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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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북부에 위치한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3개 현과 북해도=홋카이도를 소개하고 관광 및 문화 교류 진흥에 힘쓴다는 북도호쿠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라는 곳이 있더라. 2002년부터 활동을 해왔다는데 나는 이번 이벤트 검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아키타나 이와테는 잘 모르는 편이고, 아오모리는 CVS2의 결승전 스테이지로 더 잘 기억하고 있고 홋카이도는 내 로망 중의 하나이고...특히나 홋카이도는 언젠가 돌아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기도..

 이 이벤트는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하여 2박3일 페어 숙박권을 준다고 하는 이벤트인데, 항공권은 포함되지 않은 듯 하여 조금 아쉽긴 하지만 숙박권으로 갈 수 있는 료칸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여행객이 아니면 들를 수 없는 곳인 관계로 이벤트에 응모할 겸 스크랩 해 보았다.

 ...올해는 일본행을 포기하고 있는 중인데다 B'z의 쇼케이스도 어지간히 어려울 듯 하여 그냥 손가락만 빨고 있는 중에도 이런 정보와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무슨 조활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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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평범사의 평범한 사무관리직으로 근무중인 나지만, 그래도 6년전까지는 진로를 고민하던 대학생이었고, 그것도 곡절많고 눈물많은 공돌이였다. 거기다 박봉에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가기 십상인 IT 계열인 컴공. 문득 요즘 그때 배웠던 과목중에 파이프라이닝이라는 개념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적어본다.

 정확히 찾아보고 적는게 아닌데다 배운지가 6~7년쯤 지난 관계로 올바른 개념인지 자신은 없지만, 빨래준비->세제투척->세탁기투입->건조기투입->빨랫감 정리 라는 과정을 통해 세탁이 된다고 하면, 이 모든 과정을 한번에 쭉 하고 다음 빨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단계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동안 다른 과정의 전단계를, 그러니까 1번 빨래 더미가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동안 2번 빨래더미에 세제를 투척하고, 3번 빨래더미를 준비하는 식으로 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리소스의 손실을 줄여 여러가지 프로그림이 유기적이고 원할하며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개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컴퓨터구조론이었던가 하는 과목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틀려도 할 수 없고...

 아무튼 내가 기억하는 저 개념을 파이프라이닝이라고 하던 것 같은데, 겹치지 않는 과정들을 중복되게 실행하여 효율을 높이는 작업 개념이며, 컴퓨터-CPU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왜 이 개념이 요즘 내 머릿속을 활보하는가 하면 여러가지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내가 컴터가 아닌 탓에 파이프라이닝을 제대로 못하는구나 싶기 때문이다.

 서류더미와 씨름해야하는 사무/관리직 근무자들이라면 동감해 주리라 믿는데, 서류더미라고 해도 서류가 속한 업무의 영역이 전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이건 총무자료, 이건 재무자료, 이건 영업지원자료, 이건 학술적성격이 짙은 자료, 이건 개인자료, 이건 농땡이자료.... 참 싫어하는 말이지만 당연한 말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까 실수가 생길 수 밖에 없다'인데, 서류 분류부터 처리준비, 처리후 뒷처리까지의 과정 동안 실수가 있기도 하고 예상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다른 부서와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무작정 딜레이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원활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이고 도스처럼 한번에 하나의 일 밖에 할 수 없으며 내게 주어지는 일들이 때로는 한계를 넘어서 쏟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농땡이 피우지 않고 천재지변만 없다면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는 양의 일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감사기간, 무슨무슨 신고기간, 그리고 결원을 보충해 주지 않고 야근수당, 추가수당 또는 근성강요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악덕기업주밑에서 일하시는 분들같은 경우는 제외하고. 암튼 내가 세탁 과정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고 세탁과정의 한 단계-말하자면 세탁기 같은 존재이기에 파이프라이닝이라는 개념으로 내 업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업무의 효율을 위해 먼저 처리해야 할 일, 나중에 처리해야할 일, 예상시간을 생각하여 먼저 시작해야 할 일, 나중에 처리해야할 일 정도는 구분하고 정리하여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게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시스템을 꾸며서 가능하도록 하던가, 내가 슈퍼맨이 되던가. 아니면 닥치고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서 실수로 인한 일의 증가를 애초에 막던가.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해서 1이라는 양의 일을 1.5, 때로는 10까지 불리는 실수가 의외로 업무 처리 속에서 종종 보이고 하는데, 그럴 때면 참 인간이 한심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단 말이지.

 예술가도 아니고 운동선수도 아니지만, 한 직장에서 몇 년 동안 근무하고 있다면 거기에는 프로라는 자의식과 개념이 잡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 자신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아직도 모르는 면도 많지만 어쨌거나 이건 내가 종사하는 분야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능숙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믿지 않으시면 그냥 브라우저 끄시길. 뭐 암튼, 파이프라이닝처럼 일처리를 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다른 쪽으로 업무효율을 증대할 수 있도록 생각과 업무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물론 가능하다면 파이프라이닝을 업무에 적용시켰으면 하지만, 그건 내 개인업무에 해당하는게 아닌 부서, 회사차원에서의 스케쥴링 정도에나 적용 가능하다는게 슬프지만.

 그리고 프로라면 찌질하게 나는 다 잘했는데 남들이 나쁜거라는 중2병같은 태도는 버려야지. 남의 돈 따먹기가 남탓, 세상탓, 마음에도 없는 자학과 어리광으로 해결될거라면 우리나라는 4면이 바다 맞는거겠지... 그러나저러나 업무효율의 개선과 추가되는 업무에의 적응이라는 건 참 생각할수록 어려운 문제다. 남의 돈 따먹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해야 할 문제지만. 난 왜 토요일 오전부터 이딴 생각으로 머리를 앓고 있는 걸까나...

 집에 돌아와보니 아리샤인양...이랄까 부인이랄까, 아무튼. 제수씨에게서 소포하나가 거대한 모습으로 도착해 있었다. 그 상자를 요츠바처럼 달려듣어 뜯어보니 이런게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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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신을 끊으려면 인터넷을 끊으라는 간디의 말처럼(설마 믿는 사람?), 인터넷의 정보들을 통해 시작한 카드더스 컴플리트 박스 컬렉션은 또 이렇게 늘어간다. 이번엔 국내 모 완구업체를 통해 익숙한 사람도 많을 기갑신 엘가이야와 그 파일럿 네오건담을 둘러싼 이야기 기갑신 전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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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작 성기병이야기는 해적판 카드다스로 인한 친숙함이라도 있었지만, 이 기갑신전설은 엘가이야와 건제네시스의 합체 기믹이 참 별로라고 생각했던지라 관심을 끊었고 덕분에 추억이랄만한 것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SD건담외전-나이트건담 시리즈는 전국전과 달리 인간 캐릭터들과 세력의 어레인지가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를 보여주는 재미가 있고, 팬터지 세계관으로 어레인지된 SD건담, SD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관계로 또 한번 민폐를 끼치면서 구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히려 나이를 먹고 보니 건제네시스의 기믹도 제법 재밌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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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늦은데다 오래도록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 바인더에 꽂는 작업은 아직 하지 않은 상태지만,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황금신화-골드사가까지 앞으로 남은 컴플리트박스 시리즈는 2개가 남은 셈이다. 남은 시리즈들도 모으고 싶지만, 완결을 내지 못하고 사라진 환상의 나이트건담시리즈인 개투신전기(W건담편)의 완결편이 과연 나와줄것인가 하는 것도 관건이고, 작년 쯤 팬아트로 돌아다니던 더블오 나이트건담까지도 나와줬으면 하는 기대도 해본다.

.....그것보다 문제는, 애써 참고 있던 건담워에 신겐건담, 겐신건담, 나이트건담, 커맨드건담이 참전했다는 건데.... 뒤늦게 건담워를 시작해야 하려나...하는 불안이 엄습하는 중...ㄷㄷㄷ