀다며 치는 멘트에 삼촌들은 녹아내림.. 

 - 마지막 게스트 Ra.D 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지은이에게 TEACHER라는 곡을 줬다고.

 - 공연 마지막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최대 히트곡 좋은 날을 불렀는데, 관객들에게 3단 고음을 조교하더라.
   라이브짐의 쥬스 조교가 생각나서 좋긴 했지만 그걸 사내놈들에게 시키는 건 쫌... 

 - 물론 지은이의 3단 고음은 최고였다. 1080P 영상에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으로 TV를 봐서는 느낄 수 없는 음의 압력이 실로     대단한 느낌이었다.. 지은이.. 무서운 아이....

 - 앵콜 2곢까지 마치고 나니 6시를 조금 넘겨 시작한 공연시간은 9시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즐긴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남는다.

 셋 리스트는 제대로 새길 수 없지만, 곡의 배치가 약간은 어수선하지 않나..하는 느낌도 조금 남긴 했지만, 스무살 나이에 예능을 비롯한 방송 생활을 줄기차게 이어오며 음반활동을 병행한 소녀 가수의 첫 단독 공연이라기엔 노련함까지 느껴지는 정말 괜찮은 콘서트였다.

....이렇게 말해도 중0년 삼촌팬의 증언은 믿지 않을 분들이 많을 줄 알지만.... 아직 남아있는 지방 콘서트의 티켓을 구할 수 있다면, 아이유가 싫지 않다면, 놓치지 말고 보러 가길 추천한다. 아이유의 곡만이 아닌, 준비 많이 한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볼 수 있을테니.. 그리고 새삼 지은이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테니.

....My Life for IU!!! 내 목숨을 아이유에게!!!

Comment +4

  • 헤돌 2012.06.04 22:14

    쳇.;;~초반에 쵸큼 놓친게 천추의 한이 된다 ㅠㅠㅠㅠ
    그래도 1시간이상 못볼줄 알았는데 다행~
    이런 콘이라면 다음에 또 가고 싶어진드아~

  • eihabu 2012.06.05 20:17

    호오..꽤나 디테일한 리뷰로군요~!!
    레파토리 중 후루룩칼국수 CM송은 없었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