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2013년 8월 22일 시작하여 총 3개 루트 모두 각 1회씩 3회차 클리어를 달성한 것이 11월 27일 아침 출근길 되겠다. SFC로 1탄이 발매되고 NDS로 그 이식작, 음성지원으로 PSP로 재이식이 이뤄진 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시작한 이 시리즈가 3탄에 이르러 아주 그냥 폭삭 망해버렸다. 애정을 갖고 하면 3회차 못할 게임도 아니고, 나름 재미있는 면도 있는데...

 장점
 - 사이바스터와 발시오네에만 올인하면 아무렇게나 플레이해 클리어할 수 있던 전작들과는 달리, 제법 있는 난이도를 느끼며 턴제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 역대 그 어떤 수퍼로봇대전 시리즈보다도 마장기신 갓데스가 매우 강력하다. 튜티 놀백과 갓데스의 팬이라면 신나게 즐길 수 있다. 
 - 역대 그 어떤 수퍼로봇대전 시리즈보다도 소프트리셋-로드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GB나 SFC랑 직접 비교하진 않았지만...
 - 마장기신 시리즈의 팬이라면 2탄에서 놀래 자빠진 각성능력 포제션. 이번엔 4대 마장기신+1 모두가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포제션 후의 모습도 멋지고 능력도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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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탄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 '가엔'을 아주 잘 활용해 볼 수 있다.
 - 새로 생긴 합체 공격들의 연출은 제법 발군. 대사들도 재미있다.
 - 3개 루트 중 하나인 '에란' 루트로 진행할 경우 나오는 에란의 메이드들은 다소 전형적이지만 그만큼 긍정적인 듯.
 - 중고가격이 폭락했으므로 뒤늦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도.

 단점
 - 인터페이스가 PSP용 2탄과 별 차이가 없다. 인터미션은 오히려 2탄보다 못한 듯. 세이브-로드 위치가 헷갈리게 되어있던 게 개선된 걸 제외하면....
 - 각종 BGM도 재탕이 많다. 캐릭터별 BGM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필드, 인터미션까지 재활용이라 3탄이라기 보다 2탄 확장판을 하는 느낌.
 - 강화파츠의 갯수가 부족한 느낌인데, 유료로 구매하는 DLC 맵을 통해서 구할 수 있다나.
 - 한 루트를 클리어하고 클리어데이터를 로드했을 때 전승되는 자금과 PP가 반토막이라, 여러번 클리어해도 아군 전력의 풀개조를 즐기기에는 빡빡한 감이 있다. 
 - 최악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점은 적의 인공지능. 이번엔 모든 적들의 공격이 P병기인지라, 아군이 공격할 수 없는 거리에서 이동해 온 후 공격을 퍼붓는다. 게다가, 인공지능이 초중반까지는 HP가 낮은 아군기체를 일제 공격하고, 중후반에는 일제공격했을 경우 격추확률이 높은 기체를 노려온다.  때문에, 중간중간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스테이지가 있는 '랑그란' 루트나 '바고니아' 루트를 첫 회차에서 선택할 경우 지옥을 볼 수 있다. 
 - 수퍼로봇대전 시리즈의 고질적인 불만인, '아군의 99% 명중률은 어지간하면 빗나가고, 적의 5% 명중률은 어지간하면 맞고 심지어 격추된다'는 확률 놀음이 아주 작렬한다. 그나마 '베어내기'나 '환영' 같은 회피 스킬의 발동률이 아군적군 비슷하게 낮다는게 위안이랄까.
 - 이번에 새로이 포제션을 달성하는 기체들 중, 3가지 루트에서 모두 써먹을 수 있는 건 원래 했던 마사키의 사이바스터를 제외하면 얀론의 그랑뷀 뿐. 튜티의 갓데스나 미오의 잠지드, 에란의 젤보이드는 각각 해당 루트에서만 포제션을 사용할 수 있다. 
 -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마사키 안도와 그의 동료들이 아니라, 각 루트별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다. 이게 꼭 나쁜 점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마장기신이라는 게임 시리즈가 마사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오랜 팬들에게는 좀 기분나쁜 요소일수도 있겠다. 
 - 동인들을 고려한 때문인지, 오랜 역사를 가진 캐릭터들이 대거 물갈이가 된다. 2탄의 티안은 스토리상 죽고 마장기도 완파되었지만, 아하마드, 데메크사는 스토리상 완전 조연으로 빠지는데 그것까지도 이애한다 하더라도... 쟈움의 조자 겐나지가 신캐릭터 남장여자 트레이스로 교체되고, EX 시절부터 꾸준히 참전해 온 잣슈는 친누나라는 설정의 레미아로 교체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소녀 캐릭터들로 교체해서 작품 외적인 인기를 끌어보자는 걸로 보이는지라 곱게 볼 수가 없다.
 - 개인적으론 별 상관없지만, 수퍼로봇대전 시리즈 불세출의 기체 네오 그랑존이 제법 약화되어 등장한다. 시나리오 전개상 그렇다고는 하지만.. 흠.
 - 한 스테이지 당 출격대수가 후반에 가면 14기 정도인데, 별로 안 키운 캐릭터들이 강제출격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중반에 꾸준히 키운 2군 캐릭터들은 설자리가 없다. 특히, 위에 언급한 난이도 문제 때문에 좀 덜키운 캐릭터들을 출격시키기가 많이 꺼려지는 것도 한 부분이고.
 - 튜티가 주인공인 슈테도니아스 루트의 경우, 난이도 배분은 그렇다치더라도 시나리오에 문제가 많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허접한 라노벨만 읽어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애심리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도 하나같이 찌질하거나 바보같다. 리카르도와 페일이라는 멋진 남자들을 눈물로 보낸 튜티가 선택한 사랑이라는 전개가 이래서야...
 - 작품 외적인 부분이지만, 도대체 화면 캡처가 되는 부분이 없다. 
 - 슈테도니아스 루트에서는 튜티의 갓데스가, 랑그란 루트에서는 에란의 젤보이드가 포제션을 이루는 주인공들인데, 바고니아 루트에서 포제션을 달성하는 건 미오의 잠지드지만 주인공은 기오리아스의 조자 팡이다. ...뭥미?

...나름 시리즈의 오랜 팬인지라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익숙해진 후 나름 즐겁게 3회차를 달리긴 했지만, 나름 할만했던 2편과 비교하면 망작에 들어가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부정할 수가 없다. 시나리오는 4편이 당연히 나올 것을 암시하고 있지만 이래서야 과연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뭐, 즐길만큼 즐겼으니 이젠 봉인하고 주말에 나올 삼다수용 프로젝트미라이로 미쿠미쿠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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