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리얼'이라는 단어는 참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특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컨텐츠에 쓰일 때는 유저로 하여금 기대감을 품게 하는 힘이 있는 단어인 것 같다. 지금와서는 구엑박이라고 불리우는 XBOX로 등장해서 웅장한 컨트롤러와 게임의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아케이드 체감형 게임을 제외하면 가정용에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리얼'한 조작과 느낌을 줬던 게임을 꼽으라면 빼놓을 수 없는 철기/철기대전의 후속작이 드디어 발매되었으니 더욱 무거워진 게 아닐까 싶은 신작, 중철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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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에 해당하는 철기/철기대전은 게임 자체보다도 웅장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엄청난 컨트롤러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려 발매된 이번 신작 중철기는 XBOX360 만의 강점인 키넥트를 이용하여 철기/철기대전의 컨트롤러를 대신하는 조작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기본조작은 조이패드를 이용하지만, 기체의 보조 기능을 이용하려면 키넥트의 기능을 이용해야만 하는.

 그리고, 기대감을 안고 구매한 이번 중철기에서 나는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튜토리얼도 마무리하지 않고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인기 만화가 원사운드는 일찌기 작중에서 이런 대사를 친 적이 있다.

 [10분 해보고 재미없으면 그 게임은 재미 없는 거다.]

 
 글쎄, 요즘 게임들은 이미 나올 장르는 다 나온 상태고, 각각의 타이틀이 어떤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느냐를 가지고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중철기는 게임의 기획과 조작체계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게임이긴 하나, 튜토리얼 단계에서부터 이건 좀 아닌 듯...하고 생각하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용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 게임은 키넥트를 사용하여 '앉아서' 조작하는 최초의 게임이다. 좌우로 좁고 길이도 아슬아슬하게 보장되는 환경에서 키넥트를 구동하는 내게 있어서 댄스 센트럴과 유어쉐이프, 라이즈 오브 나이트메어 등의 유명 게임들은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었으나 이 중철기는 좀 미묘하다.

 물론,  충분히 큰 모니터와 좌우로 넓은 키넥트 운용환경, 무선 컨트롤러를 갖춘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내 경우에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조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구매 당시에 상당히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내 경우에는 튜토리얼에서 이건 안되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아버렸다 하겠다. 또한, 온라인 요금이 유료인 XBOX360의 환경 특성 상, 이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리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오프라인 플레이만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들여 이 게임에 적응하리라는 생각도 그다지 들지 않았고....

 여타의 키넥트 게임의 조작환경에 전혀 장애물이 없고, 매우 묵직하여 느리기까지 하지만 그만큼 리얼한 2족보행 전차를 온 몸으로 조작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게임을 원하는 분들께는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점만 제외하면 아주아주 좋은 게임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매우 미묘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실드를 치자면, 이건 게임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원만한 환경을 갖추지 못한-그와 동시에 그러기 힘든-점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이지 게임이 엉망이라서 까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  

Comment +2

  • osten 2012.06.26 16:16

    저도 모니터는 큰걸로 바꾸고 싶더군요;; 앉아서 하지만 키넥트 적정 거리인 2m 뒤에서 하는 탓에 적이 안보여요--;;
    HUD쪽에 적 위에 붉은 화살표가 나오는 옵션이 있는데 이걸 켜도 한번 초점이 맞춰졌던 적에게만 뜨도록 되있어서; 야간이라던가 시야에 제한이 오는 미션들은 정말 지옥이더군요-_-;;;

    • 루리웹글들을 보니 센서의 위치도 꽤 중요한 듯 하더군요. 개선의 여지라기보다 환경을 꾸며야 한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았더랬습니다. 화면에 대한 아쉬움은 다른 게임들도 좀 있긴 했습니다만 특히 이 중철기는 더 그런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