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이따금 하는 홍대 모 대형 만화할인점의 추가 할인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갔던 어느날..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책을 집어들게 되었더랬다.....

건담레거시 1,2,3
 한국내 건담 관련 서적은 AK가 독점하는 구조로 가는 건가 했더니, 다른 출판사에서 건담레거시가 번역, 발간되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SD건담 삼국전은 3부작의 판권이 또 갈라져서 1부와 2,3부가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더랬지.

 건담 레거시는, 간단히 설명하면 (주로) 게임으로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의 외전 시리즈를 만화화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것도 게임이나 소설 등에서 다뤄진 본편이 아니라 그 전 또는 그 뒤의 이야기를 그려낸지라, 각 외전의 후일담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있을 수 잇는 작품. 

솔티네스 1,2권
 이런 수식어가 적절하지 않게 된지 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이나중 탁구부'의 작가 후루야 미노루의 신작. 블랙코미디 류로 전향한지 매우 오랜 세월이 흐른 가운데, '별 볼 일 없는 남주가 쭉빵미녀를 만나 이전과는 다른 다소 밝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꼭 그렇진 않지만)는 이야기의 틀을 깨고, 인생을 달관한 마에노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여 좀 이상한 사람들과 이상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전개가 재미있다. 어찌보면 두번째 장편이었던 '나와 함께'와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나고. 1,2권 케이스 한정판이길래 2권짜리인가 싶었는데 아직 갈 길이 먼 듯.

피코피코소년, 피코피코소년 터보
 할인 행사 때문에 다른 책을 찾다가 집어들게 된 작품. 어떤 이들에게는 '미스미소우'로, 어떤 이들에게는 '하이스코어 걸'로 익숙할 것 같은 작가의 작품. 국내에선 정식발매가 이뤄지지 않은(현시점에서) 저 두 작품을 어째서 사람들이 많
이 알고 있는지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피코피코소년은 하이스코어 걸을 그리게 된 동기를 설명하는 듯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사실 뒤늦게 오락쟁이가 되어버린데다 한국과 일본의 오락실 환경은 닮은 듯 다르기 때문에 깊게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유년기부터 학창시절을 오락실과 오락기로 보낸 사람들에게는 약간 혹은 그 이상의 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듯한 작품. ...다만, 솔직히 이 작품보다는 하이스코어 걸이나 좀 정발을....

아라크니드 1권
 '능력자 배틀물'. 요즘 세상에선 여고생이 능력자가 되어 얼핏 훨씬 강해보이는 상대들을 물리쳐 나가는 이야기가 신기한 것도 아니지만, 80년대 보물섬에 연재되던 '곤충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곤충-벌레 능력자 배틀물이라서 신기한 느낌. ...근데,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 절지동물인데요;;;

호오즈키의 냉철 7,8권
 2014년 초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 작품. 대작 웹툰 '신과 함께'의 일본판이라기엔 지옥자체에만 집중된 이야기인데다 '신과 함께'는 일본에서도 로컬라이징이 이뤄진지라 이젠 그렇게 설명하기도 좀 어렵... 아무튼, 여전히 냉철한 호오즈키를 둘러싸고 유쾌하게 흘러가는 저세상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것 말고도 몇 권 더 질렀지만, 그건 약간 성격이 다른 관계로 다른 포스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