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자제하고 있는 일본 여행. 그러나 2015년 B'z 공연을 패스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고민하던차에, 무려 오키나와에서 공연이 있는 걸 확인하고 신청을 했더랬다. 그리고 그동안의 팬질에 보람이 있었는지 오키나와 공연에 당선이 되어 토요일 공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색시와 함께 가게 된 첫 오키나와 여행길...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인지라 비행기 시간이 빨라 아침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더랬다. 2015년 추석 전 마지막 연휴라 그런지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멀리에 주차하고 트렁크를 끌고 공항까지 도착했더니 그것만으로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공항에 사람은 무척 많았지만 전자여권을 십분 활용하여 수속을 비교적 빨리 마치고, 게이트를 통과하니 쇼핑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단 면세점에서 친구에게 부탁받은 담배를 사러 갔다가 그나마도 잘못 사고, 대출금 정리 기념으로 색시 가방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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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와중에 몇 번이나 함께 라이브짐에 참전한 브라더 숙희(가명, 유부남)를 만나 환전한 것 건네주고, 가방 산 영수증으로 마블게임 행사에 참가하여 3만원권 득ㅋ템ㅋ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 느긋하게 탑승... 아침을 차에서 간단히 먹은지라 기내식을 기다렸지만.. 음... 솔직히 맛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왕복 모두 모니터 꼐임기가 맛이 가서 영화도 못하고 음악도 못 듣고 뭘 제대로 하질 못헸더랬다. 그래도 비행시간이 짧아서 많이 아쉽지는 않았고.


시원했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뭔가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짐과 동시에 외국에 왔구나..하는 기분 좋은 위화감이 느껴졌더랬다. 하루빨리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에 게이트로 달려갔지만 외국인 게이트가 넓었는데도 수속이 우주 오래걸렸다. 역시 관광지라는 느낌이 물씬. 게이트를 빠져나와 입국장에 들어서니 공항이 그리 크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들었고, 렌터카 사무실은 어떻게 가나.. 했다. 잠시 출구쪽을 두리번거리다보니 예약한 렌터카회사의 로고가 붙은 버스가 보이길래 가서 물어보니 이 버스는 몇 개의 렌터카 사무실을 같이 돌아다니는 모양이었다. 그 버스는 정원이 다 차서 안되고, 15분 정도 후에 도착하는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얌전히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고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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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내가 웹사이트를 통하여 한 예약이 올바로 전달되지 않아서, 다시 20분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예약 내역을 다 확인하고, 원래 2일만 빌리려던 계획을 바꿔 3일 빌리는 걸로 변경할 수 있었다. 결국 렌터카에 총 15000엔 정도 소요한 셈.(보험 다 들고) 차량은 한국에선 보기 힘든 형광녹색의 소형 경차였는데, 렌터카 직원이 같은 가격에 보다 큰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으나 좌우가 다르고 차 폭이 다른 걸 아는지라 혹시나 하는 걱정에 그냥 작은 차를 빌리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봐서 그렇게 하길 잘 한듯... 일본은 운전문화가 한국과는 달리 상당히 얌전한 편이어서 운행 자체는 편했지만 비보호 우회전(우리나라로 치면 비보호 좌회전)이 너무 많고 자동차의 모든 것이 좌우가 달라서 운전하는데 계속 헷갈렸더랬다. 차가 좀 컸으면 옆에 긁지 않았을까 싶은 상황도 몇 번 있었고... 처음부타 걱정했던 부분이라 2박3일 내내 초보의 심정으로 돌아가 긴장하고 각잡고 운전하고 다녔더랬다.


 그렇게 차를 몰고 금새 익숙해진 일본어 내비게이션의 힘을 빌려 빗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해보니, 일본식 비지니스 호텔이라는 느낌이 딱이었다. 키를 받아들고 짐을 풀고, 공연을 보기 위해 색시와 잠시 헤어져 혼자서 오키나와 컨벤션 센터를 향했다. 길이 네비게이션이 계속 전방에 정체가 발생했다는 안내를 할 정도로 길이 막혔지만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한 덕에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컨벤션센터의 무료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하루 300엔 유료 주자창 이용했는데, 호텔주차장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더랬다. 차를 세우고 공연장앞에서 굿즈 티를 지그로 가챠가챠를 돌려 언제나 가챠가챠의 목표인 리스트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윽고 브라더 숙희가 합류하고, 공연장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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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권을 티켓으로 바꾸고 보니 딱 들어오는 단어가 스탠드.... 최근 몇 번의 라이브짐을 아레나에서도 비교적 앞에서 봤기에 스탠드 자리라는 아쉬움이 먼저 밀려왔더랬다. 일단 입장해보니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인지라 이 정도면 스탠드에서도 볼만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찾아 이동하다보니, 계속 앞으로앞으로 가서 결국 지금까지 참전한 라이브짐 중에서 B'z 느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영접하는 쾌거를 안겨준 자리였더랬다. 좋은 자리에서 보게 된 기쁨을 누리며 함께 관람할 브라더 D 누님, N 누님과 합류하여 좋은 자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무럭무럭 키우며 기다리고 있노라니 어느덧 조명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 유청천으로 시작한 매우 바람직한 공연이 전개되었다. 첫 곡 유청천이  끝날때 쯤 브라더 K형님 합류했는데, 전혀 약속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던 K형님의 자리는 놀랍게도 내 바로 뒷자리 매우 아주 좋았던 공연이 끝나고 아쉬움을 남기며 숙소가 같은 K형님 내외와 숙희와는 한국에서의 뒷풀이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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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하 시내에 숙소를 잡은 D누님, N누님과 함꼐 렌터카로 나하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주차장에 차가 많아 주차장 나오는데만 30분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주차장에서는 힘들었지만 일단 도로를 타고 나니 네비와 누님들의 목숨건 응원 덕에 비교적 수월하게 밤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해서 색시와 합류했다. 내가 공연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안 색시는 국제거리를 이미 한번 쭉 둘러보며 어디어디를 가봐야겠다는 계획과 정보를 입수했더랬다. 그리고 공연에 완전연소하여 종이인형 신세가 된 나를 인도하여 유이 레일을 타고 현청앞에서 내려 국제거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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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거리는 생각보다 꽤 길이가 있는 상점가였는데, 이 날의 저녁식사는 색시가 조사해 둔 88스테이크라는 스테이크 가게가 그 국제거리 중간에 있었더랬다. 88스테이크는 과거 미군들에게도 인정받은 스테이크하우스라고 하던데, 메뉴는 3500엔 특선과 1500엔 햄버그를 시켜서 오키나와산 맥주와 먹음. 오키나와산 맥주는 오리온 맥주라는 이름이었는데, 배고프고 지친 탓도 있었겠지만 시원하고 맛난 맥주였더랬다. 고기를 먹고 기운을 내서, 스테이크 하우스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로 가서 간단히 쇼핑을 하고 본격적인 쇼핑은 내일하기로 하면서 둘러보았다. 알고보니 이 국제거리의 돈키호테는 면세쇼핑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아주아주 인기가 높은 곳이었더랬다. 쇼핑을 마치고 거리로 나오니 시간도 꽤나 늦었고, 슬슬 몸이 피곤함에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끼며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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